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오광진
에디터 오광진

“양로원을 만들 거면 시작하지 말라.” “어린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도록 하라.”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1990년대 시니어타운 조성에 나선 삼성생명공익재단에 제시한 콘셉트라고 합니다. 2001년 경기도 용인에 문을 연 시니어타운 삼성노블카운티에 유치원은 물론 여러 세대가 함께 운동하는 대형 스포츠센터가 자리한 이유입니다. 이건희 전 회장의 가이드라인엔 관계를 기반으로 한 커뮤니티가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 생활의 관건이라는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이번 커버 스토리 ‘시니어타운의 변신’은 한국이 2025년이면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를 넘어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세계 시니어타운의 변화를 조명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선 코로나19 이후 사랑하는 사람과 대면하는 것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자녀가 사는 곳 인근의 도심 속 시니어타운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또 건강한 액티브 시니어가 늘면서 의료 시설은 물론 다양한 여가 시설과 동호회 활동이 활발한 통합형 시니어타운이 주류로 뜨고 있습니다. 나이트프랭크에 따르면, 영국의 경우 신규 시니어타운에서 통합형 비중이 2020년 40%에서 2022년엔 58%까지 커졌습니다. 1980년대 아이오와주립대와 인디애나대에서 시작한 대학 연계 은퇴자 마을(UBRC)도 미국과 일본 등지에서 꾸준히 확산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올해 6월 교육에 지장을 주지 않는 한 대학이 유휴 부지를 처분할 수 있도록 규제가 완화돼 한국형 UBRC 조성 여건이 마련됐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시니어타운이 활성화되려면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습니다. 2010년대 과장 광고와 투기 바람에 시니어타운의 분양 금지령이 2015년 내려지면서 공급이 주춤해졌고, 토지와 건물을 소유해야 시니어타운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한 규제는 미국과는 달리 시니어타운의 자금줄이 돼준 헬스케어 리츠(부동산 투자신탁)가 설 땅이 없게 만들었습니다. 초고령사회 진입은 시니어타운을 부동산 시장의 신주류가 될 주거 모델이자 새로운 투자 상품으로 띄울 전망입니다. 시니어타운이 노년의 중산층까지 끌어안고, 투자 상품의 다원화에 기여할 수 있게 규제 완화와 세제 및 대출 확대 같은 지원책이 필요한 때입니다.

READER'S LETTER

통상 질서 재편 속 생존법 모색할 시점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급변하는 글로벌 통상 질서 속에서 한국의 대미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 새로운 의미로 다가왔다. 정부가 한국의 생존 그리고 최대한의 이익 실현을 위한 균형점을 찾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더 키워나갈 방법을 깊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업이 나아갈 길을 잘 제시해 줘야 한다.

-김경희 교사

READER'S LETTER

13개월 만에 수출 플러스 예고편을 본 느낌

10월 수출이 13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는 뉴스를 접했다. 지난 호를 읽으면서 미리 예상했던 상황이 실제로 일어난 일이 돼서 반가웠다. 중국에 의존했던 수출 등 무역 질서가 다변화하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다. 다만, 이런 추세가 미국 등에 의존해야 하는 구조로 되지 않도록 정부 당국 등에서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진정수 회사원

READER'S LETTER

글로벌 통상 질서에 대한 상세한 안내서

신문 지상에서 ‘신통상 질서’라는 단어를 접했을 때 느꼈던 막연함을 지난 호를 읽으며 해소할 수 있었다. 리쇼어링, 니어쇼어링, 프렌드쇼어링이라는 용어가 어떤 맥락에서 나왔는지 의문을 풀 수 있었다. 지금의 글로벌 경제 흐름 속에서 한국 경제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후속 기사를 기대한다. 더욱 풍부한 내용을 접했으면 좋겠다.

-심지수 대학생

오광진 편집장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