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웅 세컨드팀(슈퍼코더 운영사)대표 
런던정경대 통계학 석사, 전 오라클 엔지니어, 
전 도모세이프티(DomoSafety) 제품&서비스
총괄 디렉터, 전 셰어러블 애셋(Shareable Asset) 
공동 창업자 겸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진 심민관 기자
최재웅 세컨드팀(슈퍼코더 운영사)대표
런던정경대 통계학 석사, 전 오라클 엔지니어, 전 도모세이프티(DomoSafety) 제품&서비스 총괄 디렉터, 전 셰어러블 애셋(Shareable Asset) 공동 창업자 겸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진 심민관 기자

“개발자 쇼티지(Developer Shortge⋅숙련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게 우리 회사의 창업 모티브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숙련된 해외 개발자 인재풀을 5만 명 이상 확보하는 게 목표다.”

국내 1호 해외 개발자 채용 중개 플랫폼 슈퍼코더(Supercoder) 운영사 세컨드팀 최재웅 대표는 7월 7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미국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오라클의 정보기술(IT) 엔지니어 출신인 최 대표가 2021년 이택경 다음 공동 창업자로부터 1호 투자를 받아 공동 창업한 세컨드팀은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원격 근무를 할 수 있는 해외 개발자 채용 중개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에선 생소한 사업 모델이지만, 미국의 튜링(Turing)이 2021년 유니콘(기업 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 기업) 반열에 오르면서 해외에선 이미 사업성이 검증됐다. 슈퍼코더의 사업 롤모델이기도 한 튜링은 남미와 아프리카에 거주하는 현지 개발자를 원격 형태로 채용할 수 있도록 중개하는 플랫폼을 운영한다. 튜링의 성장 이면에는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 이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Digital Transformation) 가속화로 나타난 개발자 쇼티지 사태가 있다. 한국 역시 중소기업들의 개발자 쇼티지 상황이 심화하고 있다. 7월 3일 중소벤처기업부 발표에 따르면 국내 중소기업 중 약 75.4%가 소프트웨어 전문 인력 채용과 유지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외국인 소프트웨어 전문인력 채용 의사를 밝힌 기업은 54.5%로 조사됐다. 최 대표는 “숙련된 개발자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특히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이 개발자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우리 사업 모델이 이를 해결하는 구원투수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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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코더 사업을 소개해달라.
“국내 기업들이 뛰어난 개발자 인재를 확보하도록 돕는 일이 우리가 하는 일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는 2025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400만 명의 개발자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으로 개발자 유치 경쟁이 점차 심화할 것이고, 개발자 채용 측면에서 국경은 더 이상 의미가 없어질 것이다. 공간적 제약에 구애받지 않고 해외 개발자들이 원격 근무 형태로 채용될 수 있도록 연결하는 플랫폼 사업이 필요해진 이유다. 우리가 국내에서 가장 먼저 이 사업을 시작했고, 관련 시장을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최근 개발자 채용 시장에서 신입은 공급이 넘쳐나고, 챗GPT 열풍으로 고숙련 AI 개발자는 부족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
“우리가 채용 중개를 하려는 대상은 비숙련 개발자가 아니다. 일정 기간 이상 업무 경력을 가진 숙련된 개발자를 연결해 주고 있다. 지금까지 인도, 파키스탄, 베트남, 필리핀 등 총 80개국에서 약 2만5000여 명의 개발자로부터 지원받았고, 자체 검증 시스템을 통해 1000여 명의 숙련된 개발자만 최종 인재풀에 남겼다. 슈퍼코더에 지원한 해외 개발자 중 상위 4%만 인재풀로 확보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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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검증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나.
“총 4단계에 걸친 검증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1단계는 이력서를 토대로 한 서류 평가다. 여러 요소를 평가하는데, 일례로 개발자 업무 경력이 3년이 안 된 개발자들은 떨어뜨리고 있다. 2단계에서는 전화 인터뷰를 통해 태도나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을 평가한다. 기본적으로 영어로 소통이 가능한지 여부를 평가한다. 3단계는 온라인상에서 지원자에게 객관식 형태의 코딩 문제를 주고 시험을 치르게 한다. 4단계는 1시간가량 진행되는 실시간 온라인 라이브 코딩 테스트와 면접으로, 알고리즘 제작 및 문제해결 능력 등을 심층적으로 평가한다. 숙련된 해외 개발자 채용을 중개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서, 단계별로 검증을 철저히 하고 있기 때문에 지원자 중 약 4%만 4단계의 검증 과정을 통과하고 있다.”

