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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글로벌리서치 전문가의 리더십 수업
리더라면 한번은 만나게 될 이슈들
예지은│삼성글로벌리서치│1만7000원│296쪽│1월 10일 발행

모 대기업의 A씨는 탁월한 업무 능력으로 최근 팀장으로 초고속 승진에 성공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자신보다 연차가 높고 나이도 많은 팀원 B씨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다른 직원들과 똑같이 대하자니 ‘그래도 내가 이 조직에서 일한 게 몇 년인데’라며 서운해할 것 같고, 업무를 줄여주자니 ‘뒷방으로 물러나라는 뜻인가’라고 오해할까 봐 걱정이다. 고민 끝에 팀 내에 원래 없던 부팀장 자리를 만들어 연차가 낮은 직원들의 업무 보고를 받게 했다. 다른 직원들과 유사한 위치가 아니라는 것을 가시적으로 보여줌으로써 그의 위상을 세워줄 목적이었다.

삼성글로벌리서치(옛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오랫동안 조직 문화와 리더십을 연구해온 저자는 A씨의 결정이 전체 조직을 위한 현명한 결정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갑자기 연상 직원의 관리 대상이 된 젊은 직원들 입장에선 또 한 명의 상사와 보고 대상이 생겼기 때문이다. A씨에게 업무 보고를 하기 전 B씨에게 먼저 보고해야 하는데, 수정이나 추가 지시가 있을 경우 이를 다시 작업해야 한다. 문제는 B씨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작성한 보고서가 A씨 마음에 들지 않을 때다. 재작업이 불가피한데, 직원 개인이나 조직 차원에서 매우 소모적인 일이다. 저자는 “연상 직원에게 후배들을 도와주는 지원자 역할을 요청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며 “리더가 연상 직원에 대한 존중을 표현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하고 싶다면, 우선 그것이 부서 내 다른 직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이 책은 A씨의 사례처럼 ‘리더라면 한번은 만나게 될 이슈들’을 다룬다. 모두 네 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에서는 리더의 자기 관리에 대해 정리했다. 평소 자신을 잘 돌보는 리더가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이나 슬럼프도 잘 이겨낼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자기 관리에 실패한 리더가 조직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도 크다. 만약 리더가 20시간 동안 깨어 있는 수면 부족 상태에서 업무를 한다면, 혈중 알코올 농도 0.1% 상태에서 일하는 것과 유사하다. 운전면허 취소 수준이다. 그래서 저자는 숙면에 필요한 팁도 책에 담았다. 또 바쁜 업무에도 신체적 건강을 유지하는 법, 감정을 다스리는 법, 슬럼프를 극복하는 법을 소개해 자기 관리에 철저한 리더가 될 수 있도록 돕는다.

2장에서는 리더가 직원들에게 성공적으로 동기 부여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직원이 스스로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느낄 때 업무 성과도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가령 스마트폰 공장에서 그동안 자신이 만드는 부품이 어떤 스마트폰 모델에 사용되는지, 이 스마트폰이 조직 전체 매출에서 어느 정도 비중이 있는지 이해할 때 직원들은 일에 의미를 가질 수 있다. 반면 ‘적당히 해도 된다’는 리더의 한마디가 일의 의미를 사라지게 할 수도 있다. 이처럼 리더는 일의 의무감을 부여할 수 있지만, 없앨 수도 있는 위치에 있다. 책에 소개된 업무 지시와 피드백을 성공적으로 전달하는 방법론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

3장에서는 다양한 구성원을 이끌기 위해 리더가 알아야 할 맞춤형 리더십을 상황별로 제시한다. 리더가 되면 성격과 업무 수행 방식이 제각각인 여러 직원을 만나게 된다. 이들을 효과적으로 이끌 때 조직이 성과도 내고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 일은 잘하는데 동료들에게 못된 행동을 하는 직원, 열심히 일해도 성과가 나지 않는 직원, MZ 세대(밀레니얼+Z 세대·1981~2010년생) 직원 다루는 법 등이 3장에 담겨 있다. 4장에서는 단기적 성과 관리를 넘어 지속적으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건강한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해 리더가 할 일을 담았다. 마이크로소프트(MS)에 팀워크 문화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의 사례를 소개하며 성공하는 팀이 갖춰야 하는 다섯 가지 조건과 이를 위해 리더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다뤘다.


