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오광진
에디터 오광진

“낙엽은 폴란드 망명 정부의 지폐/포화에 이지러진/도룬시의 가을 하늘을 생각게 한다….” 1940년 시인 김광균이 발표한 시 ​​​​‘추일서정(秋日序情)’의 앞부분입니다. 도룬시는 폴란드의 공업 도시 토룬으로 독일 나치가 1939년 9월 1일 폴란드를 침략한 지 일주일도 안 돼 점령한 도시입니다. 폴란드는 제2차 세계대전 발발의 신호탄인 나치 공격에 이어 소련의 침공으로 분할 점령된 뒤 망명정부가 파리와 런던을 떠돌던 아픔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폴란드 정부는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쟁이 발발하자 군사비를 크게 늘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2.4%였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군사비 비중을 올해 4%로 높이겠다고 발표한 상태입니다.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중 GDP 대비 군사비 비중 순위가 3위에서 1위로 올라서는 겁니다. 지난해 한국의 방산​​(防産) 수출을 사상 최대로 이끈 배경에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이 폴란드와 맺은 124억달러(약 17조원) 규모의 수출 계약이 있습니다. 

이번 커버 스토리 ‘방산이 뜬다’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미·중 갈등 고조 같은 지정학적 위기가 전 세계 군비 확충을 불러오고, 한국이 이를 방산 수출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기회로 활용하는 흐름을 조명하고 있습니다. 장원준 산업연구원(KIET) 연구위원은 “전쟁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방산 골드러시 시대는 다시 오기 어려운 천재일우의 기회”라며 “러시아의 글로벌 무기 시장 점유율 하락에 따른 ‘틈새시장 공략’을 적극적으로 도모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K방산이 2022년 세계 9위 수출 규모를 달성한 것은 세계 10위권의 군수 시장에 걸맞게 수출 경쟁력이 높아졌음을 보여줍니다. 

물론 갈 길이 멉니다. 5월 중순 팔레스타인이 쏜 270여 발의 로켓 중 3발만이 이스라엘 영토로 떨어지게 만든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같은 수준의 방공 기술력이 필요합니다. 큰 전쟁은 신무기 등장을 가속화합니다. 나치가 선전했던 ‘경이로운 무기’들이 제2차 세계대전에 투입되지 못한 시제품이라는 비아냥을 받지만 후일 현대 무기 발전에 기여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후 부각되고 있는 드론·로봇·인공지능(AI) 등의 테크 기반 방산 스타트업 양성 환경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READER'S LETTER

공부하는 마음으로 읽은 커버 스토리

글로벌 배터리 업계 주요 주자들의 인터뷰를 한눈에 볼 수 있어서 공부하는 마음으로 밑줄 쳐가며 읽었다.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의 떠오르는 선두 주자인 아워넥스트에너지와 글로벌 전구체 1위 기업 CNGR의 창업자 인터뷰도 인상적이었다. 중국 기업들이 한국과 협업을 늘리고 있다는 점은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박정우 취업준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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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시장 주도하는 중국

중국 전기차 배터리 회사들이 전 세계 배터리 패권을 쥐락펴락하고 있다는 것을 지난 호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자국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통해 세계시장을 장악한 중국의 전략이 성공적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 역시 배터리 선진국이라는 점에선 자부심을 느꼈다. 배터리 패권에 도전하는 한국의 미래 역시 기대된다.

-권미선 주부

READER'S LETTER

K배터리의 질주

중국을 제외한 해외시장에서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이 점유율 1위라는 점이 인상 깊었다. 반도체에 이어 배터리에서도 한국 질주가 돋보인다고 생각했다. 한국 배터리 산업이 미래 한국의 부를 창출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앞으로,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K배터리의 질주가 기대된다. 반도체에 이어 배터리 시장에서도 한국의 높아진 위상을 기대해본다.

-김창운 공무원

오광진 편집장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