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위기에도 살아남는 테크 타이탄의 제1 원칙을 찾아서
플랫폼 제국의 거인들
조너선 A. 니│박선령 옮김│청림출판│2만2000원│448쪽│11월 1일 발행
메신저 ‘카카오톡’으로 국민의 일상을 바꾸며 대한민국 대표 플랫폼 기업 위치를 굳힌 카카오가 창사 이후 최대 경영 위기를 맞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시세조종 혐의로 투자총괄대표가 구속된 데 이어,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이에 공모한 혐의로 금융감독원 조사를 받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금감원이 카카오 계열사인 카카오모빌리티의 분식회계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회계 감리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다른 호출 서비스에 가입한 택시에 불이익을 줬다는 의혹으로 카카오모빌리티를 조사했고, 중소벤처기업부는 카카오 계열사의 스타트업 기술 탈취를 조사했다. 주가 조작, 회계 부정, 불공정행위 이슈가 한꺼번에 터지면서 올해 초 주당 7만원을 넘었던 카카오 주가는 최근에는 반 토막 수준인 3만7000원대로 추락했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에서 25년 동안 투자은행가로 일했고, 현재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인 조너선 A. 니(Jonathan A Knee)는 카카오의 위기를 어떻게 진단할까.
니 교수는 우선 “플랫폼이 곧 혁신이라는 착각을 버려라”라고 일갈한다. 글로벌 플랫폼 생태계를 지배하는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을 통해 경쟁 우위와 막대한 경제적 이익으로 이어진 비결을 규명한 니 교수의 분석에 집중해 보자.
페이스북(F)은 초창기 구축한 고객 네트워크에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했다. 사명을 ‘메타(Meta)’로 바꾸는 과감한 혁신과 투자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유지했다.
사업 초창기 전통적인 소매 판매의 디지털 버전이라는 혹평을 받은 아마존(A)은 핵심 사업인 소매 판매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AWS(아마존 웹서비스)에 투자를 늘려 수익을 창출한다. 이는 핵심 사업인 판매와 배송 분야 시장 독점을 가능하게 해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혁신의 아이콘’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애플(A)은 자신이 개발한 기기로 이전 기기를 시장에서 몰아냈다.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으로 제품 라인업을 진화한 게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애플의 영향력을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장했다.
넷플릭스(N)는 구독자가 어떤 작품에 관심이 있는지 알고, 그 작품을 어떻게 시청하는지 알기 위해 알고리즘을 발전시켰다. 이를 통해 시장을 선점해 경쟁 우위를 다졌다.
구글(G)은 구글 자체가 힘이다. 인터넷에 기반한 미디어 생태계를 장악하기 위해 끊임없이 모든 것을 최적화하고, 누구도 따라잡을 수 없는 규모와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다.
“수많은 기업이 플랫폼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지만, 대부분 FAANG의 그늘에 있을 뿐 FAANG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이들은 투자자들이 FAANG처럼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갈 기업에만 관심이 있다고 투덜댄다.”
니 교수는 FAANG의 성공 결과에만 주목하는 신생 기업들을 이렇게 비판하며 “플랫폼 망상에 사로잡혀 있다”고 지적한다. 반면, 엣시, 에어비앤비, 부킹닷컴 등의 성공 사례를 분석하며 거대 플랫폼에 의존하지 않고도 성공한 사례를 소개했다.
“그들은 구체적이고 긴급한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극도로 집중한다. 디지털 비즈니스에서 고객 구속력은 수명이 무척 짧지만, 신생 플랫폼 기업은 고객의 일상과 제품 사용을 통합해 고객의 마음을 더욱 사로잡는다.”
혁신적 사업으로 성공을 꿈꾸는 창업자, 혁신 기업에 투자해 수익을 내고자 하는 투자자들은 니 교수의 통찰력을 느껴보길 권한다.
