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 수출에서 마천루까지
가는 곳마다 1등 기업을 만드는글로벌세아 김웅기 회장의 도전 경영
세상은 나의 보물섬이다
김웅기│쌤앤파커스│1만9800원│352쪽│1월 17일 발행
“남들이 걷고 뛸 때 나는 늘 지구 위 어딘가를 날고 있었다.” 35세에 자본금 500만원으로 직원 2명과 창업한 ‘세아상역’을 37년 만에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워낸 저자는 자서전을 이렇게 시작한다.
저자에 대해 의류, 섬유 업계 사람들은 ‘패션 거목’이라고, 해외 비즈니스 파트너들은 ‘플라잉맨’이라고 칭한다. 창업 당시 주변의 모든 사람이 “의류, 섬유는 사양산업”이라며 창업을 만류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자산 연 매출 6조원을 상회하는 글로벌세아 그룹의 회장으로서 성공 신화를 쓸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1986년 설립된 세아상역은 업계 후발주자였다. 하지만 사이판, 인도네시아, 베트남은 물론 중미 여러 국가에 진출하며 산업의 흐름을 바꾸고, 쇠락해 가는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중미에서는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으로 더 이상 경쟁력이 없다’고 평가되던 방적 공장을 건설했다. 최저임금이 높다고 해도 무관세 혜택으로 생산성을 높이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기존 공장들은 더 이상 투자를 하지 않아 기계설비들이 노후했지만, 새 공장을 지으면 자동화율이 높은 최신 설비를 갖출 수 있었다. 저자는 이 같은 방식으로 40년 가까이 단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고 지속적으로 기업을 키워냈다.
물론 위기가 아예 없던 것은 아니다. 한 진출 국가에서 현지 직원의 절도로 수출 면허가 정지됐을 때도, 항만 노조 파업으로 납기를 지키기 어려워졌을 때도 있었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2007년 글로벌 금융 위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 등 거시적인 위기에서도 자유롭지 못했다. 저자는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저력이 바로 ‘모험가 정신’, 365일 24시간 펄떡거리는 ‘도전의 DNA’라고 강조한다.
글로벌세아그룹은 △나산 △쌍용건설 △태림 △세아STX엔테크(옛 STX중공업 플랜트 사업 부문) △전주페이퍼(인수 예정)까지 인수하며 2023년 공시 대상 기업집단에 포함됐다. 그룹이 품고 있는 기업들의 공통점은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었다’는 것이다. 중견기업이었던 글로벌세아가 덩치가 더 큰 쌍용건설과 세아STX엔테크 등을 인수하려고 할 때, 위험부담이 크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글로벌세아는 쌍용건설과 세아STX엔테크의 실적을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2007년 1조원을 달성했던 그룹 매출은 2020년 3조원을 돌파했고, 2025년 10조원 달성 목표를 향하고 있다.
저자는 “나는 기업가로 살아왔고, 철저히 기업인으로 기억되고 싶다”며 “경건한 마음으로 사업에 임하고 잠시 휴식을 취하더라도 두려운 마음으로 그 시간을 보내곤 했다”고 말했다. 글로벌세아가 활발히 사회 환원 활동에 나서왔던 배경이다.
2010년 최악의 지진으로 폐허가 된 아이티가 외면받을 때, 글로벌세아는 아이티에 산업 단지를 만들고 ‘세아학교’를 세워 10년 넘게 유치원,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무상교육을 실시해왔다. 아이티에서 만난 영화배우 숀 펜의 자선사업에 동참하는가 하면, 러시아의 침략으로 전쟁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에도 의류, 구호품, 건축 등을 지원하고 있다.
저자는 “세상이라는 보물섬에서 본 만큼, 아는 만큼 보물을 거두려면 늘 자신을 낯선 곳에 데려다 놓으라”고 조언한다. 이 책은 ‘무엇을 하든 선두 주자가 되라’는 저자의 평소 신념을 40년간의 경험담으로 진솔하게 전한다.
