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서 같은 직장의 여성 동료가 전화하면서 아픈 아이를 학교에서 데려올 사람을 구하지 못해 흐느끼는 것을 우연히 듣게 된 20대 여성. 부모와 아이 돌보미(시터)를 연결해 주는 서비스로 사회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갖게 된 순간입니다. 2016년 출시한 맘시터는 이미 누적 회원 수가 120만 명에 달하는 앱이 됐습니다. 맘편한세상의 정지예 공동 창업자 얘기입니다. 

이번 커버 스토리 ‘저출산에도 뜨는 키즈 비즈니스’는 한국의 가임 여성이 평생 낳는 아이의 수인 합계 출산율이 0.78명(2022년)으로 세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을 계기로 갓난아이부터 청소년기에 이르는 키즈를 타깃으로 한 비즈니스의 변화를 짚었습니다. 고객 수가 줄면 시장은 위축됩니다. 하지만 명품과 테크 기반의 키즈 비즈니스는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세계 최대 명품 업체 루이비통이 3월에 키즈 라인을 론칭한 것이나 AI 기반의 교육 콘텐츠 상장사인 아이스크림에듀의 매출이 꾸준히 성장하는 게 대표적입니다. 

밀레니얼 세대(1981~96년생)는 아이를 적게 낳지만 아낌없이 쓰는 소비 패턴을 보입니다. 명품 패밀리룩 치장이 유행이 되고 있고, 저출산 기조 속에 태어난 알파 세대(2011년 이후 출생)는 출생부터 디지털 기기를 접해 테크 기반 교육을 자연스레 받아들입니다. 학생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쪽으로 문제를 집중해서 내는 맞춤형 ‘디지털판 수학의 정석’은 아이스크림에듀가 지향하는 수학 콘텐츠의 목표입니다. 

특히 테크 기반 키즈 비즈니스는 저출산 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저출산의 가장 큰 요인은 높은 시간적·경제적 양육 부담입니다. 각국 정부가 양육 부담 축소에 공을 들이는 이유입니다. 미국은 지난 2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정부 보조금을 받는 기업에 보육 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정부 정책만이 해결책이 될 수는 없습니다. 적기에 필요한 보모나 교사를 찾아주고, 아이에게 맞춤형 교육을 해주는 서비스 역시 가정의 양육 부담을 줄여 경제성장 동력인 워킹맘층을 두껍게 할 수 있습니다. 저출산이라는 사회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는 키즈 비즈니스 혁신에 정부와 사회가 아낌없는 지원을 보내야 하는 이유입니다.

READER'S LETTER

내 삶을 편리하게 해주는 프롭테크

작년 말 전세 계약 만료를 앞두고 새로운 집을 찾아야 했다. 부동산 중개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했는데, VR(가상현실) 체험부터 시간대별로 일조량이 달라지는 모습까지 확인할 수 있어 놀랐다. 덕분에 원하는 매물을 손쉽게 찾았고, 시간도 단축할 수 있었다. 우리 삶을 편리하게 만들어 주는 프롭테크 기업들의 다양한 사례를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다.

-박창현 회사원

READER'S LETTER

전세 사기를 예방할 신기술

요새 전세 사기 관련 뉴스가 눈에 띄게 많아져서 그런지 집을 구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막연하게 커졌다. 한두 푼이 드는 것이 아닌데 사기를 당한다고 생각하니 아찔하다. 이런 점에서 정부 정책의 빈틈을 기술이 메울 수 있다는 것이 감탄스럽다. 부동산 시장이 흔들리는 와중에도 신기술의 도입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새롭게 느껴졌다.

-김영후 공무원

READER'S LETTER

건축 중인 집의 결과물도 예상 가능

2021년 초 신혼부부 특별공급 청약에 당첨돼 재건축 아파트 계약을 했다. 아파트가 지어지려면 약 2년이 걸리는데, 단지 앞에 작은 아파트가 있어 조망이 어떨지 궁금했다. 그러다 지난 호를 읽고 직방에서 제공하는 조망·조경 등을 미리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체험했다. 다 지어진 집과 완전히 똑같진 않겠지만 호기심을 해결할 수 있었다. 

-한지은 간호사

오광진 편집장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