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2월 24일·이하 현지시각)을 나흘 앞둔 2월 2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키이우를 깜짝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고 대규모 무기 지원을 약속했다. 현직 미국 대통령이 미군이나 동맹국 군대가 상황을 통제하지 않는 ‘전쟁 지역(war zone)’을 방문하는 것은 이례적인 상황으로, 출국부터 도착 후 일정 진행까지 거의 24시간 이상 철통 보안이 유지됐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월 18일 밤 예고 없이 워싱턴 D.C.를 떠나 전용기로 폴란드 국경에 도착한 뒤, 이곳에서 기차로 갈아타 10시간 정도를 더 달려 20일 오전 8시쯤 키이우에 도착했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포옹을 나누고는 공습 사이렌이 울리는 키이우 중심부를 함께 걸으며 여러 대화를 나눴다(큰 사진). 바이든 대통령은 5억달러(약 6487억원) 규모의 무기 지원 등 추가 군사 원조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키이우로 향할 때 발표한 성명에서 “푸틴(러시아 대통령)이 1년 전 침략을 개시했을 때 그는 우크라이나가 약하고 서방이 분열돼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는 완전히 틀렸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깜짝 방문은 북한과 이란에 이어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를 건넬 수 있다는 징후가 포착되면서, 미국이 연일 중국에 ‘레드라인(red line·한계선)’을 넘지 말라고 경고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전쟁 초기 “민간인 공격은 없을 것”이라는 러시아 측 입장과는 다르게 우크라이나 민간 시설에 대한 러시아의 공습은 계속되고 있다(사진 1).
반면,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은 2월 22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모스크바에서 만나 양국의 결속을 과시했다(사진 2). CNN에 따르면 크렘린궁에서 두 팔을 벌려 왕이를 맞이한 푸틴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러시아와 중국의 관계가 새로운 이정표에 도달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러시아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고, 왕 위원은 “모스크바를 방문하는 동안 ‘새로운 합의’에 도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푸틴과 시진핑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직전 회동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