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오광진
에디터 오광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는 구찌 매장이 다섯 곳이나 있습니다. 1층에는 화장품과 핸드백 매장이 따로 있고, 2층에는 의류, 4층에는 신발 매장도 있습니다. 에르메스는 1층에 향수 매장과 벨트 같은 액세서리 매장이 있고, 9층에는 가구 매장까지 있습니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들은 이처럼 여러 패션 영역에서 명품의 지위를 누리고 있습니다

이번 커버 스토리 ‘세계로 가는 K패션’은 해외 의류 시장에서 선전하는 한국 패션 산업을 조명하면서 글로벌 명품 브랜드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과제를 짚었습니다. 

명품 브랜드가 특정 영역의 제품 경쟁력에 기대지 않는 배경에는 그들이 제품이 아닌 ‘문화’를 팔기 때문입니다. 옷을 입든, 화장품을 쓰든, 신발을 신든 고객은 같은 문화를 향유하는 겁니다. 세계 최대 명품 회사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의 “루이비통은 패션 하우스가 아니라 ‘문화의 집’이다”라는 발언과 맥이 닿아 있습니다. 한국 패션의 세계화 배경 역시 ‘오징어게임’ ‘기생충’, BTS, 블랙핑크 같은 한국 문화의 세계화가 있습니다. K콘텐츠 열풍이 한국적인 것에 대한 매력을 높인 덕분입니다. 

우영미, 송지오, 준지 같은 한국의 간판 디자이너들이 만든 패션 브랜드는 이미 파리 패션위크 같은 세계적인 패션쇼에 진출한 데 이어 명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성장하고 있습니다. 무신사처럼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한국의 중소 패션 브랜드의 해외 진출 거점 역할을 하는 곳도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동대문 출신이 만든 K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아크메드라비는 해외 매출 비중이 75%에 달하고, 호주에서는 오픈런까지 일으킬 만큼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K패션이 의류를 넘어 구찌·루이비통 같은 명품 반열에 들려면 가성비나 품질을 넘어서는 미적 철학을 팔아야 한다고 합니다. 랄프 로렌의 라이프 스타일, 에르메스의 장인 정신이 이에 해당합니다. 매장 디자인, 광고, 런웨이 쇼 등을 통해 스토리텔링이 이뤄져야 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LVMH그룹의 북미 지역 회장 출신인 폴린 브라운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 교수 조언은 귀담아들을 만합니다. “K패션의 특징은 재미와 유쾌함이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K패션 브랜드는 패션을 파는 게 아닐 것이다. K패션 브랜드들이 파는 건 기쁨(joy)이지 않은가?”

READER'S LETTER

지역 상권 살리는 F&B 매장

지난호 커버 스토리는 요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는 식음료 매장 이야기를 다룬 흥미로운 주제였다. 기사에 나온 서울 을지로 인쇄골목 내 ‘골목집’을 실제로 가본 적이 있어서 그런지, 현장감이 더 느껴졌다. 백화점을 비롯해 각종 유통사들이 인기 F&B 브랜드 입점에 공을 들이는 이유가 지역 상권 살리기와 관련 있다는 점이 와닿았다.

-김창운 공무원

READER'S LETTER

MZ 세대 끌어모으는 맛집

오픈한 지 두 달 된 파이브가이즈 햄버거를 먹기 위해 지금도 새벽부터 기다려야 하는 줄은 꿈에도 몰랐다. MZ 세대(밀레니얼+Z 세대·1981~2010년생)는 이런 핫플레이스를 위해 기꺼이 시간과 비용을 아끼지 않는 것 같다. F&B의 힘이다. 일반 상권뿐 아니라 백화점 같은 대형 유통 업계도 이런 힘을 잘 활용한다면 좋은 성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본다.

-김지수 대학생

READER'S LETTER

예산시장 또 가고 싶어

얼마 전 가족과 함께 충남 예산군의 예산시장을 다녀왔다. 일요일 점심이었는데 모든 식당에 긴 줄이 이어질 정도로 관광객이 정말 많이 찾았다. 음식도 맛있었지만, 재래시장인데도 깔끔하고 트렌디한 인테리어와 간판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조만간 예산 맥주 페스티벌도 한다고 하는데, 더 많은 관광객이 찾아 지역 상권이 더 활성화되길 희망한다. 

-김유미 주부

오광진 편집장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