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 선인 법령이 뚜렷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없지도 않아 네 편 내 편을 따지지 않는다.
늘 정치 옆에 있었지만 정치와는 거리를 두었다. 정경유착을 근절해야 하는 한경협의 숙제를 잘 해낼 적임자라 하겠다.
가문의 지혜와 본인의 리더십과 품격을 살려 가면 한경협에 재계 맏형의 위상을 회복시켜 줄 수 있을 것이다.
8월 22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임시총회를 개최, 기관명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바꾸고 류진 풍산 회장을 새 회장으로 추대했다.
류 회장은 재계 순위 70위권의 기업 회장이지만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로 정권마다 ‘대미 외교 브리지’ 역할을 톡톡히 해낸 재계의 미국통이다.
전경련은 1961년 설립된 후 줄곧 재계 맏형의 위상을 유지했다. 하지만 2017년 국정농단 사태로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4대 그룹이 탈퇴하며 입지가 급격히 하락했다. 류 회장은 4대 그룹의 적극적인 참여를 끌어내고 정경유착은 끊어 신뢰를 회복해 전경련의 혁신을 이루는 중요한 임무를 맡았다.
류 회장은 임진왜란 때 영의정을 지냈고 ‘징비록’을 저술한 류성룡의 13대손으로 안동하회마을에서 태어났다. 풍산 류씨 가문 자손답게 그의 얼굴형은 갸름하다. 젊은 시절엔 전형적 귀족형인 동(同) 자형이었는데 나이가 들며 살이 빠져 목(目) 자형이 됐다. 목 자형 역시 귀족 타입이다. ‘재계 선비’라는 별칭이 딱 어울린다. 목 자형 상(象)은 배우자와 떨어져 살게 되는 조금은 외로운 운명을 지니고 있다. 실제로 류 회장의 아내는 미국에 주로 거주하고 있어 류 회장이 45일마다 한국과 미국에 번갈아 체류한다고 한다. 하지만 더 나이 들어서는 배우자와 함께 살게 되는 게 목 자형의 인생살이이므로 외로운 만년은 아니다.
얼굴 측면은 볼록한 곡선형이다. 곡선형 얼굴은 쉬지 않고 일을 찾아다닌다. 구르는 돌엔 이끼가 끼지 않는다고나 할까.
이마의 양옆 부위는 해외 운을 보는 자리다. 이곳이 넓어 그는 초·중·고를 일본에서, 대학원을 미국에서 수학했다. 폭넓은 해외 인맥이 수출업에 걸맞다. 글로벌 경제의 흐름을 잘 읽고 국제 감각이 뛰어나다는 평판도 바로 이 넓은 이마의 기운이다. 이마가 넓어 크게 잘 내놓는 사람이다. 이마가 둥글고 좋으면 부모에게 많은 것을 받는다. 막내이지만 장남의 이마다. 이마에 두 개의 긴 가로 주름이 보인다. 이마의 가로 주름 세 개(천인지·天人地)는 맨 위가 부모, 가운데가 자신, 아래가 자식을 뜻한다. 세 주름이 뚜렷하면 각자의 대에서 일가를 이룬다. 류 회장의 이마는 주름 두 개가 뚜렷한데 가운데가 가장 눈에 띈다. 부모도 좋았지만, 본인이 부모에게 받은 것을 더 키웠음을 의미한다.
눈썹이 시작은 가늘지만 차분하게 잘 누웠다. ‘마당발’이라 불리는 인맥의 보고(寶庫)가 이 눈썹이다. 한쪽 눈썹이 내려가 자기주장보다는 상대와 주변을 살피며 속마음을 바로 표현하지 않는다. 기회를 보다가 타이밍이 와야 나서는 눈썹이다. 흔히 재벌가나 명망 있는 집안 자녀들 눈썹이 내려가 있는 경우가 많다. 엄격한 집안에서 늘 조심하며 자라다 보면 눈썹이 처진다. 24세에 입사, 회장이 된 42세까지 부친 슬하에서 경영 수업을 받으며 조심스럽게 살아왔을 것이다. 어쩌면 현재도 류씨 가문을 늘 염두에 두고 조심스럽게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눈썹과 눈썹 사이 명궁이 넓고 밝다.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계획대로 움직이지 않으며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한다. 피아노 연주를 취미 생활로 할 정도로 예술가 기질이 있다. 명궁이 활짝 열려있어서 긍정적이다.
