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이 4년째를 맞이한 가운데 위드 코로나(With Corona⋅단계적 일상 회복)에 진입하는 나라가 늘고 있습니다. 14억 인구 중국도 제로 코로나(Zero Corona⋅코로나19 확진자 제로 위한 봉쇄 정책)를 폐기하고, 위드 코로나 행렬에 합류했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마음의 병을 앓는 사람이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고, 병원의 정신건강의학과 예약 잡기가 힘들게 된 현실은 ‘코로나 블루’의 깊이를 느끼게 합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인 오은영 박사의 상담 예능 TV 프로그램 ‘금쪽상담소’ 인기가 이를 방증합니다. 

이번 커버 스토리 ‘멘탈 헬스케어 테크(정신 건강 관리 기술)가 뜬다’는 또 다른 팬데믹으로 다가온 정신 질환 확산에 대처하는 기업과 기술로 기회를 잡고 있는 멘탈 헬스케어 기업을 조명하고 있습니다. 정신적 문제가 있는 게 알려질까, 걱정하는 환자들은 비대면 플랫폼을 선호합니다. 테크기업이 정신 질환 치료 문턱을 낮춰 초과 수요를 해소하는 데 일조하고 있는 겁니다. 

경제 활동에 나서야 하는 젊은층의 정신 질환 발병률이 높은 현실은 멘탈 헬스케어의 중요성을 부각시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20대 우울증 환자는 17만여 명으로 2017년 대비 127% 늘었습니다. 2017년만 해도 우울증 환자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60대였는데 그 자리를 대체한 겁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정신 건강 악화로 인한 잦은 결근 등이 야기한 노동생산성 하락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연간 손실은 약 1조달러(약 1270조원)로 추정됩니다.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1997년 외환위기 때 펴낸 에세이집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의 한 대목 역시 정신 건강의 중요성을 부각시킵니다. “불황의 단면이 곳곳에 보이고, 공황의 조짐이 보인다고 한다. 하지만 경제 어렵다고 공황이 오지 않는다. 진정 무서워해야 할 것은 패배 의식이다. 경제적 공황은 극복할 수 있지만, 심리적 공황은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 … 어느 국가, 사회, 기업을 막론하고 진정한 힘은 사람에게서 나오고, 그 힘은 밖에 있는 게 아니라 사람들 마음속에 있다.” 국가와 기업의 리더라면 금리 인상 같은 경제 지표 동향 못지않게 구성원의 마음의 병 치유에도 주목해야 할 때입니다.


Reader’s letter

싱가포르에서 한국의 미래를 배우다

싱가포르와 한국은 독립 이후 어려운 대내외 상황 에서 급속한 경제 발전을 이뤘다는 점, 대외 지향적 수출 주도로 산업화를 이뤘다는 점 등 공통점이 많다. 

싱가포르의 발전을 보면서 자원이 부족하고 인재가 풍부한 한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미래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김혜진 회사원

Reader’s letter

읽을거리가 풍부했던 신년 호

지난 호는 읽을거리가 유독 풍부하다는 느낌이었다. 싱가포르에 대한 커버 스토리를 통해 가깝지만 의외로 잘 알지 못했던 싱가포르에 대해 배울 수 있었고, 북인북에 소개된 책 특집을 보면서 새해에 읽을 책 목록을 작성해 새해 다짐 중 하나인 독서 계획을 세울 수 있었다. 신년에 걸맞게 알찬 내용이었다고 생각한다.

-이지혜 회사원

Reader’s letter

싱가포르가 허브인 이유

싱가포르가 동남아 허브라는 이야기는 여기저기서 들었지만, 그 이유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글을 본 적은 없었다. 지난 호를 보면서 싱가포르가 낮은 세율이나 개방성 등의 장점을 갖추고 있어 허브의 역할을 하기 좋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렇지만 보수적인 문화와 법·제도를 가진 우리나라가 새로운 허브로 떠오르려면 많은 변화가 필요할 것 같다.

-장민기 대학생

오광진 편집장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