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한국 경제의 가장 중요한 변수이자 모니터링의 포인트는 금리와 물가, 중국 경제 회복 그리고 반도체 시장의 회복이다.” ‘2024 한국 경제 대전망’의 대표 저자인 류덕현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2024년 세계경제는 초불확실성이 불러온 무(無)노멀의 시대”라고 강조했다. 
류덕현 ‘2024 한국 경제 대전망’ 대표 저자
서울대 경제학과 학·석사, 미국 라이스대 석박사, 현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현 경제추격연구소 부소장 사진 류덕현
류덕현 ‘2024 한국 경제 대전망’ 대표 저자
서울대 경제학과 학·석사, 미국 라이스대 석박사, 현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현 경제추격연구소 부소장 사진 류덕현

2024년 한국 경제 중요 변수로 금리와 물가를 꼽았다.
“한국의 금리정책은 한국 물가를 통화정책 목표인 2%대로 안정화하는 과제, 미국과 금리 차이가 불러오는 긴장 관계 해소, 시한폭탄 같은 가계 부채 관리, 거시경제 하방 리스크 관리 등을 모두 고려해 풀어야 하는 고차 방정식이다. 2024년 미국의 금리가 완화 기조로 간다 하더라도 우리가 쉽게 따라갈 수 없는 문제가 바로 높은 수준의 가계 부채 때문이다.” 

중국 경제 회복도 중요하다.
“중국 경제가 주춤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이 중국 경제의 몰락이나 미국 및 서방의 일방적인 주도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미국 경제의 75% 규모에 달하는 중국 경제와 중국 주도의 제조업 가치 사슬이 건재할 것이다. 다만 미국 내에서 중국과 경쟁과 갈등으로 인해 기업이나 국민이 느끼는 피로감이 늘고 있다. 향후 미국 경기가 침체 국면으로 접어든다면, 미국 정부는 대중 압박 속도를 조절할 수밖에 없고, 양측 모두 갈등 수준 관리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2024년 11월 미국 대선 영향은.
“미국 대선 정국에서는 다시 한번 더 중국 봉쇄 및 중국 견제가 중심 의제로 등장할 개연성이 있어 상호 견제 약화를 장담하기는 어렵다. 2024년에도 미·중 G2(주요 2개국)의 치열한 경쟁과 갈등은 세계경제 환경을 형성하는 가장 중요하고도 본질적인 요인이고, 이러한 과정 중에 중국 경제 회복 여부는 한국 경제 회복의 가장 중요한 키 중 하나다.” 

반도체 시장 회복도 한국 경제 핵심 변수다.
“2024년 글로벌 반도체 업계는 세 가지 새로운 국면을 마주할 것이고, 이에 한국 반도체 산업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달려 있다. 이는 2024년 이후 한국 경제 성과를 흔들 중요한 전망의 전제이기도 할 것이다. 첫째,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인 ARM의 상장으로 인해 ARM 기술 활용이 예전처럼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미국 반도체 칩과 과학법(칩스법)으로 반도체 공장 건설을 둘러싼 미국 정부와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셋째, 미래 반도체 핵심 수요처인 인공지능(AI)에서 발생할 수혜를 한국 반도체 산업이 어느 정도 받을 수 있을 것인가다.”

‘시장의 퇴조와 국가의 귀환’을 2024년 핵심 전략으로 꼽았다.
“과거 여러 국가는 자유로운 시장과 경제 개방이 경제적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전제에 기초하여 무역과 자본 흐름의 규제를 완화했고 정부 역할을 축소했다. 그러나 팬데믹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은 글로벌 공급망 마비가 상품 부족 사태를 가져올 수 있고 세계적인 공급망 구축이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교훈을 줬다. 따라서 각국의 효율성보다 회복, 경제 통합보다 안보를 중시하는 흐름 강화, 전략적인 상품 무역 관계를 신뢰할 수 있는 우방국 사이에서 확립하고자 하는 노력 등을 묶어 ‘시장의 퇴조와 국가의 귀환’으로 표현했다.”

박용선 기자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