핵심 경쟁력에 집중한50년 소재 경영 이야기
소재가 경쟁력이다
이영관│KMAC│1만8000원│304쪽│10월 11일 발행
‘소재는 완제품보다 앞서야 한다’는 신념으로 연구개발(R&D)에 막대한 돈을 투자하면서도 23년간 단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은 도레이첨단소재의 흑자 경영 성공 스토리를 엿볼 수 있다. 완제품 안에 들어가는 소재를 만드는 회사의 경영 이야기를 다룬 책은 드물어서, 소재 회사의 경영 철학과 일하는 방식을 배울 수 있다. 사원에서 시작해 CEO(최고경영자) 회장에 오른 저자의 경험은 덤이다.
서울대학교 국가미래전략원 미래 세대의 질문 10
미래 관찰자의 살아 있는 아이디어
서울대학교 국가미래전략원│이정동 감수│포르체│2만1000원│468쪽│11월 08일 발행
서울대학교 국가미래전략원이 더 나은 미래와 사회를 전망하기 위해 주관한 ‘과학과 기술의 미래’ 클러스터의 일환으로 개최한 미래 세대 토론회 결과물을 책으로 엮었다. 이정동 서울대 교수를 비롯한 최고의 석학들이 모여 미래 세대와 함께 시대를 아우를 키워드를 도출했다. 저자들이 제시하는 통통 튀는 키워드를 따라가다 보면 훨씬 더 넓은 세계를 발견하게 된다.
회복의 시대를 위한5개 지지대
2024 대한민국 대전망
한상진 외 31인│지식의날개│1만8000원│416쪽│10월 12일 발행
과학, 경제, 사회, 환경, 문화 분야를 대표하는 지식인 32인이 2024년을 전망하고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국내 유수 대학의 석학과 연구기관장 등으로 이루어진 저자들은 2024년 대한민국이 회복의 시대로 나아가길 기원하며 ‘5개의 지지대’를 해법으로 제시한다. ‘과학 혁신력’ ‘경제 활력’ ‘사회 균형력’ ‘환경 회복력’ ‘문화 포용력’ 등이다.
명작 영화의 촬영지로 떠나는 세계여행
영화가 좋다 여행이 좋다
글·세라 백스터│그림·에이미 그라임스│최지원 옮김│올댓북스│1만9500원│224쪽│10월 23일 발행
스물다섯 편의 영화와 그 배경이 된 세계 곳곳의 영화 촬영지가 나온다. ‘레버넌트’ ‘기생충’ 등 최근의 명작, ‘피아노’ 같은 시대극, ‘델마와 루이스’ ‘모터싸이클 다이어리’ 같은 로드 무비, SF, 로맨틱 코미디, 스릴러, 첩보물, 우화, 액션, 스포츠 영화까지 다양한 장르의 영화 배경이 펼쳐진다. 영화 줄거리, 제작에 얽힌 사연, 촬영지의 정치, 지리적 특성과 역사도 함께 풀어놓는다.
모험하고 싸우고기도하고 조각하는
중세 유럽인 이야기
주경철│휴머니스트│2만2000원│360쪽│11월 6일 발행
무자비한 폭력을 휘두르는 바이킹 전사, 살아 있는 성인에 가까운 신심 깊은 신자, 탐욕에 휘둘리는 왕족과 기사, 사랑의 기쁨과 슬픔에 애달파하는 젊은 남녀, 빛나는 연애시를 노래하는 작가, 새로운 사상 체계를 구축한 철학자, 팬데믹 시대 병마에 시달리던 수많은 농민…. 야만성과 세련된 문화가 공존하는 중세를 서양 사학자이자 역사 스토리텔러인 저자가 친절하고 생동감 있게 안내한다.
더 큰 것을 성취하는 과학
숨겨진 잠재력 (Hidden Potential)
애덤 그랜트│바이킹│19.99달러│304쪽│10월 23일 발행
뉴욕타임스(NYT) 베스트셀러 1위인 ‘다시 생각하기’의 저자는 우리 자신과 타인을 예상치 못한 높이로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을 조명한다. 숨겨진 잠재력은 열망을 키우고 기대치를 뛰어넘을 수 있는 새로운 프레임워크를 제공한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획기적인 증거와 놀라운 통찰력, 생생한 스토리텔링을 결합했다. 발전은 얼마나 잘 배우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