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1 로이터연합
사진 1 로이터연합
사진 2 AFP연합
사진 2 AFP연합
사진 3 EPA연합
사진 3 EPA연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1월 29일(이하 현지시각)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만나 ‘러시아·벨라루스 연합 국가’ 창설을 논의했다(사진 1). 같은 날 미국 워싱턴 D.C.에서는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회담을 열었다(사진 3).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의 ‘최고 조력자’ 노릇을 해온 벨라루스와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이자, 나토와 미국이 이를 견제하는 모습이 연출된 것이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열린 ‘연합 국가 최고국가위원회 회의’에서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연합 국가 수립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회의에서 양국 정상은 2021~2023년 연합 국가 수립을 위한 각 조항 이행 상황을 평가하고, 2024~2026년 추진할 연합 국가 창설 프로그램을 승인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례 없는 외부 압력 속에서 양국은 긴밀히 상호 작용했고, 변함없이 서로 동맹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벨라루스는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후 미국·유럽연합(EU), 나토 등 서방과 대립하는 가운데, 적극적으로 러시아를 지지해 온 국가다. 두 국가의 협력 강화를 우려한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회담한 뒤 “러시아의 전쟁 승리는 북한·중국·이란 등을 대담하게 만드는 전 세계적인 위험”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는 유럽과 미국의 안보에도 직결되는 문제”라며 “미국을 포함한 나토 동맹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이어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러시아와 2년 가까이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1월 23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동부 하르키우, 남동부 파블로흐라드 등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공습으로 사망자 18명, 부상자 130명이 발생하고 200개 이상의 건물이 파손되면서, 우크라이나 구조 대원들은 무너진 건물 잔해를 뒤지며 구조 작업을 펼쳤다(사진 2). 러시아는 2023년 12월 29일 우크라이나 전역에 개전 이래 최대 규모의 공습을 가한 바 있다.

이주형 기자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