버핏 워너비를 위한버핏학 개론 1교시
투자도 인생도 버핏처럼
김재현, 이건│에프엔미디어│1만8000원│368쪽│1월 10일 발행
투자자이자 경영자, 또 자선사업가로 세계적 존경을 받는 워런 버핏. 이 책은 버핏을 닮고 싶지만, 심오한 버핏 문헌의 문턱을 넘기 어려워하는 이들을 위한 ‘버핏 입문서’다. 버핏의 주주 서한, 주주총회 질의응답, 언론 인터뷰와 강연 등을 바탕으로 버핏의 투자와 사고 체계의 핵심을 풀어냈다. 주요 투자 사례 분석과 실전 투자 기법 등은 물론 버핏의 조언까지 담았다.
딥마인드의 창조자가 말하는 AI와 인류의 새로운 미래
더 커밍 웨이브
무스타파 술레이만│이정미 옮김│한스미디어│2만2500원│512쪽│1월 11일 발행
알파고 개발의 주역이자 세계 최고의 인공지능(AI) 기업 딥마인드와 인플렉션 AI의 창립자인 저자는 현재 진행 중인 AI 혁명에 가장 가까이 있는 인물이다. 딥마인드를 10년 이상 이끌어온 ‘딥 러닝’ 혁신의 주역인 그가 직접 AI 산업의 미래를 전망한다. 우리의 일상에 깊숙이 침투해 로봇, 생물학, 화학 등 다양한 분야와 결합할 ‘새로운 전기’ AI의 발전에 대해 안내한다.
21세기를 이끄는 거대한 연결,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뉴럴 링크
임창환│동아시아│1만7000원│272쪽│1월 8일 발행
브레인 칩이나 뇌파를 통해 지능을 높이는 뇌공학 기술들이 급격하게 발전하고 있다. 베르니케 영역이나 배측전전두피질 같은 뇌 영역들을 활성화함으로써 집중력이나 암기력, 언어 이해 능력을 크게 향상시키는 기술은 이미 수년 내에 우리에게 적용할 수 있을 정도로 성숙한 상태다. 이 책은 하루가 멀게 무서운 속도로 발달하는 뇌과학이 가져다줄 미래를 보여준다.
신경과학, 심리학으로 밝혀낸 소비 욕망의 법칙
사고 싶어지는 것들의 비밀
애런 아후비아│박슬라 옮김│알에이치코리아│2만2000원│416쪽│1월 26일 발행
소비자 심리학의 대가인 저자는 인간이 더 나은 사회적 평가나 타인과 애착 형성을 위해 사물에 사랑과 애착을 쏟는다고 말한다. 구매한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생명이 없는 사물과 대화를 시도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설명이다. 이 책은 사람 간의 관계에서 생성되는 감정적 애착을 사람과 사물 사이에 형성시키는 심리적 장치 ‘관계 난로’의 개념을 새롭게 제시한다.
교육·인구·노동·연금·조세·정부 개혁의 성공 공식
개혁의 정석
전주성│매일경제신문사│2만원│356쪽│1월 20일 발행
개혁은 경제·정치 논리를 배합하고, 장기 비전과 과도기적 전략을 포괄하며, 계층·세대·집단별 이해득실을 조율하는 다차원 게임이다. 이 책은 개혁의 성공 조건으로 청사진, 여론 지지, 정치적 타협 등 세 가지 요소를 제시한다. 청사진에는 정치적 전략이 포함돼야 한다. 여론 지지가 없으면 개혁은 진도를 나가기 어렵다. 저자는 개혁 성공의 공식에 대해 설명한다.
미래의 도시를 찾아서
오늘날의 도시는 죽어가고 있다
(The City of Today is a Dying Thing)
데스 피츠제럴드│파버 파버│27.75달러│288쪽│1월 18일 발행
우리는 인류 역사상 가장 큰 도시화 시기에 살고 있다. 세계에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도시가 있다. 하지만 이는 과연 긍정적인 것일까. 도시는 실제로 우리에게 좋은 걸까. 미래의 도시에는 누가 살고 싶어 할까. 이 책은 이런 질문을 가진 사람들, 도시를 다시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상한 세계’에 대해 다룬다. 미래의 도시가 어떤 모습일지 그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