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선수. 사진 뉴스1
이강인 선수. 사진 뉴스1

올해 가장 운이 좋은 사람을 꼽으라면 한국 축구의 에이스로 떠오른 이강인일 것이다. 지난 7월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프로 축구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프랑스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하며 연봉이 10배 가까이 뛰어 약 57억원(비공식)이 됐다. 10월 7일(이하 현지시각)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리스트가 돼 군 복무도 면제받았다. 10월 26일엔 AC밀란과의 경기에서 본인의 유럽챔피언스 리그 첫 골이자, 승리 쐐기 골을 넣어 PSG 홈팬들의 폭발적 연호와 축하를 받았다. 10월 29일엔 세계적 축구 스타 음바페 득점을 도우며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달성했다. 유럽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이 10월 31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2023-2024 프랑스 리그1 10라운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 11명을 포지션별로 선정, ‘이주의 베스트11’을 발표했는데 이강인이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이름을 올렸다.

주선희
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 교수
주선희 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 교수

올해 행운의 물이 오른 축구 스타 이강인, 그의 인상은 손흥민과 흡사하다. 본인이 가장 닮고 싶은 롤모델이다 보니 얼굴도 닮아가는 것일까. 아니면 축구 스타로서 인생의 궤적이 비슷해 닮아가는 것일까.

이강인은 7세 때 KBS TV의 인기 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 때부터 천재적인 축구 신동으로 축구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 시절 얼굴은 이마가 둥글어 많은 것을 받는 이마였다. 이마는 하늘의 복이 내리는 마당이다. 그런데 지금은 이마가 편편하다. 인상은 사는 대로 생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짐작건대, 그의 십대 시절은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축구 유학을 떠났으니 어린 나이 타지 생활이 어디 녹록했겠는가. 나름 실력을 잘 쌓고 인정받기도 했지만, 프로 팀에 와서도 행복하지 못했다. 발렌시아 감독으로부터 외면당하고 벤치에 앉아 괴로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소속 팀에서 공짜로 방출되는 수모도 겪었다. 이런 부침을 견뎌내며 그는 본인의 약점을 교정하고 마요르카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마침내 PSG에 도착하기까지 그의 축구 이력이 본인의 갈증을 채울 만큼은 아니었기에 이마에 그 고생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강인 선수. 사진 뉴스1
이강인 선수. 사진 뉴스1

눈썹이 솟으며 이마가 울퉁불퉁해졌다. 이마가 둥글지 않고 울퉁불퉁하면 몸이 먼저 가고 생각이 따라간다. 우리가 보는 화려한 모습 뒤에 피눈물 나는 고난의 시간이 있었다고 이마는 말한다. 22세 지금 운기는 이마에 해당한다. 이마가 둥근 것도 아닌데 22세에 이미 이 정도의 인기와 명예를 누리게 됐다. 이마 운기를 지나 잘생긴 눈과 관골, 코의 시기가 오면 얼마나 더 명성을 떨치게 될지 자못 기대된다.

눈썹 뼈가 솟아 적극적인 성격이다. 울퉁불퉁한 이마와 솟은 눈썹은 부단히 노력하며 스스로 개척해 나간다. 저항력이 강해 넘어져도 오뚝이처럼 일어난다. 이 기질은 평생을 간다. 운동선수의 눈썹이 이렇게 진하면 불도저 같은 성격이다. 심사숙고하기보다 먼저 행동하고 본다. 자신의 약점은 즉시 고치려 하며 이른 시간 내에 고쳐질 때까지 거듭 교정을 시도한다. 그렇게 그는 자신의 단점으로 지적되던 스피드, 몸싸움, 반 박자 늦은 슈팅 타이밍까지 완벽하게 개선해 왔다.

