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은 척추의 일부로, 머리를 지탱하고 균형을 유지해 머리를 상하, 좌우로 움직이는 역할을 한다. 또한 목뼈(경추)는 뇌로부터 온몸에 분포된 신경과 혈관의 통로다. 정상적인 목뼈는 전방으로 볼록한 C 자형으로 곡선을 이루는데 이러한 목의 곡선은 머리 무게를 안정적으로 받쳐주고 외부 충격을 흡수하는 데 중요하다.
우리가 일상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대략 37~48도 정도로 고개를 숙인다고 한다. 성인의 머리 무게는 대략 5㎏ 정도 되는데 고개를 15도씩 숙일 때마다 목이 지탱해야 할 머리 무게가 5~6㎏씩 추가적인 압력이 가해진다. 고개를 30도 숙인 자세에서는 무려 18㎏으로, 5세 아이 평균 무게가 고스란히 목에 부담이 된다.
고개를 숙일수록 그 무게를 견디기 위해 가는 목의 근처 근육과 인대는 긴장하게 된다. 이런 자세가 오랜 시간 누적되면 C 자 형태인 목의 곡선이 점점 더 일자로 변형되는 일자목(거북목) 증후군이 발생한다.
일자목이 있는 경우 고개가 어깨보다 앞으로 빠져나와 있거나 등이 굽어 보이는 외형의 변화가 나타난다. 목이 지탱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렵고 충격 흡수 기능이 감소해 목뼈와 디스크에 압력이 가해지면서 목 디스크, 신경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일자목 증후군은 흔히 목덜미와 어깨 주위가 항상 뻐근하고 담이 걸린 것처럼 뭉치고 결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목이 경직돼 움직임이 제한될 수 있고 쉽게 피로감이 느껴지거나 두통이 잘 생긴다. 증상이 심하면 목에서부터 어깨, 팔까지 이어지는 통증과 팔 저림 등 목디스크에서 발생하는 신경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일자목 증후군은 평소 긴 시간 구부정한 자세를 유지하는 등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 인해 발생하기 때문에, 가장 우선해야 할 치료 및 예방법은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볼 때 긴 시간 고개를 숙이는 것을 피하고 노트북이나 PC를 자주 사용하는 직장인의 경우 모니터를 눈높이에 맞추고 허리를 바로 세우고 앉는 업무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두 번째로는 스트레칭이다. 틈틈이 시간이 날 때마다 고개를 뒤로 젖혀 하늘을 바라보자. 포인트는 가슴과 어깨를 활짝 펴고 고개를 최대한 뒤로 젖히는 것이다. 이런 동작은 목을 이완하고 일자목을 개선하는 데 도움 되지만 운동 중 통증이 심하면 전문의와 상담하며 자세한 지침을 받는 것이 좋다.
일자목 증후군은 장기적인 목의 구조적 문제로 인해 발생하기 때문에 만성 통증으로 이어져 생활 습관 교정만으로 통증을 개선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때는 병원에 내원해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을 권장한다.
통증이 심할 때는 소염진통제나 근이완제 등 약물 치료로 통증을 조절하고 물리치료의 종류인 경추 견인 치료나 도수 치료를 할 수 있다. 도수 치료는 손을 이용해서 환자의 질환에 따라 적절한 기법을 사용하므로 목 주변 근육과 조직을 이완하고 관절의 운동성을 확보해 통증에 효과적이다.
일자목이 반드시 목디스크를 유발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상용화된 후 목디스크 환자가 증가한 만큼 아예 연관이 없다고는 볼 수 없다. 안 좋은 생활 습관으로 인해 퇴행성 변화가 빨리 올 가능성이 크다. 일자목이 목디스크로 이어지면 치료 기간이 더 길고 힘들어진다.
척추 질환은 생활 습관병이라고 불릴 만큼 일상의 자세와 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평소 일자목을 유발할 수 있는 안 좋은 생활 습관을 개선해 목 근육의 과도한 긴장을 줄이고 바른 자세를 습관화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