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1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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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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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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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옛 터키)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당선, 재집권에 성공했다. 총리 중심의 의원내각제에서 총리 재임 시기(2003년 3월~2014년 8월)와 2014년 이후 대통령 재임 시기(2014년 8월~2028년 8월)를 포함해 25년간 튀르키예 지도자로 집권하게 됐다. 현재 69세인 에르도안이 74세까지 집권이 가능해 일각에선 종신 집권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를 ‘21세기 술탄’으로 부르는 이유다. 

튀르키예 선거관리위원회인 최고선거위원회(YSK)의 아흐멧 예네르 위원장은 5월 28일(이하 현지시각)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 개표 결과 에르도안 대통령이 득표율 52.1%를 얻어 연임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야권 연합 후보인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공화인민당 후보의 득표율은 47.9%에 그쳤다. 튀르키예는 5월 14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과반을 차지한 후보자가 없어 5월 28일 결선투표를 진행했다. 

이날 튀르키예 최대 도시 이스탄불 거리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신의 뜻에 따라 여러분의 믿음에 보답하겠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사진 1). 에르도안 대통령 지지자들은 대선 승리 소식에 국기를 흔들며 환호했다(사진 3). 클르츠다로을루 공화인민당 후보는 대선 결과에 승복하면서 “앞으로 튀르키예의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고 했다(사진 2).

에르도안의 재집권으로 러시아와 관계를 중요시하는 외교 노선이 지속될 전망이다. 튀르키예는 서방 군사 동맹인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이지만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서방 제재에는 동참하지 않았다. 

고물가에도 저금리를 고집한 에르도안 대통령의 재선이 확정된 다음 날인 5월 29일 달러 대비 리라화 환율은 20.10리라까지 치솟았다. 이 같은 환율 상승은 리라화 가치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심민관 기자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