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오광진
에디터 오광진

올 6월 말 완공한 일본 최고층 빌딩인 도쿄 아자부다이 힐스. 지상 64층짜리 이 빌딩의 펜트하우스가 최근 200억엔(약 1800억원)에 팔렸다는 소식입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 소식을 전하며 국내외 슈퍼리치가 일본의 초호화 주택을 덥석 사고 있다며 뉴욕보다 두 배 정도 되는 크기의 부동산을 구매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엔저발 일본 부동산 경기 호조의 한 사례입니다. 

닛케이225 평균주가도 6월 중순 버블 붕괴 직전인 1990년 7월 이후 33년 만에 처음으로 3만3000선을 넘었습니다. 일본이 ‘잃어버린 30년’으로 대표되는 디플레이션에서 탈출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커버 스토리 ‘엔저의 공습’은 엔화 가치가 1990년 버블 붕괴 이후 가장 낮은 달러당 140엔대까지 밀린 상황이 짧은 경기 호조를 만드는 데 그칠지, 이를 계기로 일본이 체질 전환을 통해 ‘주식회사 일본’의 부활을 앞당기는 변곡점을 만들지를 조명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배당 확대와 같은 주주 환원과 임금 인상 유도 등 수요 측면의 부양책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동시에 1980년대만 해도 세계 10대 반도체 기업에서 여섯 곳을 차지했다가 지금은 한 곳도 없을 만큼 몰락한 일본 반도체 산업의 부흥에도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막대한 보조금을 카드로 TSMC, 삼성, 마이크론의 투자를 유치하고 있습니다. 

낸드 플래시 메모리 반도체를 1986년 세계 처음 개발한 곳이 일본의 도시바이지만 낸드는 물론 D램에서도 일본은 한국에 추월당했습니다. 제로 금리 정책의 변화가 엔저를 종식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여전하지만, 상장사들이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내고, 설비투자도 증가세로 돌아서고, 임금 상승률도 30년 만의 최고치를 찍은 분위기가 체질 전환을 가속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일본과 다시 경제 교류를 재개한 한국은 협력과 경쟁의 시각에서 일본 탐구를 심화할 때입니다. 미·중 갈등이 부추긴 지정학적 긴장에 일본이 수혜를 입는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한국의 명목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올해 일본을 넘어설 것이라는 유의 지표에 안주해서는 낸드는 물론 리튬이온 배터리 상용화 기술을 처음 개발한 기술 원조의 반격에 당할 수 있습니다.

READER'S LETTER

지구 살리는 기후 테크

지난 호 커버 스토리를 읽고 기후 테크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게 됐다. 최근 지구 평균온도가 역대 최고치를 찍는 등 기후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기획 기사들을 접해서 그런지, 마음에 크게 와닿았다.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각국 정부와 기업들의 노력이 기후 테크 발전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민석 회사원

READER'S LETTER

기후 테크로 몰리는 자금

지난 호 커버 스토리를 통해 미국, 유럽연합(EU) 등 선진국들이 2050년까지 탄소 중립(net zero·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만큼 흡수량도 늘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늘어나지 않는 상태)을 선언하면서 기후 테크 분야로 막대한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향후 진로를 정할 때 기후 테크 관련 기업 쪽을 알아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송정민 취업준비생

READER'S LETTER

기후 테크 육성 장기적 시각 중요

탄소 잡는 기후 테크 산업의 실체와 성장세를 짚어볼 수 있었다. 기후 테크는 기술력이 가장 중요하고 진입 장벽이 높은 매우 어려운 분야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투자와 기술개발,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조언이 인상적이었다. 한국도 지속적인 민관 협력을 통해 이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키울 수 있길 바란다.

-김세민 자영업자

오광진 편집장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