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다이슨(왼쪽)과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가 2022년 3월 25일 싱가포르 세인트 제임스 발전소에서 열린 다이슨의 새 글로벌 본사 개소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뉴스1
제임스 다이슨(왼쪽)과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가 2022년 3월 25일 싱가포르 세인트 제임스 발전소에서 열린 다이슨의 새 글로벌 본사 개소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뉴스1

5126번의 실패에서 배운 삶
제임스 다이슨
제임스 다이슨│김마림 옮김│사람의집│3만원│561쪽│2023년 12월 5일 발행

전체 직원 1만4000명 중 절반가량이 엔지니어인 글로벌 기술 기업 다이슨 창업자이자 수석 엔지니어인 제임스 다이슨이 2022년 발간한 두 번째 자서전 ‘제임스 다이슨’은 ‘영국 노퍽주 북부 해변의 바다와 하늘 그리고 모래가 모두 합세해 끝없는 수평선을 만들던 길고 긴 나날이 있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된다. 먼지 봉투 없는 진공청소기, 날개 없는 선풍기 등으로 유명한 혁신적 아이디어의 출발선이 어린 시절 기억이었다는 점을 드러낸 대목으로 읽힌다. ‘영국의 스티브 잡스’로 불리는 제임스 다이슨은 1947년 노퍽주 크로머에서 태어났다. 

9세에 아버지를 여읜 다이슨의 어린 시절 기억에서 혁신적인 다이슨 제품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생업 전선에 뛰어든 어머니 대신 형제들과 집안일을 나눠 맡은 다이슨에게 집에서 사용하는 가전제품은 비효율 덩어리였다. 진공청소기는 콘센트에 꽂아놓은 전선 길이가 짧아 청소에 애를 먹었고, 먼지 봉투 교체하는 것도 불편했다. 이런 점은 훗날 다이슨이 먼지 봉투 없는 진공청소기를 만들어낸 배경이 됐다. 

“내가 처음으로 뭔가를 잘한다고 느낀 것은 그리고 10대 어린 학생으로서 스스로 터득한 것은 장거리달리기였다”는 문장도 남다른 고백처럼 들렸다. 다이슨의 베스트셀러인 먼지 봉투 없는 진공청소기가 탄생하기까지 5126번의 실패작을 장거리달리기로 표현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발상과 디자인으로 영국 황실에서 ‘경(Sir)’ 칭호를 얻은 제임스 다이슨의 실패 경험담을 담담하게 엿볼 수 있다. 

그에게 성공을 가져다준 먼지 봉투 없는 진공청소기 ‘DC01’은 실제로 생산하기까지 14년이라는 시간을 잡아먹었다. 비용 절감 문제로 생산을 중단한 세탁기나 배터리 한계를 극복하지 못해 좌초된 전기자동차 이야기도 공개했다. 그래서 “나는 실패를 통해 나만의 방식으로 일을 해결함으로써 혼자 배우고 터득하는 것을 즐긴다”는 문장이 눈에 띄었다. 다이슨의 성공 노하우를 집약적으로 압축했기 때문이다. ‘실패에서 배운다’라는 말은 빈말이 아니다. 커크다이슨을 창업해 정원용 수레인 볼배로를 성공시켰지만, 복제품이 생산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서 그는 자신이 만든 회사에서 쫓겨났다. 다이슨은 특허권의 중요성을 배우게 됐다고 했다. 

다이슨은 2019~2021년에 영국에 있던 본사를 싱가포르로 이전했다. 빠르게 성장하는 아시아·태평양 시장을 공략하려는 의도가 있었다. 한국 시장에 대한 평가가 흥미롭다. “많은 한국인이 하루에 두 번 정도 진공청소기로 집을 청소하기 때문에 가벼운 제품을 원한다. 청결뿐 아니라 한국에는 뷰티와 관련된 탁월한 문화가 있어 아시아의 다른 나라에도 영향을 미친다.”

영국에서 제조업을 하기 어려운 환경에 대한 아쉬움도 읽힌다. “우리는 영국 내 노동시장의 경직성, 공장을 임대하기 위해서는 21년이나 계약하는 관행, 건축 승인과 관련된 문제, 순전히 새 공장을 짓는 데 걸리는 상당한 시간 때문에 궁지에 몰렸다. 우리에게는 고도로 숙련된 노동력이 필요했고, 싱가포르는 그 부분에 특화됐다. 우리가 만난 정치인 중에는 제조업에 상당한 지식을 갖춘 기업가 출신이 종종 있었다. 산업에 전혀 경험이 없고 물건을 제조하는 데 대한 지식이 희박하거나 전무한 웨스트민스터의 정치인보다 우리 일에 훨씬 더 공감해 주었다.” 

