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선수 오타니 쇼헤이. 사진 뉴스1
야구 선수 오타니 쇼헤이. 사진 뉴스1

미국 LA에인절스의 오타니 쇼헤이는 미국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타 선수다. 100년이 넘도록 깨지지 않았던 베이브 루스의 10승 10홈런을 깬 슈퍼스타다. 올해 29세인 그는 2021년에 이어 11월 16일(현지시각) 또다시 미국야구기자협회에서 만장일치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야구 종주국 미국 MLB에서 불가능으로 여겨지던 투타 겸업, 최초 두 번 만장일치 MVP라는 신화를 만들었다. 그는 올겨울 메이저리그 이적 시장에서 북미 스포츠 역사상 처음으로 몸값 총액 5억달러(약 6478억원) 돌파 계약을 앞두며 또 다른 전설을 낳고 있다. 그는 체격은 물론 얼굴도 만찢남(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이다. 필자도 그 얼굴을 미소 지으며 읽는다.

주선희
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 교수
주선희 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 교수

뇌과학에서 동그란 이마를 가진 사람은 감성이 발달했다고 한다. 그의 이마는 동그랗지 않고 측면이 좁은 편이다. 오타니는 운동선수이므로 감성적 이마가 아니어도 좋다. 누군가의 도움이 아니라 자신의 힘으로 운명을 개척하는 이마다. 이마의 나이인 10대 고교 시절에 만든 그의 만다라트(연꽃 기법) 차트는 놀라움을 넘어 감동적이다. 그 계획표대로 스스로 실행하고 이뤄냈다. 측면이 좁은 이마는 관심 있는 것에만 집중한다. 헤어스타일은 앞머리를 내리는 경우가 많다. ‘거만하지 않은 스타’라는 말이다. 실제로 그는 상대 팀과 상대 선수를 자극하지 않는다. 그라운드의 신사다.

오타니의 사진들을 보면 한 가지 공통적으로 눈에 띄는 부분이 있다. 바로 빛이 나는, 널찍한 명궁이다. 명궁은 눈썹과 눈썹 사이로 행운이 들어오는 자리다. 제3의 눈이라는 명궁이 밝으면 앞길이 밝게 열리고 희망이 이뤄진다. 인상학에서 골상보다 우선적인 것이 이런 밝은 찰색이다.

눈썹이 그린 것처럼 예쁘다. 차분하게 잘 누워있고 적당히 속살도 비치며 진하다. 고전 인상학에서 이렇게 눈썹이 잘생기면 자신을 지지해 주는 7형제를 가지며 형제간의 우애가 좋다고 한다. 오타니의 경우는 7형제를 넘어선 수천, 수억의 지지자를 팬으로 갖고 있지 않은가. 그가 오늘의 성공을 이룬 상학적 비밀의 열쇠는 바로 이 밝은 명궁과 눈썹에 있다. 오타니 자신이 만든 연령별 인생 목표에 따르면 20대 후반 결혼해 아들을 먼저 얻고 서른한 살에 첫째 딸을 얻는다는 항목이 있다. 인생 계획표보다 조금 늦어지긴 했지만, 차근차근 그 계획표가 실행돼 가는 걸 보면 그의 20대 후반 계획은 30대 전반에 이루어질 것 같다. 눈썹이 잘생겨 34세까지 운기가 좋으니 그 안에 좋은 배우자를 만나 득남득녀를 할 것이다.

눈두덩이 볼록해 건강하다. 눈두덩이 넓지 않아 자로 잰 듯 정확성을 타고났다. 어림짐작해도 거의 정확히 맞춘다. 축구 선수 손흥민도 눈두덩이 좁다.

눈동자가 크고 검다. 예술적인 기질이 있는 멋쟁이로 검은 눈동자는 현실적이다. 혼자 있는 시간보다는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한다. 눈매가 고와 성품이 선하다. 평소에는 눈동자가 눈꺼풀에 잘 싸여있는데 때로 눈동자가 동동 떠 있는 경우가 있다. 편안하게 혼자 있을 때 눈동자가 뜨는 것은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하는 것이다. 경기 중에는 눈동자가 중심을 잘 잡고 있어 시합에 올인하는 집중력을 발휘한다. 눈이 가로로 길지 않아 순간 포착을 잘한다. 멀리 내다보기보다는 지금 여기서 점수를 내야 하는, 야구 선수에게 적합한 눈이다.

가끔 진지한 표정일 때는 눈꺼풀에 각이 지며 눈 위로 가느다란 주름이 보인다. 신중하며 자기 제어를 잘한다. 자기를 이기는 힘이 세상에서 가장 강하고 무서운 힘이다. 눈 밑이 볼록해 스태미나가 넘친다.

