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주목해야 할 주제와 트렌트
2024 세계대전망
이코노미스트│한국경제신문│2만3000원│412쪽│12월 5일 발행 

2024년 세계 곳곳에서 열리는 선거에 따른 세계경제 변화, 경기 침체, 미·중의 제2차 신냉전 체제, 인공지능(AI)의 생활화와 차세대 기술 플랫폼 장악 경쟁 등.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세계 각계각층의 전문가, 정치인, 학자, 최고경영자(CEO) 등과 함께 2024년에 주목해야 할 트렌드를 분석했다. 

새해 세계 곳곳에서 치러질 선거에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유권자가 참여할 것이며, 이런 선거는 전 세계 민주주의 현황을 조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 76개국에서 42억 명의 인구가 투표권을 행사할 것이다. 사상 최초로 지구촌 인구의 절반이 넘는 숫자다. 하지만 그 투표 결과가 과연 성숙한 민주주의를 불러올 것인지는 두고 봐야 한다. ‘이코노미스트’는 많은 선거가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못할 것이고, 그나마 희망인 민주주의 제도가 살아남으려면 유권자가 그 제도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선거를 치르는 수많은 나라 가운데 특히 미국은 대선 경쟁에서 약 30%의 지지율을 얻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유권자와 법원이 어떠한 판결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결국 새해 11월 조 바이든 현 대통령과 트럼프의 재대결로 치러질 미국의 선거 결과는 일부 경합 주(州)의 유권자 수만 명의 선택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그 최종 결과는 기후 정책에서부터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 과연 미국의 선택은 글로벌 시장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끝나지 않는 경기 침체의 불확실성과 고금리 문제도 이슈다. 2023년 세계경제는 예상했던 것보다는 조금 나은 성적을 거뒀다. 한 해 동안 미국에서는 짧은 경기 침체가, 유럽연합(EU)에서는 깊은 경기 침체가 있으리라 예측됐으나, 높은 에너지 가격이 경제적 타격을 완화하면서 유럽에 온화한 겨울을 선사했고, 미국은 노동시장 강세 덕에 생각만큼 우울한 한 해를 보내지 않았다. 물론 아직 위기를 벗어나지 못했고, 2024년 시작되는 세계경제는 불안정할 전망이다. 물가는 상승세가 한풀 꺾였을 뿐,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언제든 다시 경기 침체가 발생할 수 있고, 특히 중국은 디플레이션(물가 하락)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 세계는 전쟁으로 혼란스럽다. 특히 우크라이나와 가자 지구에서 전쟁이 이어지고 있다. 동결 상태였던 갈등이 녹아내리면서 세계 곳곳에서 지역적 냉전이 가열되고 있고, 사하라 사막 이남 사헬 지역의 불안정도 고조되고 있다. 이것은 감당 능력을 넘어선 초강대국 미국이 이전보다 더 복잡하고 위협적인 세계에 적응할지 알아보는 시험대가 될 수 있다. 미국의 ‘단일 패권’이 끝나가면서 세계는 더 많은 분쟁에 대비해야 한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과 경쟁에 집중하려던 미국의 계획이 우크라이나에 이어 이스라엘 가자 지구에서 벌어진 전쟁 탓에 좌절됐다며, 중국의 성장이 둔화하고 있고 첨단 기술에 대한 접근을 미국이 계속 제한하면서 두 국가 사이에 ‘신냉전’ 체제가 점점 굳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 영역에서 생성 AI(Generative AI)의 쓰임새는 고객 관리, 마케팅 및 영업,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연구개발(R&D) 등의 영역이 약 4분의 3을 차지할 것이다. 복잡한 조세법 처리나 법률 문서 요약 등도 쉬워질 것이고, 올바른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마케팅 카피 초안이 마법처럼 만들어질 것이다. 기업 생산량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많은 생성 AI 도구가 이전 기술보다 접근성이 좋아질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나 구글 같은 기업들은 사무용 소프트웨어에 생성 AI를 탑재하려 할 것이다. 하지만 기업이 AI를 채택하려 할수록 최선의 규제 방안을 두고, 또 신중한 접근을 하려는 근로자 사이에서 AI가 대체할 일자리 문제를 놓고 논쟁이 계속 벌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AI가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과 선거 개입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여전히 크다. 예상치 못한 악용 사례도 계속 등장할 것이다. 

