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9위 배터리 업체인 중국의 EVE가 헝가리 데브레첸에서 배터리 공장 부지 계약을 체결했다고 5월 9일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세계 1위 배터리 업체인 중국의 CATL이 이 지역에 76억달러(약 10조원)를 들여 공장을 짓겠다고 밝힌 데 이은 것입니다. EVE가 11억8000만달러(약 1조5500억원)를 투입해 짓는 공장은 BMW의 헝가리 전기차 공장에 필요한 배터리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라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습니다. 

헝가리는 한국 배터리 업체 삼성SDI의 유럽 거점이 있는 곳입니다. 헝가리 괴드에 두 개의 배터리 공장을 가동 중인 삼성SDI는 3공장을 BMW와 합작해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올 1월에 흘러나왔습니다. 3공장이 세워지면 BMW 헝가리 데브레첸 공장에 배터리 셀을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커버 스토리 ‘배터리 대전’은 내수 시장에서 급성장한 중국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이 해외시장에서 한국 배터리를 추격하고, 글로벌 배터리 생태계에서 탈중국을 압박하는 미국의 행보 등으로 격화되는 배터리 대전을 조명했습니다. 

반도체는 물론 배터리에서도 중국산을 견제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실제론 미국의 제조업 육성을 위한 보호주의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IRA가 지난해 발효됐지만 올 2월 포드는 CATL의 기술을 이전받는 식으로 미국에 합작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습니다. 때마침 포드가 SK온의 배터리 품질에 문제를 제기했다는 소식도 흘러나왔습니다. IRA가 한국에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지만 결국 성패는 품질과 기술력이 좌우합니다. CATL이 세계 1위 배터리 업체로 급성장한 배경에는 세계시장을 주도해 온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는 보조금을 주지 않았던 중국 당국의 정책이 있습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보복설이 나왔지만, 실상은 세계 전기차의 절반이 팔리는 중국 시장에 생겨난 보호주의라는 분석이 설득력이 있습니다. 산업 정책 전성시대입니다. 

리튬·코발트·망간 등 배터리 핵심 원자재 전 세계 제련 시장에서 65~90%를 차지하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우리의 노력 역시 시장에만 맡겨서는 될 일이 아닙니다. 민관 협력이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READER'S LETTER

우방도, 적국도 사라진 각자도생 시대

뚜렷한 적도, 우방도 사라진 현실 세계를 잘 다룬 기획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른바 자유주의 진영과 공산주의 진영 어느 한 곳에 서지 않고 이들 사이에서 실리를 취하는 비동맹파가 무려 25개국이나 되고, 이들이 세계 인구의 45%, 세계경제의 18%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커졌다는 대목이 인상적이었다. 기사를 읽으며 세계가 어떤 식으로 변화할지 예측할 수 있었다.

-석진경 회사원

READER'S LETTER

한국도 균형 있는 외교 전략 필요해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 행보는 칭찬과 비난을 동시에 불러일으켰다. 중국에 대한 발언은 경솔했다는 비판을 받은 반면, 미국에선 한미 우호를 증진했다는 평가다. 성과는 자랑스럽지만 한편 아쉬운 점도 있었다. 한국은 북한과 접해 있고 수출 비중이 높다. 파스칼 보니파스 소장의 말대로 미국과 중국 둘 사이 균형을 잡아야 한다는 말이 와닿았다.

-이지혜 취업준비생

READER'S LETTER

다극화된 세계와 한미 동맹 70년

미국과 중국이 패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동시에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등 ‘글로벌 사우스’로 불리는 제삼세계 국가들이 미·중 양쪽 진영에서 실리를 추구하는 등 세계가 다극화되고 있다는 내용이 흥미로웠다. 또 한미 동맹 70년을 맞아, 한국이 왜 미국과 동맹을 맺고 중국과는 어떻게 균형을 맞춰야 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전병수 회사원

오광진 편집장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