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오광진
에디터 오광진

“자동차 ‘업(業)’은 가솔린 연료가 없어지고, 수소 연료나 전기로 움직이게 될 것이므로 수송업이 아니라 전자·전기업으로 바뀔 수 있다.” 평소 업의 개념을 강조했다는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남긴 어록 중 하나입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의 등장으로 기계장치에서 ICT 장비로 변신하는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를 오래전 간파한 이 전 회장의 인사이트가 새롭게 다가옵니다. 

이번 커버 스토리 ‘바퀴 달린 스마트폰 SDV(Software Defined Vehicle·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시대’는 이 같은 흐름에서 뜨고 있는 자동차 전장 부품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짚고 있습니다. 문제는 한국 자동차 부품 산업이 이 같은 흐름에 상대적으로 덜 준비돼 있다는 데 있습니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 원장은 “한국의 자동차 부품 업체(10인 이상)의 8%만이 전장 부품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녀 같은 기준으로 20%가 넘는 미국, 독일, 일본 등 자동차 강국과 비교하면 열위에 있다”고 경고합니다. 이 원장에 따르면, 차량 부품 중 전장 부품 비중이 2030년 50%에 이르고, 궁극적으로는 최대 70%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합니다. 차량에 들어가는 반도체가 늘어나는 게 한 사례입니다. 가트너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 수요 규모는 가솔린 내연기관 자동차의 대당 336달러(약 44만원)에서 전기 자동차의 대당 700달러(약 92만원)로 두 배 수준으로 늘어납니다. 차량용 OS(운영체제) 시장 선점을 위해 자동차 기업과 ICT 기업 간 합종연횡이 시작된 것도 자동차 업의 개념이 바뀌는 흐름과 무관치 않습니다. 

이건희 전 회장은 시계 산업 주도권이 스위스에서 일본으로 갔다가 프랑스로 옮겨갔고, 다시 스위스로 돌아가게 된 이유를 시계의 업 개념이 정밀 산업에서, 양산 조립업으로, 다시 패션 산업으로 그리고 보석 산업으로 변모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한국의 최초 양산 국산차이자 첫 독자 모델 포니를 내놓은 지 47년 만인 2022년 세계 3위 완성차 업체에 오른 현대자동차의 신화가 재현되려면 자동차와 전자 생태계의 융합과 고도화가 필요합니다. 완성차 기업은 물론 부품 업계 역시 자동차 업의 개념 변화에 응전할 준비가 돼 있을 때 미래 자동차 산업의 승자가 될 수 있습니다.

READER'S LETTER

호텔이 운영하는 럭셔리 시니어타운

롯데호텔이 운영하는 시니어타운이 곧 문을 연다는 걸 지난 호 커버 스토리를 통해 알게 됐다. 금액적인 부분과 어떤 서비스로 차별화할지가 기사에 소개돼 좋았다. 럭셔리한 노후를 보낼 수 있게, 호텔형 시니어타운의 공급이 늘고 가격도 좀 내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산층이 들어갈 수 있도록 말이다.

-김정원 주부

READER'S LETTER

정부 지원 없는 시니어타운 공급난 가속

한국의 시니어타운은 40개인데, 일본은 2만 개가 넘는다는 사실을 지난 호 커버 스토리를 통해 접하고 많이 놀랐다. 정부 지원은 없는데, 각종 규제만 가득하다는 게 원인이었다. 고령화 시대에 걸맞게 시니어타운의 신속한 공급 확대가 필요하지만, 정부 차원에서 지원 대책이 없어 답답하다. 조속한 정부 방침이 나왔으면 좋겠다.

-김민수 회사원

READER'S LETTER

해외 시니어타운의 현주소 확인

노후에는 멋진 시니어타운에 들어가 편하게 생활하고 싶다는 로망을 가졌다. 지난 호를 통해 해외의 시니어타운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었다. 시니어 주거 시장에서 고급 커뮤니티의 가치가 오르고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해외처럼 다양한 여가 활동을 경험하고 싶은 액티브 시니어가 선택할 수 있는 기관이 국내에도 많아졌으면 좋겠다.

-김지윤 교사

오광진 편집장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