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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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은 척추의 일부로, 머리를 지탱하고 균형을 유지해 머리를 상하, 좌우로 움직이는 역할을 한다. 또한 목뼈(경추)는 뇌로부터 온몸에 분포된 신경과 혈관의 통로다. 정상적인 목뼈는 전방으로 볼록한 C 자형으로 곡선을 이루는데 이러한 목의 곡선은 머리 무게를 안정적으로 받쳐주고 외부 충격을 흡수하는 데 중요하다.

우리가 일상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대략 37~48도 정도로 고개를 숙인다고 한다. 성인의 머리 무게는 대략 5㎏ 정도 되는데 고개를 15도씩 숙일 때마다 목이 지탱해야 할 머리 무게가 5~6㎏씩 추가적인 압력이 가해진다. 고개를 30도 숙인 자세에서는 무려 18㎏으로, 5세 아이 평균 무게가 고스란히 목에 부담이 된다.

고개를 숙일수록 그 무게를 견디기 위해 가는 목의 근처 근육과 인대는 긴장하게 된다. 이런 자세가 오랜 시간 누적되면 C 자 형태인 목의 곡선이 점점 더 일자로 변형되는 일자목(거북목) 증후군이 발생한다.

차경호 연세스타병원 
신경외과 원장
현 고려대 의과대 외래교수, 
현 대한 신경외과학회 정회원, 현 대한 스포츠의학회 정회원,
전 서울척병원 전임의
차경호 연세스타병원 신경외과 원장
현 고려대 의과대 외래교수, 현 대한 신경외과학회 정회원, 현 대한 스포츠의학회 정회원, 전 서울척병원 전임의

일자목이 있는 경우 고개가 어깨보다 앞으로 빠져나와 있거나 등이 굽어 보이는 외형의 변화가 나타난다. 목이 지탱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렵고 충격 흡수 기능이 감소해 목뼈와 디스크에 압력이 가해지면서 목 디스크, 신경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일자목 증후군은 흔히 목덜미와 어깨 주위가 항상 뻐근하고 담이 걸린 것처럼 뭉치고 결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목이 경직돼 움직임이 제한될 수 있고 쉽게 피로감이 느껴지거나 두통이 잘 생긴다. 증상이 심하면 목에서부터 어깨, 팔까지 이어지는 통증과 팔 저림 등 목디스크에서 발생하는 신경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일자목 증후군은 평소 긴 시간 구부정한 자세를 유지하는 등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 인해 발생하기 때문에, 가장 우선해야 할 치료 및 예방법은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볼 때 긴 시간 고개를 숙이는 것을 피하고 노트북이나 PC를 자주 사용하는 직장인의 경우 모니터를 눈높이에 맞추고 허리를 바로 세우고 앉는 업무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두 번째로는 스트레칭이다. 틈틈이 시간이 날 때마다 고개를 뒤로 젖혀 하늘을 바라보자. 포인트는 가슴과 어깨를 활짝 펴고 고개를 최대한 뒤로 젖히는 것이다. 이런 동작은 목을 이완하고 일자목을 개선하는 데 도움 되지만 운동 중 통증이 심하면 전문의와 상담하며 자세한 지침을 받는 것이 좋다.

일자목 증후군은 장기적인 목의 구조적 문제로 인해 발생하기 때문에 만성 통증으로 이어져 생활 습관 교정만으로 통증을 개선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때는 병원에 내원해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을 권장한다.

통증이 심할 때는 소염진통제나 근이완제 등 약물 치료로 통증을 조절하고 물리치료의 종류인 경추 견인 치료나 도수 치료를 할 수 있다. 도수 치료는 손을 이용해서 환자의 질환에 따라 적절한 기법을 사용하므로 목 주변 근육과 조직을 이완하고 관절의 운동성을 확보해 통증에 효과적이다.

일자목이 반드시 목디스크를 유발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상용화된 후 목디스크 환자가 증가한 만큼 아예 연관이 없다고는 볼 수 없다. 안 좋은 생활 습관으로 인해 퇴행성 변화가 빨리 올 가능성이 크다. 일자목이 목디스크로 이어지면 치료 기간이 더 길고 힘들어진다.

척추 질환은 생활 습관병이라고 불릴 만큼 일상의 자세와 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평소 일자목을 유발할 수 있는 안 좋은 생활 습관을 개선해 목 근육의 과도한 긴장을 줄이고 바른 자세를 습관화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