다이슨이 영국에서 느낀 아쉬움이 한국의 혁신적인 기업가들이 국내에서 느낀 절망감과 크게 다를 바 없을 것 같아서 안타까운 감정이 몰려왔다.

우리 삶과 사회가 작동되는 방식에 관한 가장 강력한 해설서
경제학자가 세상을 구할 수 있다면
스티븐 로즈│고영태 옮김│더퀘스트│2만8500원│496쪽│2023년 12월 6일 발행

경제학으로 생각하는 정치학자로 유명한 저자의 기초경제학 강의록을 책으로 엮었다. 경제학적 사고방식이 현실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복잡한 도표나 수학적 접근 없이 무수한 사례와 일화만을 들어 일반인도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한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대니얼 카너먼, 그레고리 맨큐 하버드대 교수 등으로부터 최고의 책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인문·사회적 가치에서 찾은 경제 혁신의 길
선진국 경제의 품격

김준영│21세기북스│1만8000원│244쪽│2023년 11월 29일 발행

대학 총장을 역임한 저명한 거시재정학자인 저자에게 한국 경제에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들어보자. 

저자는 저출생·고령화로 생산력과 활력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 정치·경제·사회적 양극화와 사회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등 구조적 도전에 직면한 한국 경제가 인문·사회적 가치와 휴머니즘을 채우는 과정에서 활로를 모색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힙한 브랜드를 만드는 공간 브랜딩의 모든 것
잘 팔리는 팝업스토어의 19가지 법칙
조명광│포르체│1만9000원│204쪽│2023년 12월 6일 발행

잘 팔리는 팝업스토어에는 어떤 특징이 있는지를 담았다. 그 자체로 트렌드가 된 팝업스토어에 대한 고찰과 성공 비결을 엿볼 수 있다. 23년 차 베테랑 마케터인 저자가 바라본 브랜딩 전략과 19개 팝업스토어 성공 비결을 통해 소비 트렌드, 고객 심리 등 기업 경영에 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잘 팔리는 팝업스토어에는 어떤 특징이 있을지, 궁금증을 풀어낼 수 있을 것이다.

맛의 세계로 떠나는 즐거운 역사 기행
맛있는 세계사
미야자키 마사카츠│오정화 옮김│탐나는책│1만7000원│232쪽│2023년 12월 14일 발행

세계를 지배한 짠맛, 인류가 가장 선호하는 단맛, 미각의 세계에 편입한 쓴맛, 발효의 기술을 발전시킨 신맛, 영향력을 키우는 매운맛,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류를 사로잡은 맛. 인류의 생존을 위한 식생활뿐만 아니라 사회·문화, 종교·윤리, 과학기술, 예술·창조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고, 인류의 삶을 풍요롭고 다채롭게 만들어 준 맛의 세계를 탐구한다.

인생의 후반부에 접어든 중년 남성의 여행 에세이
길 위에서 나를 찾다
이종찬│북랩│1만7000원│290쪽│2023년 12월 11일 발행

스페인과 프랑스, 튀르키예를 여행한 저자가 여행을 통해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기록하고 방황하는 이들에게 희망과 격려를 담아 자신의 방황기를 선보인다. 여행길을 걸으며 얻은 영감과 감상을 꾸밈없이 책에 담았다. 후회하지 않을 삶에 대하여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더해줄 것이다. 

급변하는 시대에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해답을 찾아 보자.

대담한 소수를 위한 비즈니스 계획
현명하게 적을 선택하기(Choose Your Enemies Wisely)
패트릭 베트-데이비드│포트폴리오│27.50달러│304쪽│2023년 12월 5일 발행

월스트리트저널 베스트셀러 1위 작가이자 밸류테인먼트 창립자이자 PBD 팟캐스트 진행자인 저자는 적에 대한 증오와 의심의 감정을 활용해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시간을 지배하고, 그 이후 세대를 위해 성장하는 방법을 보여준다. 비즈니스의 성공을 가속화할 계획 수립을 위한 훌륭한 지침서라는 평가를 듣는다. 지속 가능한 성공을 위한 비즈니스를 구축하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