미래를 이끌 9가지 기술 트렌드
CES 2023 빅테크 9
김재필│한스미디어│2만원│436쪽│1월 16일 발행

매년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가전 박람회 CES에는 구글, 아마존, 삼성, LG 등 글로벌 대기업들이 참가해 미래 비전과 개발 중인 기술과 제품을 선보인다. 그렇다면 2023년을 이끌 신기술은 무엇일까. 책에는 CES 2023에서 공개된 미래 기술을 토대로 저자가 선정한 9개의 트렌드와 이를 통해 미래의 부를 선점할 수 있는 혁신 아이디어가 담겼다.


부동산 투자의 답은 서울에 있다
서울 부동산 절대원칙
김학렬│길벗│2만5000원│424쪽│1월 11일 발행

지금 한국 부동산 시장은 거래 절벽, 역전세, 미분양 등 전례 없는 침체기에 직면해 있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 부동산조사본부 출신인 저자는 부동산 시장에서 자산을 잃지 않으려면 투자의 기준을 제대로 세워야 한다고 말한다. 입지, 일자리, 인구, 학군 등 모든 측정 가능한 지표에서 서울은 부동산 투자의 모범 답안에 가깝다며, 이제는 서울을 공부할 때라고 강조한다.


인터넷 없는 세상을 겪어본 적 없는 세대
GEN Z(Z 세대): 디지털 네이티브의 등장
로버타 카츠 외 3명│송예슬 옮김│문학동네│1만7500원│376쪽│1월 2일 발행

현재 이십대 중후반인 Z 세대(1997~2010년생)는 인터넷 없는 세상을 경험해본 적 없는 세대다. 디지털 기기를 원어민처럼 자유자재로 활용한다는 의미에서 이들을 ‘디지털 네이티브’라고 부를 정도다. 이 책은 이전 세대와는 완전히 다른 정치·문화의 주체이자 소비 주체로 부상한 Z 세대의 가치와 문화, 세계관을 분석하고 다가올 디지털 시대에서 이들의 역할을 탐구했다.


북한 권력 전면에 나선 그는 새 후계자인가
김정은과 김여정
마키노 요시히로│한기홍 옮김│글통│1만5000원│328쪽│2022년 12월 23일 발행

2020년 여름 한국과 일본 언론이 북한과 관련해 가장 관심을 가졌던 주제 중 하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그의 후계자인지 아닌지였다. 아사히신문 기자인 저자는 광범위한 취재를 통해 김여정이 김정은 통치 체제에서 어떻게 권력을 이끌게 됐는지, 그의 정치 스타일 등을 상세하게 서술한다. 동시에 김정은 체제의 본질에 대한 분석도 책에 담았다.


정치학자가 평가한 군주 세종
세종의 고백, 임금 노릇 제대로 하기 힘들었습니다
송재혁│푸른역사│2만2000원│408쪽│2022년 12월 29일 발행

세종은 한국사에서 최고의 성군(聖君), 성공적인 통치자로 통한다. 하지만 세종 스스로는 말년에 자신의 통치를 두고 실패투성이라고 평가했다. 그의 말처럼 세종은 실패를 겪으면서 성장해 간 인물이었을 것이다. 정치학자인 저자는 세종이 아닌 이도라는 한 인간의 삶에 주목했다. 당대의 정치적 현실에서 32년간 국왕이라는 정치 행위자로 살아간 세종 이도의 행적을 고찰하고 정리했다.


신(新)봉건제가 온다(개정판):세계 중산층에 대한 경고
(The Coming of Neo-Feudalism: A Warning to the Global Middle Class)
조엘 코트킨│엔카운터북스│20.99달러│304쪽│1월 10일 발행

자유 시장 경제와 민주주의 정치 체제는 많은 사람에게 부와 자유를 제공하고, 튼튼한 중산층을 형성했다. 하지만 부의 양극화가 심화하고 사회적 자본이 제한되면서 계층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과거 중세 시대 봉건제 같은 새로운 계층 사회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도시 문제 전문가인 저자는 2023년을 맞아 심화하는 계층 고착화 현실을 반영해 2년 반 만에 개정판을 출간했다.

김우영 기자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