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팀 리더들이 받는 팀장 수업
팀장 스쿨
박소연│더스퀘어│1만9800원│306쪽│1월 25일 발행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회의만 없어도 훨씬 일하기 좋을 텐데!” 얼마 전 모 기업의 팀장으로 승진한 A씨는 넘치는 회의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임원진 회의부터, 팀 전체 회의, 팀원 개개인과 회의까지 매주 최소 13시간을 회의에 쏟아붓고 있다. 주 40시간 근무 기준 자그마치 3분의 1에 달한다. 여기에 거래처 미팅과 회사 내 협업 부서와 미팅까지 포함하면 온종일 회의만 하다가 퇴근하는 날도 부지기수다. 회의 대상과 주제도 빠르게 바뀌다 보니 매번 새롭게 집중력을 발휘해야 해 정신적으로 지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에서 최연소 팀장으로 근무했던 저자는 “회의는 낭비가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메타(옛 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나 애플 CEO 팀 쿡의 하루가 업무로 채워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들이 가장 많이 하는 업무는 회의이며, 팀장이라는 관리자의 길로 들어선 이상 앞으로 회의는 피할 수 없는 업무라고 설명한다. 즉, 이제는 회의가 팀장의 진짜 일이다. 

회의는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도구다. 제대로 시간만 투자하면 모두의 업무량이 줄어든다. 여기 신선 제품 배송 기업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이곳의 팀장 B씨는 회의는 시간 낭비이고, 짧게 할수록 좋다는 신념을 가졌다. 그래서 팀원에게 지시할 때도 용건만 전달한다. ‘물류 프로세스를 개선할 방법을 찾아오라’고 전달하는 식이다. 그런데 일주일 후 팀원이 가져온 개선안은 3000만원을 투자해 소프트웨어를 교체하는 내용이다. 회사 사정도 안 좋은데, 추가 비용이 든다며 B씨는 이 개선안을 반려한다. B씨 본인은 회의에 1분도 쓰지 않았지만, 팀원의 일주일치 업무는 공중에 날려 버렸다. 만약 ‘일 잘하는 팀장’이었다면 회의를 통해 서로의 생각과 방향을 확인하고 정리하는 기회로 삼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일 잘하는 뛰어난 팀장이 되는 법은 무엇일까. 저자는 팀 목표를 설정하는 방법부터 일하고 싶은 팀 문화 만드는 법, 팀원에게 피드백하는 법, 문제 행동을 코칭하는 법까지, 상위 1% 팀장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꼼꼼하게 솔루션을 제시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팀장의 본질부터 이해하는 것이다. 저자는 팀장을 ‘미니 최고경영자(CEO)’로 정의한다. 사무 공간, 직원, 전용 예산, 계약된 일감을 모두 갖춘 하나의 사업체를 이끄는 리더라는 뜻이다. 거래처는 팀이 속한 조직이다. 조직에서 팀에 업무를 의뢰하면, 팀장은 가용 자원을 영리하게 활용해 일을 수행해야 한다. 이것이 팀장 업무의 본질이며, 이것을 성과 관리라고 부른다. 따라서 팀장으로서 본질에 집중한다는 것은 ‘팀이 맡은 과제(목표) 완수’를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팀장의 본질은 하나 더 있다. 바로 팀원을 데리고 함께 일한다는 점이다. 회사에서 굳이 팀 단위로 조직을 쪼개는 이유는 무엇일까. 100명에게 100개의 업무를 맡기는 것보다 10개로 업무 덩어리를 묶어 10개의 팀에 맡기는 게 생산성과 관리 측면에서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즉, 조직이 팀에 맡기는 업무는 혼자서 할 수 없는 수준이다. 따라서 ‘팀원들을 데리고 함께’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팀원이 일을 잘하게 만드는 게 중요한 이유다. 회사 입장에선 팀장 개인이 열심히 하는 것보다 팀 전체가 어떤 성과를 냈는지가 중요하다. 그래서 업무를 맡은 팀장은 이렇게 자문해야 한다. ‘나는 우리 팀을 대표하는 경영자인가, 아니면 단순한 업무 전달자인가?’

