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사진 AP연합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사진 AP연합

이민자의 딸에서 새로운 최초를 만드는 리더로
카멀라 해리스, 차이를 넘어 가능성으로
댄 모레인│양진성 옮김│김영사│2만2000원│428쪽│3월 20일 발행

“난 부통령직을 수행하는 첫 번째 여성이지만 마지막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유력한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꼽히는 정치가, 2022년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 중 한 사람. 흑인 여성으로는 최초로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에 선출되고, 미국에서 여성과 유색인종에게 가장 배타적인 연방 상원의원을 역임했으며, 2020년 조 바이든의 러닝메이트로 지명돼 미국 최초의 흑인 여성 부통령으로 당선된 인물, 카멀라 해리스의 평전이 나왔다. 

정치부 기자로 활동 중인 저자가 정치인 해리스의 성장 배경과 주변 인물, 경력, 세계를 움직이는 거물 정치인이 되기까지의 진화 과정을 세밀하게 그려냈다. 흑인 여성이라는 성별과 인종의 이중 장벽을 넘어, 해리스는 정치 여정마다 ‘최초’의 역사를 기록했다. 편견과 차별에도 굴하지 않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그 어떤 흑인 여성이든 자신이 바라는 사람이 될 수 있어야 한다는 신념 때문이다. 최초의 흑인 여성 샌프란시스코 검사장, 최초의 흑인 여성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주 법무장관 겸직)에 선출된 후에도 해리스는 좀 더 쉬운 길보다 미국에서 여성과 유색인종에게 가장 배타적인 연방 상원의원직을 선택한다. 지역을 넘어 전국 무대에서 다양성의 힘으로 공존의 공동체를 추구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는 같은 민주당 소속 중진 하원의원 로레타 산체스를 누르며 인도계 여성 최초로 상원의원에 당선되는 이변을 일으킨다.

그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최초의 흑인 여성 대통령이 되겠다는 결심은 최초의 흑인 여성 부통령의 탄생으로 이어진다. 이 책은 2020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토론에서 부통령이자 유력 후보인 바이든에게 허를 찌르는 질문을 던지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해리스의 진면모를 생생히 드러낸다. 그럼에도 백인 남성이자 최고령 대통령이라는 한계가 있는 바이든은 이후 경선에서 중도에 하차한 해리스를 러닝메이트로 지명한다. 그에게는 무엇보다 해리스가 가진 상징성과 능력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바이든-해리스 파트너십은 바이든의 연륜과 해리스의 신선함이 어우러져 시너지를 내고 있다.

해리스가 만드는 미국의 변화와 미래

해리스는 미국 여성 정치가 중 가장 주목도가 높은 인물이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미국 정치의 새로운 얼굴로 떠오른 해리스는 오늘날 그리고 미래에 필요한 리더십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다. 여전히 백인 남성 중심인 워싱턴 정가에 맞서 다원주의 미국의 현재와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은 가부장적인 백인 남성 중심 사회에 맞서 백인 여성의 능력을, 버락 오바마는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당선돼 흑인의 능력을 증명했다. 힐러리와 오바마의 시간은 막을 내리고, 이들의 성취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해리스가 미국에 새로운 변화의 물결을 이끌고 있다. 

이 책에 해제를 붙인 안병진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는 해리스의 정치 여정을 ‘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이라고 정의했다. 이는 중산층 여성에게 다소 기울어진 힐러리의 정치 모델을 좀 더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배제된 자들을 위한 정치 모델로 진화시켰다는 의미의 표현이다. 해리스의 리더십은 다원주의에 대한 탁월한 감각, 26년간의 검찰 생활로 다져진 강인함, 정의에 대한 갈망, 약자에 대한 책임감을 바탕으로 한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가 찾은최고 기업들의 혁신 비결
실리콘밸리의 실험실
스테판 H. 톰키│안진환 옮김│한국경제신문│2만1000원│384쪽│1월 30일 발행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인 저자는 조직이 최선의 선택을 앞둔 모든 순간, ‘반드시 실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구글, MS, 페이스북, 넷플릭스 등 세계 최고 기업들의 혁신 비결을 ‘비즈니스 실험’에서 찾았다. 이 기업들은 실험 조직을 두고, 리더의 결정에 무조건 따르지 않는다. 일단 실험을 통해 검증하고, 고객과 상호작용 방식에 대규모 실험을 적용한다.