주로 어떤 국가에서 지원자가 많은가.
“슈퍼코더에 지원한 개발자들의 국가별 비중을 보면 인도가 가장 많다. 지원자 중 약 50%가 인도 개발자다. 그다음으로 지원자 비중이 높은 국가는 파키스탄(25%), 베트남(10%)이다. 지원자 중 약 85%가 인도, 파키스탄, 베트남 이 3개 국가에서 나왔다. 이 밖에 방글라데시, 필리핀, 중국, 인도네시아, 나이지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총 80개국에서 지원자들이 나오고 있다.”

어떻게 80개국에서 개발자 인재풀을 확보한 건가.
“온라인을 이용한 홍보를 적극적으로 펼쳤다. 온라인을 활용하면 국경을 뛰어넘을 수 있어서다. 해외 개발자들이 많이 모이는 커뮤니티 사이트와 채용 사이트에 해외 개발자 인재 지원을 받는다는 안내문을 올렸다.” 

이렇게 확보한 인재풀에서 기업들은 필요한 인재를 어떻게 채용하나.
“기업(고객사)이 채용 의뢰를 하면 24시간 안에 조건에 부합하는 숙련된 해외 개발자를 매칭해준다. 이후 해외 개발자와 고객사가 인터뷰 일정을 잡도록 해 2주 이내 채용이 완료되도록 지원해 준다. 

채용이 결정되면 슈퍼코더 직원이 해외 개발자가 고객사 업무를 성공적으로 원격 근무할 수 있도록 한 달 동안 코칭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지식재산권 보호 계약 등 향후 법적인 관리 부분도 지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법무법인 태평양 등 대형 로펌 법률 자문을 받고 있다.”

해외 개발자를 채용한 기업에는 어떤 이점이 있나.
“우선 비슷한 업무 경력의 국내 개발자를 채용했을 때와 비교하면 인건비가 약 40~50%가 절감된다. 외국인이 해외에서 원격 근무를 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한국의 노동법이 적용되지 않아, 퇴직금 지급 의무도 없다. 무엇보다 개발자 부족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의 경우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한국에서만 개발자 채용 중개 서비스를 제공할 건가.
“한국을 시작으로 향후 해외로도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에서도 숙련된 개발자가 필요한 기업들의 수요가 크기 때문에 서비스 제공을 고려하고 있다. 첫 해외 사업 진출국은 일본과 싱가포르 중 한 곳이 될 것 같다. 나중에는 중동 지역에서도 개발자 채용 중개 사업을 할 계획이다.”

요즘 집중하고 있는 일은.
“사업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인공지능(AI) 기능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개발자 검증 단계를 자동화시키기 위해서다. 지금은 시니어 개발자들이 직접 면접을 보고 개발자 검증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인건비 지출이 큰 편이다. 미국의 튜링이 이미 AI를 활용해 개발자 검증을 하고 있는데, 우리도 AI를 활용한 개발자 검증 자동화 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Company Info

회사명 세컨드팀(플랫폼명 슈퍼코더)
본사 서울 강남구
사업 해외 개발자 채용 중개 플랫폼
공동 창업자 최재웅, 조범식, 쑤언 안 레(Xuan Anh Le)
설립 연도 2021년
누적 투자 유치액 10억원
주요 투자자 이택경 다음 공동 창업자

심민관 기자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