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1 EPA연합
사진 1 EPA연합
사진 2 AFP연합
사진 2 AFP연합
사진 3 AP연합
사진 3 AP연합

‘튀르키예(옛 터키)의 간디’라 불리는 케말 클르츠다로울루(74)가 튀르키예의 새 야권 단일 후보로 추대됐다. 지난 2월 발생한 강진 참사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사진 2) 현 튀르키예 대통령의 입지가 흔들리는 가운데, 5월 14일(이하 현지시각) 대선에서 여야 간 치열한 접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영국 BBC 방송과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3월 6일 튀르키예 야권 6개 당은 제1 야당인 공화인민당(CHP)의 클르츠다로울루 대표를 단일 대선 후보로 확정했다. 클르츠다로울루 대표는 추대 이후 “우리 테이블은 평화와 형제애의 테이블”이라며 “야권은 협의를 통해 튀르키예를 다스릴 것”이라고 말했다. 클르츠다로울루(왼쪽 두 번째) 대표가 수도 앙카라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 1). 이날 앙카라 거리는 ‘우리 대통령 케말 클르츠다로울루’라는 배너를 들고 그를 지지하며 환호하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공무원, 경제학자 출신인 클르츠다로울루 대표는 조용조용 말하고 합의를 중시하는 인물로 ‘간디 케말’ ‘튀르키예의 간디’로 불린다. ‘21세기 술탄’으로 불릴 정도로 권위주의적인 에르도안 현 튀르키예 대통령과는 정반대 성향으로 평가된다. 다만 흡인력과 카리스마 부족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튀르키예는 지난 20년간 에르도안 치하에서 강력한 대통령 중심제로 바뀌었다. 에르도안 정부는 특히 2016년 실패로 돌아간 쿠데타 시도 이후 국가 안보를 핑계로 야당 의원과 언론인, 공무원, 학자, 군인, 경찰 등 수천 명을 무차별적으로 숙청했다. 야권은 이번 대선을 계기로 튀르키예를 의회주의 체제로 되돌려놓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튀르키예에서만 4만5000명 이상이 숨진 지난 2월 강진(사진 3) 이후 집권 정의개발당(AKP)의 지지세는 소폭 하락하고, 야권의 지지세는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클르츠다로울루 대표는 지진 피해가 큰 것이 정부의 부패로 내진 설계 건축 기준을 제대로 단속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박용선 기자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