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유력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8월 12일(현지시각)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열린 박람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연합
공화당 유력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8월 12일(현지시각)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열린 박람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연합

권력을 경영하는 7가지 원칙
제프리 페퍼│장진영 옮김│비즈니스북스│1만7500원│328쪽│9월 12일 발행 

2015년 대통령 후보로서 미국 ABC 방송의 지미 키멀쇼에 출연한 도널드 트럼프는 ‘무슬림 이민 금지 공약이 반(反)미국적인 것은 아니냐’라는 질문을 받았다. 트럼프는 1분 동안 이어진 대답에서 질문과 상관없는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했다, 사용한 단어 대부분은 초등학교 4학년 수준이었고, 78%가 1음절 어휘였다. 요점과 상관없는 말을 반복한 것이다. 트위터로 전송된 짧지만, 과격한 단어로 채워진 메시지는 2016년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에게 승리를 안겨줬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주류 언론에 거짓말투성이라고 비판받는 트럼프의 메시지는 재선에 실패한 2020년 대선에서 미국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표를 받게 했다. 트럼프가 2024년 미국 대선의 가장 유력한 공화당 후보 자리를 지키고 있는 힘이 이때 만들어졌다. 

‘어떻게 말할 것인가’라는 방법론은 권력의 지속성을 좌우하기도 한다. 2010년 4월 불법 공매도 의혹으로 상원위원회 증언대에 오른 당시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 로이드 블랭크파인은 3시간 동안 증언 내내 미소를 잃지 않은 채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쏟아냈다. 마치 의원들이 금융시장 생리를 이해하지 못하고 질문을 하고 있다는 인상을 풍겼다. 그는 골드막삭스에 제기된 의혹에 단 한 번도 사과하지 않았다. 그러나 같은 해 6월 하원위원회 증언대에 오른 글로벌 석유회사 BP의 CEO 토이 헤이워드는 시종일관 자신감 없는 모습을 보였다. 11명이 사망하고 상당한 기름이 바다로 유출돼 생태계가 파괴된 멕시코만 BP 유정 폭발 사고에 대한 진상 조사 회의에서 헤이워드 CEO는 의원들과 전혀 눈을 맞추지 못했다. 폭발 사고 경위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지도, BP가 미국 경제에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지 등도 설득하지 못했다. “잘 모르겠습니다”라는 말만 반복했다. 

두 CEO의 운명은 엇갈렸다. 헤이워드는 하원 증언 직후인 7월 사임했다. 반면, 블랭크파인은 2018년 말까지 골드만삭스 CEO 자리를 지켰다. 대화를 지배한 트럼프와 블랭크파인은 권력을 쟁취했지만, 헤이워드는 자리를 내려놔야 했다. 

1979년부터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에서 조직행동학을 가르치는 제프리 페퍼 교수는 ‘권력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이다. 그는 트럼프, 스티브 잡스, 제프 베이조스, 빌 게이츠, 일론 머스크 등 미국 정·재계 리더들의 리더십을 분석했다. ‘나쁜 남자’라는 평가를 받는 그들의 변칙적인 행동과 말을 통해 ‘권력의 7대 원칙’을 도출했다. 이 책에서 소개된 권력의 7대 원칙은 다음과 같다. △‘착한 사람’ 이미지에서 벗어나라 △당당하게 규칙을 깨라 △이미 권력자인 것처럼 행동하라 △성공한 사람으로 나를 브랜딩하라 △영리하게 인맥을 쌓아라 △권력은 얻은 즉시 사용하라 △권력은 과거를 처벌받지 않는다.

7대 원칙 중 ‘당당하게 규칙을 깨라’는 조언이 두 번째로 오른 게 눈에 띈다. 저자는 “기존의 규칙과 규범은 권력을 지닌 사람들에게 더 우호적이다. 그렇다면 왜 당신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타인의 규칙과 규범을 따라 살아가야 할까?”라고 반문한다. 실제로 전기차와 배터리 사업을 개척한 머스크는 규제 당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사업을 하는 데 중요하다는 관습을 깨뜨리면서 성공했다. 머스크는 전기차로 교통수단을 혁명적으로 바꾸거나 스페이스X의 로켓으로 화성에 식민지를 건설하려는 자신의 목표를 규제 당국이 방해할 때마다 트위터를 통해 공개적으로 무례한 발언으로 그들을 폄하하고, 여론의 호응을 일으켰다. 

