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프트엠알(SwiftMR)’을 통해 촬영한 MRI 영상. 사진 김흥구 객원기자
‘스위프트엠알(SwiftMR)’을 통해 촬영한 MRI 영상. 사진 김흥구 객원기자

국내 스타트업 에어스메디컬이 자체 개발한 의료 기기 소프트웨어 ‘스위프트엠알(SwiftMR)’로 해외시장에 진출한 지 약 2년 만에 미국, 홍콩, 싱가포르 등 14개국 270개 병원 진입에 성공했다.

이혜성 에어스메디컬 공동 대표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 서울대 의학 사진 김흥구 객원기자
이혜성 에어스메디컬 공동 대표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 서울대 의학 사진 김흥구 객원기자

에어스메디컬은 공대 출신과 의대 출신들이 함께 만든 회사다. 이혜성 공동 대표는 KAIST 바이오·뇌공학과와 서울대 의대를 졸업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소프트웨어 솔루션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기존에 해결하지 못했던 환자의 편의성을 개선하고, 영상 품질 훼손 없이 처리할 수 있는 촬영 건수를 늘려 효율성을 향상해 준다.

자기공명영상(MRI)은 엑스레이(X-ray)나 컴퓨터단층촬영(CT)과 달리 방사선 피폭이 없어 안전하고 연부 조직의 대조도가 뛰어난 촬영 기법이다. 하지만 촬영 시간이 30~40분이나 걸려 환자도 불편하고, 병원도 운영 효율성이 떨어진다.

이 솔루션은 MRI의 물리 법칙과 딥러닝 모델을 결합해 이미지를 재구성해 노이즈를 개선하고 선예도를 향상시킨다. MRI 촬영을 할 때 가속 촬영한 MRI 이미지를 딥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복원해 의료영상저장전송장치(PACS)에 전달해 준다. 이로써 MRI 촬영 시간을 기존보다 최대 50% 단축할 수 있다. 판독이 쉽지 않은 저품질 영상도 임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의 품질로 복원할 수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스위프트엠알의 최대 강점은.
“의료 영상은 AI가 실수로 뭔가를 편집·삭제하거나 혹은 원래 없는 해부학적 구조물 등을 생성하면 안 되는데, 촬영 영상의 노이즈 패턴을 파악해 그것만 싹 걷어내는 알고리즘이 스위프트엠알 기술의 핵심이다. 기존 기술로 가속할 수 없었던 영상도 속도를 올릴 수 있으며, 가속 영상도 노이즈만 판단해 지울 수 있고, 원하는 만큼 가속하면서 원래 영상 품질로 볼 수도 있다.”

이런 기술력은 어디서 나왔나.
“대학 연구실에서부터 시작된 연구 성과와 국제 대회 등을 통해 일찍이 기술력을 입증한 덕에 제품 개발과 투자 유치가 순탄하게 진행됐다.”


실제 에어스메디컬은 2019년과 2020년 미국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 페이스북(현 메타) AI(인공지능)연구소와 뉴욕대 의대가 공동 개최한 ‘글로벌 MRI 가속 영상 딥러닝 복원대회(fastMRI Challenge)’에서 2년간 전 부문 1위를 했다. 


세계시장 진출 속도가 빠르다.
“2021년 2월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개발한 스위프트엠알의 품목 신고를 마쳤고 그해 10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2022년 1월 국내 시장에 정식 출시해, 6개월 만에 사용 건수가 10만 건을 넘었다. 스위프트엠알을 통한 촬영 횟수는 11월 현재 100만 건을 돌파했다. 에어스메디컬이 MRI 기속 분야에서는 세계를 선도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고 자부한다. 내년에는 40개국에 제품을 공급하는 게 목표다.”

비전이 있다면.
“AI, 로보틱스 기술 등을 활용해 세계 환자와 병원 모두에게 더 나은 의료 경험을 제공하려는 비전을 실현해 나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