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오광진
에디터 오광진

중국 시안 (西安) 근교 온천으로 유명한 화칭츠(華淸池)는 당 현종과 양귀비의 러브 스토리 무대이기도 합니다. 이곳에 1991년 세워진 양귀비 석상은 풍만한 미인을 떠올리게 합니다. 시대에 따라 미인의 기준이 다르다고 얘기할 때 자주 인용되는 사례입니다. 

이번 커버 스토리 ‘신(新)골드러시, 비만 약 시장’은 미용을 넘어 치료의 대상으로 인식이 바뀐 비만을 상대로 신약 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선 글로벌 제약 업계 흐름을 다루고 있습니다. 비만을 두고 세계보건기구(WHO)는 ‘21세기 신종 감염병’,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비감염성 질병의 관문 역할을 하는 만성 재발성 질병’이라고 정의합니다. 

제약 업계의 약물을 통한 체중 감량 시도는 오래됐지만 노보노디스크가 2021년, 일라이릴리가 2023년 각각 위고비와 젭바운드란 이름으로 출시한 비만 약의 효능이 종전보다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 성장을 가속화했습니다.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된 약물의 체중 감량 효과를 확인하고 비만 약으로 다시 승인받아 출시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특히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같은 셀럽의 체험담이 불을 붙였습니다. 2022년 24억달러(약 3조원)였던 글로벌 비만 약 시장이 2030년엔 770억달러(약 103조원)로 급팽창할 것이라는 전망(모건스탠리)이 나오기에 이른 겁니다. 에이미 도넬란 로이터 칼럼니스트는 “비만 약 시장이 제약사에 ‘현대판 골드러시’가 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주사제라는 불편함, 월 1000달러(약 130만원)가 넘는 비싼 가격, 오남용, 평생 복용 등 여러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지만, 이를 극복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가 2030년 비만 약 시장의 80%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경쟁사들이 개발 중인 비만 약이 70종이 넘어 비만 약 춘추전국시대가 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비만 약의 대중화가 빨라질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입니다. 

효능 좋은 비만 약 등장은 새해 초마다 다짐하는 다이어트 소망의 실현을 도와주기도 하지만, 식료품과 외식 업계 그리고 의류 업계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이들 업체의 주가 영향 변수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비만 약이 새해 세계 제약계와 소비경제의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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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한국이 관심 가질 해외 선거는

올해 1월 열린 대만 총통 선거에 온 세계 이목이 쏠렸다. 심지어 미국 공화당 경선 결과로도 세계가 떠들썩하다. 그만큼 해외 선거 결과가 세계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상당하다는 방증으로 보인다. 지난 호 커버 스토리에선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전 세계 선거 일정과 각 선거가 정치·경제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심도 있게 분석해 줬다. 

-박민수 직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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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내건 1호 공약 키워드 ‘저출산’

일자리 감소로 대학 졸업 후 늦어지는 취업, 10억원이 넘는 서울 집값, 고금리와 대출 규제까지 겹쳐 내 집을 마련하는 게 너무 어려워졌다. 이런 상황에선 결혼과 자녀 출산이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이번 선거 핵심 공약이 저출산 정책이 될 것이라는 조화순 한국정치학회 회장 인터뷰가 많이 와닿았다. 이번 총선의 정책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

-김창운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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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리스크 걱정스러워

벤저민 프리드먼 하버드대 교수의 인터뷰 기사를 인상 깊게 읽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인플레이션율이 다시 오를 수 있다는 프리드먼 교수의 분석과 전망에 깜짝 놀랐다. 여기에 중국과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대만에서도 새해 최대 리크스는 친미 후보가 당선된 게 아니라 올해 11월 트럼프의 재선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최경민 고등학교 교사

오광진 편집장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