최근 성공한 스타트업 최고경영자(CEO)들의 얼굴을 살펴본 적이 있었는데, 공통적으로 코와 관골이 좋다. 오타니도 예외가 아니다. 코와 관골의 균형이 맞고 잘생기면 명예를 중시한다. 눈과 눈 사이 코 뿌리 부분인 산근이 낮아 손에 닿을 것처럼 친근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더 인기가 있다. 이 부분이 높으면 도도해 보여 근접하기 어려운 인상이 된다. 산근이 낮아 코가 짧아 보인다. 순발력이 있는 코다. 산근에 해당하는 나이에 변화의 운기가 있다. 그의 인생 계획표에 의하면 39세에 은퇴를 고려하고 40세에 노히트 노런으로 마지막 경기를 한다는 내용이 있다. 그 이후 후학을 양성한다는 그의 계획표는 인상학적으로 신빙성이 있다.

코와 더불어 얼굴이 동글동글해 정이 많고 말도 따뜻하게 한다. 원래 얼굴은 갸름한 형인데 많이 웃어 동그랗게 보인다. 자기 자신을 갈구지 않는 성격으로 기본적으로 긍정적이다. 귓밥도 좋아 넉넉한 성격이다.

코끝을 자세히 보면 살짝 갈라져 있다. 역시 자기를 이기는 독한 성격이다. 코끝이 조금 내려와 인중을 침범, 인중이 짧아 보인다. 내려온 코끝에는 예술적 감성이 있다. 인중이 짧고 윗입술이 약간 말려 올라가 성격이 급하다. 좁은 눈두덩, 짧은 인중은 순간을 놓치지 않는다. 그의 펑펑 터지는 홈런은 바로 이 순간 포착의 재능에서 나온다.

콧방울이 빵빵하지 않아 자기 것을 챙기지 않는다. 최고 실력에 거액 연봉, 멋진 외모까지 가진 것이 넘쳐나니 챙길 필요가 없지 않은가. 이런 사람이 자기 것을 챙기면 얄밉다. 정면에서 콧구멍이 보이지 않아 들어온 돈이 나가지는 않는다. 돈을 허투루 쓰지 않는 사람이다. 그는 검소하기로 유명하다.

치아가 가지런하다. 오늘의 위치에 오르려면 이를 악무는 시간이 많았을 텐데 이가 이렇듯 가지런한 것은 긍정적 성격이라 그렇다. 양쪽에 견치가 보인다. 사람 좋아 보이지만 한번 물면 놓지 않는 맹수의 기질이 있다. 갈라진 코끝에 견치의 기질이 더해져, 하겠다 하면 반드시 해내고야 만다.

관골에서 턱으로 내려오는 부위의 얼굴 등고선이 구분 없이 밋밋하다. 나이가 젊어 자기주장을 맘껏 펼칠 기회가 적었을 것이다. 감독을 하는 나이가 되면 법령이 생기며 인상도 변하게 된다. 지금은 법령이 없어 늘 소년이다.

입이 도톰하니 잘생겼다. 입술에 해당하는 60대 운기도 좋다. 입을 다물 때는 입술이 안 보일 정도로 야무지다. 입이 지퍼를 단 것처럼 무거워 비밀을 잘 지킨다. 한편 입술 선이 또렷해 달변이다.

앞턱에 살이 붙어 차츰 자타공인 전문가의 턱으로 변할 것이다. 옆턱은 넓적하게 잘 짜여있고 근육도 붙어 투지가 있다. 만년까지 롱런할 턱이다.

야구복이 아니라 정장을 입은 그의 사진을 보면 운동선수보다는 고위 전문직 신사 같은 품격이 있다. 사람의 귀격은 부나 권력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정신과 태도에서 번져 나온다.

오타니가 만들고 실행해 나가는 만다라트 차트를 보면 그가 지닌 내면의 힘이 느껴진다. 야구 선수로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8가지 항목 중 운동과 관련된 부문 외에 ‘인간성’과 ‘운’이 눈길을 끈다. ‘인간성’ 부문에는 감사, 배려, 예의, 신뢰, 사랑 등이 있고, ‘운’ 부문에는 특이하게 ‘쓰레기 줍기’가 있다. 

2017년 자신이 낸 책에서 오타니는 “다른 사람이 무심코 버린 ‘운’을 줍는 것”이라 했다. 그리고 ’책 읽기‘도 있다. 남이 버린 운을 이렇게 모범적 행동으로 잡을 줄 아는 사람, 그게 오타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