기업 운영은 기업가, 관리자, 기술자라는 세 인격 사이에서 벌어지는 삼각 심리 전투다. 세 인격은 마인드로 대결한다. 기업가는 기회를 중시하고, 관리자는 수익을 중시하고, 기술자는 기술을 중시한다. 기업은 이들이 전투와 조화를 통해 삼각관계를 만들어 진화하며, 이 삼자의 균형으로 기회, 수익, 기술의 균형이 만들어진다.
만일 이 중 하나라도 없어지면 삼각 진화가 어려워진다. 다만 누가 리더가 되는가에 따라 기업 생존 확률이 확연히 달라진다. 고객 경험 혁신으로 새로운 기회를 추구하는 기업가가 주도하지 못하는 삼각 전투 기업은 실리콘밸리에서 살아남지 못했다. 실리콘밸리에는 1년에 100만 개 이상 기업이 창업한다. 실리콘밸리 성공 기업 노하우를 분석한 마이클 거버에 따르면, 이 중 4%만이 10년 동안 살아남았다.
창업을 할 때는 주로 기술자가 주도한다. 기술자는 시장 상황이나 고객 경험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술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기술자의 마인드로 만든 제품은 고객 경험으로 만들어내는 데 실패하거나 기술이 신제품 개발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기술은 있지만 고객 경험 혁신으로 새로운 기회를 만들지 못하는 것이다. 이는 기업 생존을 어렵게 한다.
관리자는 현재 상황을 관리하는 사람이다. 늘 생존을 강조한다. 어려운 상황에서 생존하기 위해 관리자는 새로운 혁신보다는 현재의 방식을 개선하고자 한다. 관리자가 주도하는 회사의 특징은 원가를 절감하고 품질을 높이려고 한다. 이런 회사는 신제품 개발보다 기존 제품을 가지고 원가를 낮춰 수익을 높이려고 한다. 그러나 기존 제품은 경쟁이 심해 영업이익률은 낮다. 또 현재만 강조해 미래의 기회를 놓치고 만다. 관리자는 위기에서 기회보다는 어려움을 본다. 결국 시장 환경의 변화에서 새로운 기회 포착에 실패한다. 소위 현재의 저주에 빠지는 것이다. 그래서 시장에서 사라진 관리자 주도 기업이 많다.
반면 기업가는 고객 경험 혁신에 도전하고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사람이다. 이들은 위기 상황에서도 현재의 어려움보다 미래의 새로운 기회를 보려고 한다. 사람이 모여서 고객가치를 창출한다. 그래서 실리콘밸리에서 기업가가 주도하는 조직이 살아남아 성장했다.
기업도, 경제도 심리와 정신의 문제다. 시장은 변화하고 경제는 늘 위기다. 관리자 마인드로 무장된 경제가 늘 걱정이고 위기인 데 반해 기업가적 마인드로 무장된 경제는 늘 기회고 도전이다.
혁신과 도전은 사람들의 생각과 정신에서 만들어진다. 문명은 사람들의 ‘생각’의 결과다. 인류의 문명은 기업가적 마인드를 가지고 변화에 도전하고 응전한 집단과 문명만이 살아남았다. 이것이 아널드 토인비(Arnold Toynbee)가 주장한 도전과 응전의 역사다. 도전하지 않는 개인과 기업은 역사에서 생존하기 어렵다.
기업가 정신은 혁신과 기술을 수단으로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정신이다. 세상이 바뀌는 위기 상황일수록 새로운 혁신의 기회가 많아진다.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경제 위기가 왔다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기업가는 위기 상황에서 기회를 본다. 기업가는 기회를 고객 경험으로 바꾸기 위해 혁신을 추구한다. 당신은 위기에서 어려움을 보고 있는가? 혹은 어려움에서 기회를 보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