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1 연합뉴스
사진 1 연합뉴스
사진 2 AP연합
사진 2 AP연합
사진 3 연합뉴스
사진 3 연합뉴스

2023년은 한국·미국·일본 프로야구계의 언더독(스포츠에서 우승이나 이길 확률이 낮은 팀)들이 예상을 깨고 우승컵을 거머쥔 해가 됐다. 세 나라 프로야구계 언더독들의 우승 한(恨)이 풀리는 데만 총 129년의 세월이 걸렸다. 

한국의 LG 트윈스는 11월 13일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6 대 2로 승리, 전적 4승 1패를 기록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 지었다. 1994년 우승 이후 29년 만이다. 이날 LG 트윈스 선수들은 황금빛 보틀의 샴페인을 터뜨리며 기쁨을 만끽했다. 서울종합운동장 야구장을 찾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LG 파이팅”을 외쳤고, 선수들로부터 축하 헹가레를 받았다(사진 1). 사실 언더독 반란의 첫 포문을 연 건 미국의 프로야구팀 텍사스 레인저스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11월 2일(현지시각) 열린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5 대 0으로 꺾고, 전적 4승 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사진 3). 1961년 창단 이후 62년 만의 첫 우승이다. 2010년과 2011년에도 월드시리즈에 올랐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던 전적이 있다. 일본 프로야구에선 한신 타이거스가 11월 5일 일본시리즈 7차전에서 오릭스 버펄로스를 7 대 1로 완파하고, 꿈에 그리던 우승을 차지했다. 1985년 첫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이후 38년 만이다. 한신 타이거스는 2003년, 2005년, 2014년에도 우승컵을 차지하기 위한 도전을 했지만 번번이 준우승에 그쳤다. 이날 한신 타이거스 우승 소식을 접한 팬들이 오사카의 도톤보리강에 뛰어들며 자축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사진 2). 이러한 ‘다이빙 세리머니’는 “한신 타이거스가 우승하면 도톤보리강에 뛰어들겠다”는 한 일본 만담가의 말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민관 기자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