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즉위 60주년을 맞이한 2012년 여름이었다. 평소 창업에 관심이 많던 청년은 런던에 ‘록 앤드 룰(Rock & Rule)’이란 팝업스토어(Pop-up store·일정 기간 개설 임시 매장)를 열고, 여왕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를 팔았다. 이 소식을 접한 영국 왕실은 당장 티셔츠 판매를 중단하라고 했다. 청년은 가게를 접어야 했지만, 재고가 아쉬웠다. 가게 지하실에서 몰래 팔았다. 그러자 ‘금지된 티셔츠’를 사기 위해 사람들이 몰렸다. 순식간에 그의 가게는 하나의 서브컬처(하위문화)이자 커뮤니티로 바뀌었다. 청년은 생각했다. “제대로 된 공간만 있다면 특별한 순간을 만드는 건 간단하구나.” 이듬해 청년은 기업과 단기 임대 공간을 연결해 주는 플랫폼을 창업한다. ‘팝업스토어계의 에어비앤비’로 불리는 어피어 히어(Appear Here) 창업자 로스 베일리(Ross Bailey) 최고경영자(CEO)의 이야기다.

현재 어피어 히어는 애플, 구글, 나이키, 넷플릭스, 슈프림 등 글로벌 브랜드들이 팝업스토어를 열 때 가장 먼저 연락하는 플랫폼으로 꼽힌다. 개인 사업자도 이용할 수 있다. 어피어 히어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지역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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