눈썹 산이 있어 자기주장도 강하다. 눈썹 앞 털이 차분하게 누워 대인관계는 좋다. 눈두덩이 눈 하나 들어가는 자리보다 넓어 배려하는 마음이 있다. 눈 위에 쌍꺼풀이 아니라, 줄이 있다. 안 가본 길이든 가본 길이든 숙고하며 두드리는 눈이다. 시합 전에 다른 팀의 영상을 면밀히 분석하는 것은 물론 시합을 마치고도 본인이 뛰었던 영상을 돌려보며 약점과 보완점을 연구하는 주도면밀한 성격으로 그 기질이 오늘의 성공을 만들었다.

눈이 가늘고 길어 멀리 내다본다. 눈매가 날카로워 예리하게 기회를 포착한다. 눈동자가 정중앙에 있어 실점을 해도 기죽지 않고 득점을 해도 자만하지 않는 중심이 확실한 사람이다. 눈이 크지 않아 눈동자가 잘 싸여있다. 들뜨거나 우쭐대지 않고 안정적이다. 눈동자는 유난히 빛난다. 윤기가 흐르는 머리카락과 더불어 건강하다는 증거다. 눈은 돌출된 뇌다. 눈이 빛나면 항상 깨어있다. 축구장에서 뛸 때 눈에서 광기(狂氣) 혹은 신기(神氣) 같은 빛이 난다. 귀 가운데 연골이 튀어나와 도전적이며 창의적이다. 단조로운 것을 참지 못한다. 다른 사람이 생각지 못하는 튀는 생각도 곧잘 한다. 관골이 눈꼬리 쪽으로 가파르게 솟았다. 기가 세고 성질이 급한 관골이다. 코가 날렵하고 반듯하여 성품도 반듯하다. 관골과 코에 해당하는 40대에 인생의 하이라이트가 기다리고 있다.

타지에서 운동하며 단체생활을 하다 보면 이를 악물어야 할 경우가 많았을 터인데도 이가 가지런하다. 웃는 시간이 많았을 것이다. ‘내 일이 천직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어려운 시기를 겪어도 이렇게 이가 반듯하다. 손흥민과 흡사한 부분은 여기까지다.

다른 점은 뺨이 통통하다는 것이다. 젊기도 하지만 긍정적인 성격으로 많이 웃으며 명랑해 뺨에 탄력이 있다. 하지만 큰 시합을 맞아 긴장하게 될 때, 나중에 손흥민처럼 팀 주장을 맡아 책임이 무거워질 때, 혹은 더 나이 들어 지도자의 위치가 된다면 얼굴 살이 빠질 수 있다. 지금은 살이 올라 약간 둥근형으로 보이지만 기본적으로는 날씬한 얼굴형이다. 뺨에 인디언 주름이 살짝 보인다. 책임감이 강한 인디언 추장의 주름이다. 드러내지 않지만, 자존심도 강하다. 인중은 운동할 때만 짧아진다. 순발력이 있고 민첩해 본인이 가지 않아도 되는 곳까지 뛰어가며 운동장을 누빈다. 입술이 두둑해 스태미나가 좋고 대범하다. 하지만 달변가는 아니다.

옆 턱뼈가 강하고 튼실해 지구력이 강하고 근성이 있는 전형적 스포츠맨의 턱이다. 얼굴 살이 빠져 날씬해져도 지구력은 뼈의 모양처럼 떡 버티고 있을 것이다.

사람에게 인생 총량의 법칙이 있다 어릴 적부터 많이 뛰고 에너지를 소모해왔으니, 건강체라 하더라도 관리를 잘해야 한다. 나이가 들면 늦게 시작한 사람보다 먼저 체력이 떨어질 수도 있으니 더욱 에너지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PSG에서 그의 등 번호는 19번이다. 19는 ‘완성한 다음 베풀라’는 의미를 담은 숫자다. 이강인은 19라는 숫자와 어울린다. 인생을 멋지게 완성하고 신나게 베풀면 뺨의 살도 여전히 탄력을 유지할 것이다. 지금처럼 사랑스럽고 밝은 모습으로 내내 인기를 누리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