어떻게 해야 좋은 팀장이 되는지 잘 모르는 초보 팀장들, 팀장이 된 지 오래됐지만 여전히 힘들고 막막한 시니어들, 탁월한 팀 리더를 육성하거나 채용하고 싶은 경영진에 이 책은 좋은 가이드가 될 것이다. 아직 팀장이 아니어도 좋다. 좀 더 큰 권한과 자율성을 갖고 프로젝트를 진행해 보고 싶은 팀원들에게도 이 책은 훌륭한 전략서가 돼 줄 것이다.

한 박자 늦게 잠재력을 폭발시킨 사람들
피크타임
톰 버틀러 보던│홍연미 옮김│와이즈맵│1만8000원│288쪽│1월 15일 발행

입시부터 취업, 결혼, 승진, 노후 준비까지. 무한 경쟁의 현대사회에선 일찍 이루는 것이 성공의 기준이다. 하지만 성공에 관해 광범위한 연구를 진행해 온 저자는 “남들보다 빨라야 성공한다는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조바심을 느끼는 이들을 위로한다. 오히려 사람에 따라 인생의 어느 시기든 전성기를 맞을 수 있다고 단언한다. 목표를 달성하는 현실적인 길이 이 책에 담겨있다.

성공을 이루는 숨은 잠재력의 과학
히든 포텐셜
애덤 그랜트│홍지수 옮김│한국경제신문│2만2000원│392쪽│1월 25일 발행

인간이 지닌 재능은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숨은 잠재력만 제대로 발휘한다면 우리는 더 높이, 더 멀리 날아갈 수 있다. 세계적인 동기부여 전문가인 저자는 우리 자신과 다른 사람을 예상치 못한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잠재력의 힘에 주목했다. 진짜 숨은 잠재력을 가진 인재를 발굴하고 키우는 방안부터 매우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지침과 방법까지 소개한다.

한국은 어떻게 반도체 초강국이 될 것인가
K반도체 대전략
권순용│위즈덤하우스│2만2000원│408쪽│1월 17일 발행

대한민국 반도체가 준비한 새로운 기술, 시장, 미래가 이 책에 담겼다. 공학 유튜브 채널 ‘에스오디(SOD)’를 통해 반도체 산업의 최전선에서 벌어지는 일을 한발 앞서 소개해 온 저자가 K반도체의 위기와 아직 드러나지 않은 기회를 짚었다. 미·중 반도체 전쟁의 전황부터 한국 반도체 스타트업의 활약까지, 반도체 산업의 최전선에서 위기를 기회로 바꿀 K반도체 대전략을 확인하자.

당신의 국민연금 이야기
국민을 위한 국민연금은 없다
유원중·원종현·김우창│더숲│1만8000원│250쪽│2월 7일 발행 예정

‘나중에 내 연금 받을 수 있나요?’ 국민연금은 국민의 노후를 보장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적연금 제도지만, 대부분이 기금 고갈을 걱정하는 게 현주소다. 이 책은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아야 할 국민연금에 관한 적나라한 현실을 담아냈다. 현직 기자, 정책 전문가, 공학 교수인 저자들이 ‘지금이야말로 국민연금을 개혁할 때’라며 국민연금을 지키고 채우기 위한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요미우리가 공개한 충격의 일본 위기 보고서
국가전략이 없다

김연빈│귀거래사│2만5000원│411쪽│2023년 12월 29일 발행

2006년 12월 일본 요미우리신문 정치부는 ‘검증 국가전략 없는 일본’이란 기획 보도를 내놨다. 국가의 성쇠를 좌우하는 과학기술, 해양 정책, 자원·에너지, 안전 분야 등에서 일본이 뒤처진 점을 통렬히 비판하고 정치권의 대응을 촉구하는 내용이었다. 주일 한국대사관 해양수산관과 국토교통관을 지냈던 역자 겸 발행인이 당시 기사를 단행본으로 엮어 책으로 펴냈다.

쇼맨: 세계를 뒤흔든 침략의 내부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지도자 만들기
(The Showman: Inside the Invasion That Shook the World and Made a Leader of Volodymyr Zelensky)
사이먼 슈스터│윌리엄 모로│32.99달러│384쪽│1월 23일 발행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3년째로 접어들었다.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된 이 전쟁 한가운데에 1978년생 젊은 지도자가 있다. 러시아 침공 당시 수도 키이우를 끝까지 지키며 자유 민주주의 진영의 ‘영웅’으로 떠오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그의 주변인들을 인터뷰한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 기자가 그의 삶과 리더십에 대한 내밀한 기록을 공개한다.

김우영 기자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