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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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여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올해는 더위가 일찍 찾아왔다. 아직 본격적인 여름철이 아님에도 5월 강릉의 최고기온이 역대 최고인 35.5도를 기록했고, 최근 울산과학기술원 폭염연구센터에서 올해 폭염일수가 평년보다 많을 것이라는 분석을 발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렇게 불볕더위가 장시간 이어지게 되면 불쾌지수가 높아질 뿐 아니라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보통 여름철 스트레스 누적으로 인한 증상으로 체력 저하, 소화불량 등을 떠올리지만 한 가지 더 주의해야 할 질환으로 ‘턱관절 장애’가 있다.

턱관절 장애란 턱을 여닫기가 힘들고 통증이 느껴지는 질환을 총칭한다. 턱 괴기, 엎드려 자기 등 평소 습관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나 특히 스트레스와도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스트레스가 안면 근육을 수축시켜 턱관절 주변 근육에 과도한 힘이 들어가도록 하기 때문이다. 턱은 두개골, 척추와 연결돼 수많은 혈관과 신경이 지나는 만큼 스트레스에 대한 자극을 쉽게 받는다.

김경훈 분당자생한방병원 병원장
동국대 한의학 박사, 
현 척추신경추나의학회 
교육위원, 현 대한한방
내과학회 회원
김경훈 분당자생한방병원 병원장
동국대 한의학 박사, 현 척추신경추나의학회 교육위원, 현 대한한방 내과학회 회원

실제 더위로 인한 스트레스가 증가하는 여름철이 되면 턱관절 장애를 호소하는 환자도 늘어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2021년 기준 국내 턱관절 장애 환자의 6~8월 평균 내원 수는 6만2784명으로 매월 5만 명 후반대인 평소 수준에 비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턱관절 장애의 주요 증상으로는 입을 여닫을 때마다 ‘딱딱’ 하는 소리와 함께 나타나는 통증을 들 수 있다. 증상이 진행될수록 자력으로 턱을 움직이기가 점점 어려워지며 이명, 집중력 저하, 안면 비대칭 등이 동반되는 경우도 흔하다. 턱관절은 목과 어깨 근육과도 연결돼 있기 때문에 머리와 목·어깨 부위에도 근육과 관절의 불균형을 불러온다.

원인과 증상이 다양한 만큼 턱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다면 본격적인 진료에 나서는 것이 좋다. 한방에서는 턱관절 장애 치료에 추나요법을 중심으로 약침, 한약 처방 등 한방통합치료를 한다.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직접 틀어진 관절과 인대, 근육의 위치를 바로잡는 한방 수기요법으로 경추(목뼈)부터 치료를 시작한다. 턱을 여닫는 중심축이 경추에 있는 만큼 먼저 바르게 정렬시키고 턱관절의 기능 회복을 돕는다.

여기에 한약재를 정제한 약침을 턱관절 주변에 놓아 염증을 제거하고 근육을 이완시켜 움직임을 부드럽게 해준다. 이와 함께 염증과 스트레스 해소에 효능이 있는 백작약, 숙지황 등 약재들로 한약을 처방해 재발 가능성을 낮춘다.

한방 치료는 턱관절 장애 치료에 효과적이다. 실제로 자생한방병원 연구진이 턱관절 환자들에게 4주간 한방통합치료를 시행하고 치료 전후의 통증평가지수(VAS)를 측정한 결과, 심한 통증을 의미하는 6.28에서 경증 수준인 2.12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VAS는 환자가 느끼는 통증을 수치화한 것으로 높을수록 심한 통증을 뜻한다.

그러나 치료를 아무리 잘 받아도 나쁜 습관은 턱관절 장애 재발 위험을 높인다. 관건은 턱관절이 받는 부담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다. 명상이나 독서, 호흡법, 운동 등과 같은 스트레스 관리법을 적극 활용하면 큰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음주는 오히려 턱관절 염증을 심화시킬 수 있다. 질기거나 찬 음식도 근육에 긴장을 유발할 수 있으니 자주 즐기는 것은 피한다. 스트레칭도 도움이 된다. 턱관절과 주변 근육들이 골고루 움직일 수 있도록 최대한 크고 정확하게 ‘아·에·이·오·우’순으로 입 모양을 취해주면 된다. 급하게 하면 되레 턱관절 연부 조직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천천히 하는 것이 좋다.

다행인 것은 턱관절 장애가 갑자기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속적으로 턱이 아프거나 소리가 나는 등 전조 증상이 반드시 나타난다. 올여름은 폭염과 스트레스에 유의해 턱 건강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