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오광진
에디터 오광진

2월 3일 국제통화기금(IMF) 토머스 헬블링 아시아·태평양국 부국장은 중국 경제 연례 보고 브리핑 때 “부동산 위기를 끝내려면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경고합니다. IMF 이사회 중국 대표 장정신은 성명을 통해 “중국 부동산은 위기 상태에 있지 않다.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에 따른 자연스러운 진화”라고 반박합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의 진원지였던 미국 부동산도 버블 위기 논란에 휩싸여있습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는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지금 상황이 매우 닮아 보인다”라고 했습니다. 반면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 기간 생긴 부동산 버블의 정상화 과정”이라는 시각(페르난도 페레이라 와튼스쿨 교수)도 적지 않습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팬데믹 때 지속 가능하기 힘든 수준으로 빠르게 상승한 부동산 가격의 힘든 조정”이라고 했습니다. 

이번 커버 스토리 ‘버블 꺼지는 글로벌 부동산 시장’은 세계 경제 회복의 핵심 변수로 부각되고 있는 부동산 경기 둔화를 진단하고 있습니다. 

작년 하반기 이후 가속화된 전 세계 부동산 경기 둔화에선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초래한 1981년 부동산 침체와 부동산 버블 붕괴가 야기한 2008년 금융 위기 특징을 모두 엿볼 수 있습니다. 연준을 따라 금리 인상 대열에 뛰어든 국가들의 부동산 경기가 둔화하고 있는 반면 금리를 내렸는데도 심화하고 있는 중국의 부동산 경기 악화는 규제 영향이 큽니다. 버블이 심각한 상황에서 2020년 본격화된 부동산 개발 기업에 대한 부채 규제와 코로나 제로를 위한 봉쇄 정책 탓이 큽니다. 

배경이 어떻든 부동산은 경기를 띄우기도 하지만 침체도 야기합니다. 미국 경제학자 에드워드 리머는 2007년 논문에서 제2차 세계대전 후 경기 침체의 80%가 부동산 경기의 상당 폭 둔화 이후 찾아왔다고 분석했습니다. 부동산 정책에 작은 생선을 다루는 것과 같은 섬세함이 요구되는 이유입니다. 자주 뒤엎는(간섭) 것도 안 되지만, 때를 놓쳐도 안 됩니다. 작년 하반기에 불거진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위기론이 잦아들지 않는 한국도 예외가 아닙니다. 통화 당국과 부동산 규제 당국의 섬세한 조율이 필요한 때입니다.

READER'S LETTER

헤아릴 수 없는 전쟁의 피해

전쟁의 영향이 단지 인명 피해뿐 아니라 세계적인 경제 피해로 이어졌다는 것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그사이에도 전쟁을 이용해 이익을 취하려는 강대국들이 있다는 것을 보고 나니 씁쓸한 마음도 들었다.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각각 물러설 수 없는 입장이라는 점도 이해하지만, 세계 경제 불황을 가속하고 있는 만큼 빨리 종전됐으면 좋겠다.

-김이선 학생

READER'S LETTER

들통난 러시아의 허세

전쟁 중인 두 국가가 서로 더 적은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며 언론 플레이를 한다고 들었다. 특히 러시아는 서방의 대러 제재가 별로 영향이 없다는 식의 주장을 펼쳐온 것으로 아는데, 지난 호를 통해 제재의 효과도 알게 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권 유지를 위해 승전에 집착하는 것이 오히려 그가 막다른 길에 처했다는 게 아닐까, 생각해봤다.

-김정현 회사원

READER'S LETTER

전쟁 위기감 다시 커져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1년을 한눈에 돌아볼 수 있었다. 사실 전쟁이 길어지면서 초기 발발 때보다 관심이 크게 줄었었다. 하지만 이 전쟁으로 갈라지고 있는 세계, 이것이 냉전 시대보다 더 위험한 상황이라는 전문가의 진단, 교역망 붕괴와 물가 상승 등 흔들리는 세계 경제 상황을 보며 전쟁에 대한 위기감이 다시 커졌다. 하루빨리 전쟁이 끝나길 바란다.

김난희 교사

오광진 편집장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