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욱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 실장
한국외국어대 경영학, UC 버클리 MBA, 
전 조선일보 기자, 전 라이코스 대표, 
전 다음커뮤니케이션 글로벌부문장, 
전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전 TBT 공동대표 사진 조선비즈 DB
임정욱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 실장
한국외국어대 경영학, UC 버클리 MBA, 전 조선일보 기자, 전 라이코스 대표, 전 다음커뮤니케이션 글로벌부문장, 전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전 TBT 공동대표 사진 조선비즈 DB

“인공지능(AI), 시스템 반도체 등 첨단 기술을 지닌 딥테크(deep tech) 스타트업 육성과 세계시장 진출 그리고 투자금 회수 후 재투자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임정욱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 실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현 정부의 스타트업 지원 전략을 이같이 설명했다. 임 실장은 라이코스 대표, 다음커뮤니케이션 글로벌부문장,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벤처캐피털(VC) TBT 공동 대표를 역임한 후 지난해 10월 중소벤처기업부에 영입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구글 ‘창구’ 프로그램을 평가한다면.
“대표적인 민관 협력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정부가 자금을 지원하고 구글이 글로벌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이용해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다. 이는 구글이 한국 스타트업의 실력을 인정하고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본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스타트업 시장 현황은.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 시장이 타격받았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올해 초부터 챗GPT 열풍이 불면서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이는 한국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이 대표적이다. 팹리스(fabless·반도체 설계) 스타트업 ‘파두’는 올해 초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 기업)에 올랐다. 여러 VC 등과 이야기해 본 결과 내년 상반기엔 스타트업 투자 시장이 반등하지 않겠나 조심스럽게 전망해 본다.” 

파두 등 딥테크 분야에서 주목받는 스타트업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
“그렇다. 이전까지 한국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 중심의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스타트업이 많았는데, 이제는 특정 기술을 깊게 파고드는 딥테크 스타트업이 등장하고 있다. 앞으로 딥테크 분야에서 더 많은 스타트업 성공 사례가 나와야 할 때라고 본다. 이를 위해 정부는 시스템 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 이동 수단(모빌리티), 친환경·에너지, 로봇, 빅데이터·AI, 항공우주·해양 등 10가지 첨단 기술 분야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초격차 전략’을 지난해 11월 발표했다.” 

그동안 시장·인재·투자 등 스타트업 생태계를 강조했다. 현재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는 잘 돌아가고 있다고 보나.
“10여 년 전과 비교해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는 분명히 성장했고, 잘 돌아가고 있다. 그러나 아쉬운 부분도 있다. 바로 실력에 비해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가 해외에 덜 알려져 있다는 점이다. 이에 8월 30일 정부는 한국 창업·벤처 생태계를 전 세계와 연결하는 전략을 발표했다. 그간 정책 지원 대상이 내국인의 국내 창업에 한정됐다면, 이제는 해외에서 현지 창업한 한국인까지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외국인이 한국에서 쉽게 창업하고 스타트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도 추진한다. 전 세계 청년이 자유롭게 소통·교류할 수 있는 ‘스페이스K’도 조성해 국내에 글로벌 창업 허브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지금까지는 스타트업에 자금을 지원하면 끝이었는데, 이제는 성공한 스타트업에 대해선 그 자금을 회수하는 시스템도 만들어 나갈 것이다.” 

현 투자 암흑기 속 스타트업의 전략을 조언한다면.
“어떻게 해서든 수익 모델을 마련해야 한다. 과거 투자가 활발할 때는 적자를 내도 성장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어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스타트업이 미래 혁신을 만드는 게 핵심이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전략도 바뀌어야 한다. 내실을 다지면서 혁신도 해야 한다.”

박용선 기자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