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저근막염은 발바닥에 위치한 족저근막이 누적된 부담으로 손상돼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족저근막은 발꿈치부터 시작해 발가락까지 발바닥을 아치 형태로 감싸고 있는 얇고 긴 막으로, 발에 전달되는 충격을 흡수하고 하중을 견디는 역할을 한다. 족저근막을 다치게 될 경우 환부 주변에 염증이 생겨 통증을 일으킨다. 일반적인 발목 염좌와 혼동되기도 하지만 세부 증상에서 차이를 보인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아침 기상 후 첫발을 디딜 때 밤사이 수축해 있던 족저근막이 펴지면서 발뒤꿈치 안쪽을 찌르는 듯한 극심한 통증을 들 수 있다. 족저근막염은 신체의 퇴행성 변화가 시작되는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족저근막염 환자 중 40대 이상은 전체(33만5754명)의 약 74%에 달했다.
족저근막염이 생기면 발바닥에 간헐적으로 통증이 나타난다. 오래 걷거나 서 있을수록 통증도 더 심해진다. 하지만 활동을 지속하다 보면 족저근막이 이완되면서 통증이 줄어드는 탓에 제대로 진료를 받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이를 방치하면 통증 부위가 점점 넓어지고 발이 뻣뻣해지면서 정상적인 보행조차 힘들어질 수 있다. 따라서 증상 초기에 전문의를 찾아 자신의 정확한 발 건강 상태를 파악하는 것을 추천한다.
한방에서는 침·약침 치료, 한약 처방 등 한방 통합 치료를 통해 족저근막염을 치료한다. 먼저 침 치료는 발바닥 주변 근육과 인대의 긴장을 완화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해 근막 회복을 돕는다. 순수 한약재 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신바로 약침, 오공 약침 등 약침 치료는 염증 해소와 신경 재생에 효과적이다. 또 환자의 증상과 체질에 맞는 한약 처방을 병행하면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된다.
특히 족저근막염에 대한 약침 치료의 효과는 자생한방병원과 대전대 한의과대학이 ‘척추신경추나의학회지’에 공동으로 게재한 임상 증례 논문을 통해 객관적으로 보고된 바 있다. 족저근막염 환자를 대상으로 신바로 약침 치료를 총 4회 시행한 결과, 통증 숫자평가척도(NRS)가 치료 전 10점에서 치료 후 2점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NRS는 환자가 느끼는 통증 정도를 가장 극심한 10점에서 통증이 없는 0점 사이의 숫자로 표시한 척도를 의미한다.
족저근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구두와 단정한 운동화를 교대로 착용하는 등 방법으로 매일 구두를 신는 것을 되도록 피하는 게 좋다. 또한 구두 장시간 착용한 날에는 귀가 후 발바닥을 가볍게 지압하거나 발가락을 발등 쪽으로 당기는 스트레칭을 통해 발에 쌓인 긴장을 풀어주는 것을 추천한다. 따뜻한 물로 족욕을 하는 것도 발 건강을 비롯한 전신 혈액순환에 효과적이다.
‘제2의 심장’으로 불릴 만큼 발은 중요한 부위다. 하지만 눈과 멀리 떨어져 있는 만큼 관리에 소홀할 수 있는 기관이기도 하다. 연말을 준비하는 시점에서 말 그대로 발이 닳도록 열심히 한 해를 보낸 자기 자신을 위해 스스로 발 건강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