저자는 책을 쓴 이유를 이렇게 이야기한다. “트럼프가 정치판을 포함해 여러 영역에서 성공했던 이유를 생각해 봤고, 그렇게 하면서 그의 성공을 설명하는 사회과학적 근거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정·재계 인사들의 행동과 그들의 성취에 대해 깊은 혜안을 얻을 수 있었다.” 그가 얻은 혜안을 공유해 보자.

국민 브랜드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위대한 치킨의 탄생
스티브 로빈슨│김정혜 옮김│이콘│1만9500만원│396쪽│8월 24일 발행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프랜차이즈 레스토랑, ‘칙필레’의 성공 비결이 담겨있다. 애틀랜타의 한 쇼핑몰에 1호점을 개업하며 로컬 브랜드로 입지를 다진 칙필레는 이후 미국을 대표하는 국민 브랜드로 성장했다. 창업자 트루엣 캐시의 ‘기독교 청지기 정신’에 입각한 경영 철학에 따라 일요일에 가게 문을 열지 않고도 치킨버거 대중화를 이끈 비결을 탐구해보자.

일본의 부상, 한국 경제의 위기
일본이 온다
김현철│쌤앤파커스│2만2000원│360쪽│9월 27일 발행

일본 경제가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추격에서 추월로 일본을 넘어서려는 한국은 새로운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한·미·일 3국의 협력은 과연 한국 경제에 득일까, 실일까. 미·중 패권 경쟁의 대리전이 된 한일 경제 전쟁에서 한국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일본 경제 전문가이자 서울대 국제대학원장에 재직 중인 저자의 생각을 살펴보자.

대한민국 1등 채권 전문가와 함께하는 제대로 된 채권투자 수업
나의 첫 채권투자 교과서
최석원│한스미디어│1만8000원│272쪽│8월 30일 발행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마무리 수순으로 접어들면서, 앞으로 금리는 순차적으로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채권에 투자할 최적의 타이밍이 열리고 있는 것이다. 

한국 채권시장을 대표하는 30년 경력 애널리스트 출신인 저자에게 채권투자 방법을 배워보자. 철저하게 초보자 눈높이에서 쓴 교과서다.

건곤일척의 승부
나당전쟁
이상훈│이정수 그림·만화│역사산책│1만8000원│304쪽│9월 6일 발행

670년(문무왕 10년) 3월, 신라의 설오유 장군과 고구려 부흥군의 고연무 장군이 이끄는 2만 병력이 압록강을 건너 지금의 중국 랴오닝성 펑청인 오골성을 공격하면서 나당 전쟁이 시작됐다. 고구려 멸망 이후 동아시아 패권을 장악했다고 믿있던 당에 큰 충격이었다. 육군사관학교 군사학과 교수인 저자에게 나당전쟁 7년사에 대해 들어보자. 중국과의 관계 재정립 해법이 보일 수 있다.

여행과 취업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 취준생의 여행법
여행도 하고 싶고 취업도 하고 싶고
현재│푸른향기│1만7200원│256쪽│9월 27일 발행

‘그리스인 조르바’를 애정하는 1990년대생인 저자는 휴학 없이 해외에서 이력서 한 줄씩 채워가며 세계 여행을 했다. 어학연수, 중국 코트라 계약직, 여름·겨울방학 140일 여행, 미국 상공회의소 인턴 등 2년 이상 배낭을 짊어지고 해외에서 스펙 쌓기와 여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쫓은 경험담을 담았다. 카우치 서핑, 히치하이킹, 현지인 인터뷰라는 독특한 이야기에 빠져보자.

취약한 경제에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제공하기
기회의 세계(World of Opportunity)
유수프 암다니│포브스북스│24.23달러│208쪽│9월 12일 발행

파키스탄 출신인 저자는 개발도상국 투자에서 큰 성공을 했다. 온두라스에서 사업을 시작한 뒤 카리브해, 미국, 파키스탄 등으로 사업을 넓혔다. 빈곤, 취약한 인구, 열악한 교육 인프라, 높은 범죄율 등 개발도상국에서 일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기회를 창출한 경험담을 들어보자. 

저자는 함께라면 더 나은 내일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