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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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AFP연합 2 로이터연합

2024년 새해가 밝았지만, 중동 지역의 포연(砲煙)은 걷히질 않고 있다. 2023년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시작된 이래 친(親)이란 세력과 미국, 이스라엘 간 무력 공방으로 확대되면서 역내 긴장감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1월 20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군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한 건물에 미사일을 발사해 이란 혁명수비대 고위 정보 관리 등 최소 5명이 숨졌다(큰 사진). 이날 레바논에서도 이스라엘은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 충돌해 헤즈볼라 대원 다수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이라크에서는 미군 기지를 겨냥한 친이란 세력의 공격이 발생했다. 이라크 서부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 내 미군과 연합군을 겨냥한 탄도 미사일과 로켓이 발사돼 이라크 군인과 미국 측 직원이 다친 것이다. 친이란 무장 조직들은 2023년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부터 드론과 미사일을 사용해 이라크와 시리아에 주둔한 미군을 공격하고 있다. 지금까지 공격한 횟수만 150차례가 넘는다. 미국도 보복에 나서고 있다. 1월 4일 이라크에서 드론을 활용해 친이란 민병대 무장 세력 하라카트 알누자바의 수장을 사살한 데 이어(사진 1), 1월 23일에는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 시설 세 곳에 공습을 가했다.

홍해에서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예멘의 친이란 반군 세력 후티(사진 2)가 홍해 인근을 지나는 선박을 공격하면서 미국을 위시한 연합군이 연이어 공습에 나선 것이다. 미국과 영국군은 1월 22일 호주, 바레인, 캐나다, 네덜란드의 지원을 받아 예멘에 있는 8개 후티 표적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다. 앞서 1월 12일에도 미군은 후티의 60개 이상의 목표물을 미사일 등으로 타격했다. 중동 내 미국 동맹국인 아랍에미리트(UAE)는 미국에 “중동 역내 확전을 막을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라나 누세이베흐 주유엔 UAE 대사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금 인도주의적 휴전이 필요하다”며 미국이 이스라엘에 휴전을 압박할 것을 촉구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1개월 휴전 원칙적 합의설이 돌지만, 1월 26일 현재 확인되지 않고 있다.

김우영 기자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