불황을 돌파하는비즈니스 전략 통찰 34가지
턴어라운드 4.0
이창수│라온복│1만7000원│251쪽│2월 16일 발행 

업​​(業)의 턴어라운드를 발생시키는 전략 통찰법.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에서 30년간 일한 저자의 경영 노하우를 담았다. 리더의 역할, 사업 계획 수립 방법, 제품 개발 성공 사례, 회사의 강점을 레버리지로 활용해 성공한 사례, 글로벌 기업과 사업 제휴를 통한 브랜드 인지도 제고 사례, 회사의 업의 개념을 재정의해 사업 변신에 성공한 사례 등 다양한 사례를 들었다.

세계 넘버원을 향한 K-기업가정신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이끈 K-경영
김기찬, 서용구 외 7명│드림셀러│1만6000원│216쪽│2월 13일 발행 

삼성전자, 현대차, 쿠팡 등 국내 10개 대표 기업을 통해 글로벌 경제의 중심이 된 K-기업의 기업가정신을 분석했다. 어떤 비즈니스 모델로 현재의 성공을 이뤘는지, 어떻게 한류의 발판을 만들고 글로벌 경제의 중심이 됐는지를 분석하고 소개한다. 저자들은 “K-기업의 미래는 3, 4세대 경영인과 MZ 세대(밀레니얼+Z 세대·1981~2010년생)에 달려있다”고 강조한다.

거짓과 진실을 가려내는 행동의 심리학
당신은 이미 읽혔다
앨런 피즈, 바바라 피즈│황혜숙 옮김│흐름출판│1만8800원│328쪽│2월 28일 발행 

몸짓 언어를 읽는 사람이 관계를 주도한다.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권위자이자 인간 행동 전문가 저자들이 손, 팔, 다리 그리고 미소와 시선, 몸의 방향 등 상대의 태도와 감정을 읽어내는 데 필요한 기술들을 담았다. 저자들은 보디랭귀지를 읽을 수 있다면 보다 예리한 통찰력을 지닐 수 있는 것은 물론 상대방을 이해하고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왜 여성의 말에는권위가 실리지 않는가?
평등하다는 착각
매리 앤 시그하트│김진주 옮김│앵글북스│2만2000원│488쪽│3월 27일 발행
 

영국 ‘더 타임스’에서 편집자 및 칼럼니스트로 20년간 근무한 저자가 남녀 차별 문제를 조명한 책. 부커상 수상자인 버나딘 에바리스토와 미국 재무부 장관인 재닛 옐런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여성들을 인터뷰했다. 저자는 “새로운 세대가 지금과는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게끔, 이제는 성별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걷어내고 편향적 시각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는 빈곤 폐지론자가돼야 한다
미국에 의한 빈곤(Poverty, by America)
매슈 데스먼드│크라운│23.24달러│304쪽│3월 21일 발행
 

프린스턴대 사회학 교수인 저자가 부유한 미국인이 어떻게 가난한 사람들을 더 가난하게 만드는지를 파헤쳤다. 저자는 “우리는 ‘빈곤 경감’보다 ‘부(富)의 보조’를 우선시한다”며 “우리 모두 빈곤 폐지론자가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대도시 주거 정책이 어떻게 가난과 불평등을 야기하는지를 분석한 ‘쫓겨난 사람들(Evicted)’로 2017년 퓰리처상을 받았다.

박용선 기자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