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1월 16일 오전 
서울 양천구 종로학원 본사 대입수능 분석 상황실에서 강사들이 
수능 국어 문제를 분석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1월 16일 오전 서울 양천구 종로학원 본사 대입수능 분석 상황실에서 강사들이 수능 국어 문제를 분석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서울의 사교육 3구는 어디일까. 강남구와 서초구 그리고 마포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직주 근접의 조건을 갖춘 마포구에 대단지 신축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젊은 부부들이 모여들면서 일어난 일이다. 마포구의 학생 1만 명당 사설 학원 수가 서초구와 비슷한 수준으로 많아졌다. 학원들이 줄을 지어 있는 마포구 염리동의 점포 임대료는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서울열린데이터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마포구의 학생 1만 명당 사설 학원 수는 259.4개로 집계됐다. 강남구, 서초구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강남구가 419.2개를 기록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서초구는 278.2개로 그 뒤를 이었다. 마포구의 학원 수는 서초구와 크게 차이 나지 않는 수준이다.

강남 3구로 불리는 송파구는 사교육 3구에서는 제외됐다. 학생 1만 명당 사설 학원 수는 180.2개로 마포구와는 상당히 차이가 컸다. 2008년까지만 해도 송파구의 학원 수(122.8개)가 마포구(113.9개)보다 많았다. 2009년부터 마포구의 학원 수가 많아지기 시작했다. 마포구의 학원 수는 2014년 171.1개, 2015년 172.3개 수준을 유지하다가 그 이후 폭발적으로 늘었다.

마포구에 학원 수가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한 시점은 마포구에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기 시작한 시기와 겹친다. 3885가구 규모의 마포래미안푸르지오가 준공한 시점이 2014년 9월이다. 이후 마포프레스티지자이, 마포자이더센트리지 등 브랜드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사교육 수요가 늘었다는 것이다. 마포구는 입지상 광화문, 여의도 등 도심과 가까워 직주 근접이 뛰어나다. 맞벌이 부부가 마포의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모여들면서 학원가 형성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미래탐구, 페르마 등 유명 학원이 위치한 마포구 염리동의 점포 임대료는 나 홀로 상승세다. 서울 상권분석서비스에 따르면 마포구 전체의 점포 임대료(평균)는 올해 6월 말 기준 3.3㎡당 14만1777원으로 1년 전(14만7891원)에 비해 하락했다. 하지만 염리동의 경우 같은 기간 15만8127원에서 17만8628원으로 13% 올랐다.

강남·서초·마포구 외에 학군지로 꼽히는 구의 학원 수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목동이 속한 양천구의 경우 지난해 학생 1만 명당 사설 학원 수가 205.6개로 마포구의 뒤를 이었다. 

다만 중계동이 포함된 노원구의 경우 128.9개로 서울 평균치(178.8개)에 못 미쳤다. 중계동 은행사거리에 밀집된 학원가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학원 수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마포구에 고가의 신축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교육열이 높은 가구가 늘면서 학원가 형성이 용이했다”면서 “마포 입지 특성상, 여의도나 서대문 등 주변 지역에서의 교통 접근성이 좋다는 점도 한몫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