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1 로이터연합
사진 1 로이터연합
사진 2 AFP연합
사진 2 AFP연합
사진 3 AFP연합
사진 3 AFP연합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가 이끄는 중도 우파 신민주주의당(신민당)이 6월 25일(이하 현지시각) 실시한 그리스 2차 총선에서 압승을 거뒀다(사진 1). 그리스 국민이 포퓰리즘 정책으로 국가 경제를 파탄에 빠뜨린 야당 대신 경제 회복에 앞장선 미초타키스 총리를 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집권 신민당은 40.55%를 득표하며 17.84%를 기록한 제1 야당인 급진 좌파연합(시리자)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 신민당은 앞서 5월 21일 치러진 1차 총선에서 득표 1위에도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했지만, 2차 총선에서는 전체 의석 300석 가운데 158석을 차지하는 데 성공했다. 이튿날 곧바로 총리에 공식 취임한 미초타키스 총리는 “4년이라는 새로운 임기를 맡게 돼 영광”이라며 “두 번째 임기 동안에는 대대적인 개혁에 나서 국가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큰 변화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사진 2).

2019년 집권한 미초타키스 총리는 각종 개혁을 통해 그리스 경제를 회생시킨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감세와 외국인 투자 유치 등 시장 친화적 경제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그 결과 외국인 직접 투자(FDI)는 지난해 50% 증가해 2002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최고 수준으로 늘었다. 일자리도 늘면서 2015년 27.5%에 달했던 실업률이 지난해 12.2%까지 떨어졌다. 경제성장률은 2021년 8.4%에 이어 2022년 5.9%로 상승세를 이어 갔다. 여기에 2022년 3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조기에 졸업하면서 최하위권으로 추락한 국가 신용 등급은 투자적격등급(BBB-)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미초타키스 정권은 경제에서 많은 성과를 냈지만 악재도 많았다. 그리스 국가정보국이 야당 의원 등을 사찰했다는 스캔들과 50여 명이 숨진 열차 충돌 참사 등 대형 악재가 연달아 터졌다. 하지만 선거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제1 야당 시리자의 대표인 알렉시스 치프라스 전 총리는 자신이 총리가 되면 최저임금과 연금 수령액을 인상하고 근로 시간을 단축하겠다는 포퓰리즘 공약을 내놓았지만, 호응을 얻지 못하고 고배를 마셔야 했다. 그는 “심각한 정치적 패배를 인정한다”며 자신의 거취를 당원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밝혔다(사진 3).

김우영 기자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