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국가와 지역에서 나타났던 ‘잃어버린 10년’을 전 세계가 맞이할 수 있다.” 3월 27일(현지시각) 세계은행이 발표한 글로벌 경제 전망 보고서의 한 대목입니다. 미·중 갈등 고조,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금리 인상발 경기 침체 및 금융위기 우려까지 여러 위기가 겹치면서 세계 경제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습니다. 

이번 커버 스토리 ‘무역 적자 비상 걸린 한국 경제’는 이 같은 상황에서 올 3월까지 13개월 연속 무역 적자를 내고 있는 한국 무역을 조명했습니다. 지난해 한국은 14년 만에 무역 적자를 기록했고, 규모도 역대 최대였습니다. 1996년 무역 적자가 전년의 두 배인 206억달러(약 26조6900억원)로 불어났고, 이듬해 한국은 IMF(국제통화기금)에 구제금융을 신청했습니다.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한 2008년에도 1997년 이후 처음으로 무역 적자를 냈습니다. 미국발 금리 인상 기조 확산으로 세계 경제 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한국의 무역 적자를 예사롭게 보기 힘든 이유입니다. 물론 외환보유액이 200억달러(약 25조9100억원)대로 줄어 외환위기가 발생한 1997년과는 달리 지금 외환보유액은 4252억달러(약 550조9700억원)에 달해 위기론은 호들갑이라는 진단도 있습니다. 

하지만 인구와 자원이 부족한 한국입니다.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고도성장 배경에는 ‘수출 입국’이 있었습니다. 1963년 외환보유액이 1억달러(약 1200억원)로 줄면서 수출만이 살길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습니다. 1964년 1억달러를 돌파한 수출은 1977년 100억달러를 넘었고, 1986년엔 첫 무역 흑자를 내고, 2011년엔 무역액이 1조달러를 넘습니다. 

그러나 1위 수출품인 반도체 업황이 최근 악화하고, 2013년만 해도 하루 평균 1억7000만달러(약 2200억원)의 무역 흑자를 안겨주던 한국의 최대 무역 흑자국 중국이 올해 들어 한국의 최대 무역 적자국이 되고 있다는 소식은 한국 경제의 성장 엔진인 수출에 이상이 생겼음을 알리는 시그널입니다. 대중 수출 증대로 외환위기를 극복한 한국이지만 이젠 중국 탓에 무역 적자를 걱정해야 할 상황입니다. 수출입 다변화와 함께 산업 정책 확대, 규제 개혁 등 체질 개선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READER'S LETTER

수명 연장할 마이크로 의료로봇에 기대

지난 호를 읽으면서, 아직은 현실에서 크게 사용되고 있진 못하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마이크로 의료로봇을 이용한 치료법들이 보급되면 인류의 수명이 크게 연장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암 같은 각종 난치병들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시대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 기술의 진보가 바꿀 미래에 대한 궁금증이 더 커졌다.

-김은정 주부

READER'S LETTER

마이크로 의료로봇 기술 강국인 한국

한국이 마이크로 의료로봇 분야에서 미국, 중국과 함께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알게 돼 놀랐다. 

그러나 아직은 기술 연구가 기업보다는 대학 중심으로 집중돼 있다는 점에 아쉬움이 컸다. 제도적인 뒷받침을 통해 산학 협력을 활성화하는 정책적 방안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박민수 취업준비생

3대 사망 질환 치료 가능성을 보다

현대 의학으로는 풀지 못하는 숙제를 마이크로 로봇이 해결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생겼다. 마이크로 로봇 1세대 학자들의 인터뷰를 인상 깊게 읽었고, 학계와 의료계가 협업해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치료가 꼭 필요한 환자들에게 마이크로 로봇이 한 줄기 빛이 됐으면 한다. 더불어 보험 등재 등 제도 정비도 중요하다고 본다.

-김지훈 대학원생

오광진 편집장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