눈두덩이 넓어 배려하는 마음이 크다. 넓은 눈두덩에 코와 입이 두둑해 넉넉하고 여유로운 인상이다. 그런데도 첫인상이 뭔지 바빠 보이는 것은 가로로 짧은 눈 때문이다. 눈이 가로로 짧으면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못한다. 다른 이에게 일을 시키더라도 어떻게 됐나 수시로 챙긴다. 성격은 느긋해도 일할 때만은 빠르고 민첩하며 순발력이 있다. 눈꺼풀 라인에 각이 졌다. 지나간 날이 바람 잘 날 없는 세월의 연속이었음을 얘기한다. 심각한 표정을 짓는 시간이 많았다는 뜻이다.
코가 시작되는 부분인 산근이 들어가 41~43세에 변화의 운기가 있었다. 부친이 작고해 42세에 회장에 취임했다. 코가 두툼한데 특히 코끝이 둥글다. 코끝이 둥근 사람은 일을 자꾸 만든다. 이일 저일 하느라 바쁘게 눈썹을 들었다 놓았다 하면 근육이 코로 내려와 코끝이 더 둥글어진다. 콧대가 두꺼워 건강하다. 그런데 콧방울이 빵빵하지 않아 자기 것만 챙기지는 않는다. 명예와 부를 가진 사람이 자기 것을 너무 챙기면 격이 떨어진다.
굵은 코에 비해 관골이 작다. 한창 활동할 40·50대에는 관골이 컸는데 지금은 관골이 줄어 그때에 비해 활동을 덜하게 됐다. 명예가 있다 하더라도 겉에 내세우지 않고 조용히 일하는 사람이다. 언론 노출이 적어 그를 ‘은둔형’이라고 하지만 맡은 직책이 많은 걸 보면 그것도 아니다. 드러나지 않게 활동해 온 것이다. 눈썹의 기운으로 여기와 저기를 이어주는 다리 역할도 많이 했고, 눈이 짧아 상대에게 필요한 사안을 빨리 해결해 주므로 많은 이가 도움을 받았을 것이다.
인중이 널찍하고 길어 재물이 두둑하고 성격은 급하지 않다. 인중의 기운으로 넉넉하게 베푼다. 여기저기 기부를 많이 해온 기업인이지만 아마 본격적인 기부는 인중의 나이인 50대에 시작했을 것이다. 55세에 모교인 서울대에 50억원을 기부했다.
미소 선인 법령이 뚜렷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없지도 않아 네 편 내 편을 따지지 않는다. 늘 정치 옆에 있었지만 정치와는 거리를 두었다. 정경유착을 근절해야 하는 한경협의 숙제를 잘 해낼 적임자라 하겠다.
이가 가지런하지 않아 인내하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어린 나이에 일본 국제학교 유학 생활이나 유서 깊은 집안의 자제로서의 삶도 녹록지 않았을 것이다.
뺨 양옆이 약간 어둡다. 하지만 입술이 두툼해 60대가 튼실하다. 갈매기 입술이라 화술이 좋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의 발발로 글로벌 방산 시장의 규모가 커져 풍산도 함께 성장할 것이므로 앞으로는 뺨의 그늘이 사라질 것 같다. 얼굴 측면 실루엣이 볼록형이라 턱이 살짝 뒤로 갔지만 턱 아래 목살이 잘 받쳐줘 보완이 됐다.
리더의 기운은 그가 이끄는 기업, 단체의 기운이 된다. 가문의 지혜와 본인의 리더십과 품격을 살려 가면 한경협에 재계 맏형의 위상을 회복시켜 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