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로플러스 택시 전용 모델. 사진 기아
니로플러스 택시 전용 모델. 사진 기아

기아가 전기차 생태계의 성장을 위해 소비자 편익 관점의 ‘배터리 구독(리스) 서비스’ 실증에 나선다.

기아는 서울 중구 현대캐피탈 본사에서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배터리 구독 서비스 실증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기아는 이번 실증 결과를 기반으로 2024년 하반기 정식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의 전기차 초기 구매 부담을 낮추고 전기차 보급에 앞장서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실증 사업에서 기아는 배터리 구독 서비스 총괄 기획 및 EV 차량 공급, 폐배터리 매입 및 활용처 확보를 담당하고, 현대캐피탈은 ‘배터리 리스 상품 개발’, 신한EZ손해보험은 ‘배터리 전용 보험상품 개발’을 담당한다. 실증 사업 대상인 서울시택시운송사업조합 및 예하 2개 업체(한미산업운수·상록교통)는 시범 서비스 운영 및 정식 서비스화에 필요한 비용 효율성, 운영 안정성 등을 검증할 계획이다.

또한 참여사들은 향후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을 위해 ‘배터리 잔존 가치 산출 표준 모델’ 수립을 위해서도 협력할 예정이다.

배터리 구독 서비스 실증 사업은 6월 1일 배터리 저당권 설정을 위한 한국교통안전공단 등록 시스템 개편 후 공식적으로 처음 진행되는 시범 사업이다.

배터리 구독 서비스는 배터리를 제외한 차량 가격만을 초기 구매 시 지불하고 배터리 가격은 매월 구독료를 납입하는 방식으로 전기차 구매비용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더불어, 구독하는 기간의 배터리 가치에 대한 비용만 지불하게 되어 차량 유지 비용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배터리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면 배터리 전용 보험 가입이 가능해 현재는 자기차량손해담보보험(자차보험) 가입이 불가능한 영업용 차량(택시)의 보험 적용이 가능해 배터리 고장 발생 시 운영 비용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번 실증 사업은 기존 유사한 배터리 구독 서비스 사업이 가지고 있던 불합리한 조건들을 없애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업계에서 제공되고 있는 배터리 구독 서비스는 단순히 배터리를 빌려서 쓰고, 계약 종료 후에는 배터리 소유권을 리스사에 이관해야 하는 점, 구독 중인 배터리에 고장이 발생할 경우 고객이 모든 수리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점 등 공급자 중심의 상품 설계로 오히려 전기차 유지에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기아는 이번 실증을 통해 소비자 관점에서 근본적인 혁신을 줄 수 있는 배터리 구독 서비스 모델을 개발하고 검증에 나설 계획이다. ‘배터리 잔존 가치 산출 표준모델’을 기반으로 배터리 잔존 가치를 높여 고객이 부담하는 월 구독료를 최소화하여 차량 유지 비용을 실질적으로 절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