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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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쌀쌀한 겨울 날씨에는 어깨관절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다. 기온이 낮아지면 혈관과 근육이 수축하면서 어깨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져 통증 발생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나아가 오십견, 회전근개파열 등 어깨 병변으로 이어지면 팔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어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운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윤문식 수원자생
한방병원 병원장
경희대 한의과대, 
경희대 한의학 석·박사
윤문식 수원자생 한방병원 병원장
경희대 한의과대, 경희대 한의학 석·박사

특히 최근 어깨에 통증이 느껴지는 중장년이라면 ‘오십견’을 가장 먼저 의심하게 된다. 50대 무렵부터 주로 발생하는 어깨 질환이라는 뜻에서 흔히 오십견이라 불리지만, 질환의 정확한 진단명은 ‘유착성 관절낭염’이다. 오십견은 어깨관절을 감싸고 있는 관절낭에 염증이 생겨 관절의 움직임이 제한되는 질환을 말한다. 어깨관절의 퇴행, 외부 충격의 누적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며 관절이 얼어붙은 것처럼 굳기 때문에 ‘동결견’이라고도 불린다.

다른 어깨 병변과 구별되는 오십견의 특징으로는 어깨가 뻣뻣하게 굳어 타인이 도와주더라도 팔을 들어 올릴 수 없다는 점이 있다. 또한 팔을 쓰지 않을 때도 어깨 전반에 통증이 느껴져 잠을 청하기 힘들어진다.

또 다른 대표적인 어깨 병변인 회전근개파열은 오십견과 다르게 타인의 도움으로 팔을 들어 올릴 수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 회전근개파열은 어깨관절의 움직임을 돕는 근육인 회전근개의 손상이 원인이기 때문에 움직일 때 통증이 주로 발생하며 손상 부위에 따라 통증의 정도가 달라지기도 한다.

이처럼 어깨는 우리 몸에서 유일하게 360도 회전이 가능한 관절인 만큼 그 구조가 복잡해 어깨 병변의 발생 원인도 다양하다. 따라서 몇 가지 특징을 토대로 자가 진단을 내리는 것은 어깨 건강 관리에 좋지 않다. 만일 어깨에 통증이나 뻣뻣함 등 불편감이 느껴진다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조속히 전문의를 찾는 것이 현명하다.

한방에서는 추나요법과 침·약침 치료, 한약 처방 등 한방 통합 치료를 통해 오십견을 비롯한 어깨 병변을 치료한다. 먼저 추나요법으로 틀어진 어깨관절과 근육, 인대의 위치를 바로잡는다. 이후 한약재 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 치료로 염증을 해소하고 침 치료를 병행해 경직된 근육과 인대의 긴장을 풀고 통증을 완화한다.

특히 극심한 어깨 통증으로 움직임이 제한되는 경우 응급 침술인 동작침법(MSAT)이 탁월한 치료 효과를 보인다. 어깨 통증에 대한 동작침법은 한의사가 주요 부위 경혈에 침을 놓은 상태에서 환자의 어깨를 움직여 치료하는 방법으로 통증 경감과 어깨 가동 범위 회복에 효과적이다. 더불어 환자의 증상에 맞는 한약 처방은 손상된 근육 및 인대 조직 회복과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된다.

특히 어깨 병변에 대한 동작침법의 치료 효과는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

(E)급 국제 학술지 ‘탐구(EXPLORE)’에 게재한 연구논문을 통해 객관적으로 입증된 바 있다. 연구팀이 어깨 통증 환자 80명을 40명씩 동작침법군과 대조군으로 나누고 한방 통합 치료를 실시한 결과, 동작침법과 한방 통합 치료를 병행할 경우 한방 통합 치료를 단독으로 진행했을 때보다 어깨의 가동 범위와 통증, 장애 개선 속도가 빠른 것으로 분석했다.

오십견 예방을 위해서는 꾸준한 스트레칭과 생활 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먼저 과한 동작보다는 어깨를 천천히 돌리며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가벼운 스트레칭을 추천한다. 온수 샤워와 온찜질을 통해 어깨에 뭉친 피로감을 덜어내는 것도 좋다. 한쪽 어깨만 사용해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옆으로 자는 등 어깨에 무리를 주는 습관은 피하도록 하자.

어깨가 저절로 움츠러드는 추위에 가벼운 어깨 통증은 대수롭지 않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뻣뻣한 느낌의 둔통(鈍痛)은 다양한 어깨 병변의 공통 증상으로서 사소하게 여길 일이 아니다. 본격적인 겨울나기에 앞서 자기 어깨 상태를 정확하게 점검해 건강하게 연말을 맞이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