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토닉스이미징이 개발한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장비 
‘파로스(Pharos)’. 사진 브라이토닉스이미징
브라이토닉스이미징이 개발한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장비 ‘파로스(Pharos)’. 사진 브라이토닉스이미징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검사는 양전자를 방출하는 방사성 의약품을 이용해 인체에서 일어나는 생리·화학적 현상을 삼차원으로 보는 핵의학 기술이다. 방사성 동위원소에서 나오는 양전자는 방출 후 아주 짧은 시간만 존재하고 소멸하는데, 이때 소멸 방사선을 내뿜는다. PET는 이때 나오는 방사선을 검출해 방사성 의약품이 얼마나 모여 있는지 영상으로 보여준다.

이재성 브라이토닉스이미징 대표 
서울대 전기전자공학, 서울대 의용생체공학 석·박사, 현 국제 
학술지 ‘바이오메디컬 엔지니어링 레터스’ 편집장, 현 서울대 자연대 
뇌인지과학 교수, 전 미국 스탠퍼드대 방사선과 방문교수 사진 김흥구 객원기자
이재성 브라이토닉스이미징 대표
서울대 전기전자공학, 서울대 의용생체공학 석·박사, 현 국제 학술지 ‘바이오메디컬 엔지니어링 레터스’ 편집장, 현 서울대 자연대 뇌인지과학 교수, 전 미국 스탠퍼드대 방사선과 방문교수 사진 김흥구 객원기자

의료 현장에서 주로 사용하는 PET와 컴퓨터단층촬영(CT)을 합친 장비의 가격은 30억~40억원, PET와 자기공명영상(MRI)을 결합한 장비는 80억~100억원 정도다. 대부분 독일 지멘스나 미국 GE, 네덜란드 필립스가 국내 의료 영상 기기 시장을 70% 이상 점유하고 있을 정도로 PET의 해외 의존도는 매우 높다. 

서울대 의대 교수가 2016년 창업한 국내 기업이 PET 장비 국산화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공학도로 시작해 핵의학자가 된 이재성 대표가 이끄는 브라이토닉스이미징이 주인공이다. 브라이토닉스이미징은 장비 개발뿐 아니라 직접 제조까지 하면서 완전한 PET 장비 국산화를 꾀하고 있다. 최근 서울 성동구 브라이토닉스이미징 사무실에서 이 대표를 만나 PET 장비 국산화의 여정을 들었다.

최근 개발한 다목적 고해상도 PET 장비 ‘파로스(Pharos)’를 소개해달라.
“파로스는 넓은 자리를 차지하는 기존 장비와 달리 양전자 방출을 측정하는 검출기가 작아 전체 장비 크기를 대폭 줄였다. 기존 PET 장비가 한 대 들어갈 자리엔 파로스 석 대가 들어갈 수 있다. 검출기는 작지만, 감마선 민감도가 높아 기존 제품보다 선명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가격도 확 낮춰 기존 장비의 최대 10분의 1 수준인 10억~15억원이다.”


시장조사 업체 모도 인텔리전스(Mordor Intelligence)에 따르면, PET 시장 규모는 2028년 12억6000만달러(약 1조6323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시장에 브라이토닉스이미징이 내세운 경쟁력은 인공지능(AI)이다. 


AI 기술을 기반으로 했다고 하는데.
“PET 장비에 적합한 AI 알고리즘을 직접 개발해 장비와 연동했다. 이 소프트웨어는 신체 기관을 촬영하고 단 20초 만에 뇌 기능 분석 결과를 의료진에게 제공한다. AI 소프트웨어는 인지 능력을 설문으로 검사하는 것에서 벗어나 뇌 기능을 정확히 측정한다. 뇌 부위별로 아밀로이드나 타우 단백질이 얼마나 쌓여 있는지 수치로 나타낸다.”

상용화 일정은.
“브라이토닉스이미징은 내년 초 식약처로부터 파로스의 인허가를 받고, 본격적인 생산과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

생산을 왜 직접 하나.
“검출기에 들어가는 센서를 빼고는 모두 직접 생산한다. 큰 회사로 성장하려는 목표가 있기 때문에 직접 만들지 않으면 단가가 맞지 않아 경쟁력을 잃는다.”

해외시장 진출 계획은.
“암과 뇌 질환을 추적하는 파로스를 앞세워 미국과 유럽 의료 기기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시장의 메이저라고 할 수 있는 미국·유럽에서 허가받아 국내외 판매를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이미 미국과 유럽의 유수한 기관과 거래 협의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