또한 2024년은 애플이 가상현실(VR)과 혼합현실(MR)을 결합한 카메라를 이용해 사용자에게 외부 세계의 생생한 영상을 보여주는 헤드셋 ‘비전 프로’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메타와 구글까지 가세해 차세대 기술 플랫폼 경쟁이 다시금 치열하게 불타오르는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든 산업을 지배할 일반인공지능이 온다
세계미래보고서 2024-2034
박영숙·제롬글렌│교보문고│1만9500원│388쪽│11월 25일 발행

우리는 암과 치매와 고혈압 등 각종 불치병을 치료하고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일반인공지능(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의 등장을 목전에 두고 있다. 생성 AI가 2022년 등장하면서 전문가들은 10년, 빠르면 5년 안에 AGI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세계미래보고서 2024-2034’는 AGI로 가기까지 AI의 여정과 산업 전반,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로 살펴봤다.

100년 디즈니 백과사전
디즈니 뮤지엄
사이먼 비크로프트 글│롭 워드·매덕스 필팟 디자인│박여진 옮김│애플트리태일즈│3만600원│104쪽│2024년 1월 10일 발행 예정

전 세계인의 동심을 책임지는 최고의 애니메이션, 영화 스튜디오로 자리 잡은 디즈니 100년사를 담은 책. 디즈니의 시작과 발자취 그리고 앞으로 개봉을 앞둔 작품들까지, 디즈니 제국의 매력과 영향력의 비밀을 파헤쳤다. 디즈니 유니버스를 현실로 만든 세계 곳곳의 디즈니랜드와 그 공간에 담긴 비하인드 스토리, 애니메이션과 현실의 공간 모두에서 꿈을 실현시킨 디즈니의 비결도 분석한다.

공감·공정·공유의 창조적 하모니
토렴 사회를 꿈꾸며
조창원│불난서가│1만8500원│328쪽│11월 22일 발행

경제지 논설위원인 저자가 토렴 정신의 핵심인 공감, 공정, 공유라는 ‘삼공 원리’로 사회 현상과 시대정신을 풀어냈다. 세대 갈등, 해외 입양, 한류,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 시대 뜨거운 감자들을 삼공의 시각으로 다뤄 소개했다. 저자는 토렴 정신은 ‘희생과 감내라는 보이지 않는 손길’과 뜻을 같이한다며 우리가 누리는 행복과 만족 뒤에는 보이지 않는 배려, 희생, 감내가 뒤따른다고 강조한다.

일본에서 찾은 소비 비즈니스 트렌드 5
도쿄 트렌드 인사이트
정희선│원앤원북스│1만9000원│296쪽│11월 16일 발행

저성장이 당연시되고 늙어가는 사회, 한국의 소비자는 어떠한 제품과 서비스에 지갑을 열 것인가. 이에 대한 힌트를 모색하기 위해 일본의 소비 트렌드와 소비자 니즈에 대응한 비즈니스를 살펴본 책이다. 일본의 저성장, Z세대, 고령화, 기술의 변화, 친환경 등 다섯 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저자는 10년간 도쿄에서 애널리스트로 일하고 생활하면서 소비 트렌드를 분석하고 있다.

지금 ‘이곳’이 아닌 나아갈 ‘그곳’에 관하여
웰니스에 관한 거의 모든 것
한이경│혜화1117│2만2000원│364쪽│11월 15일 발행

웰니스는 왜 호텔의 미래인가, 어떻게 그 미래를 우리 것으로 가지고 올 수 있는가. 호텔 전문가인 저자는 책에서 웰니스가 전 세계 주요 산업군에서 오늘날 가장 주목하고 있는 키워드이자, 이 키워드에 호텔의 미래, 나아가 우리 관광산업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강조한다. 호텔 입구에서 스파 물 온도까지 웰니스를 호텔에 어떻게 끌어들이고 적용하는지 구체적인 설명을 담았다.

리치 AF: 인생을 바꾸는 부 축척 마인드
(Rich AF: The Winning Money Mindset That Will Change Your Life)
비비안 추│포트폴리오│20.3달러│336쪽│12월 26일 발행 예정

개인 금융 및 투자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인 저자가 부자가 되는 법을 제시한 책. 저자는 학교 금융 교육이 얼마나 부족한지 그리고 기존 금융 콘텐츠가 무미건조하고 지루하며 특히 부유하고 나이가 많은 남성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지적한다. 그러면서 효과적으로 저축하는 방법, 단계별 투자 노하우는 물론 사회에 소외된 계층이 부를 쌓는 방법을 재미있게 소개한다.

박용선 기자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