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사진 뉴스1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사진 뉴스1

2023년 말 뜨겁게 화제가 된 기업이 있다. 바로 하림그룹이다. 컨테이너선 국내 1위, 세계 8위 기업인 HMM 인수전에서 경영권 매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하림그룹이 성공적으로 HMM을 인수하게 되면 자산이 약 42조8000억원이 되고, 재계 순위가 27위에서 13위가 되는 것이었다. 그런데 2월 초 HMM 인수가 최종 불발됐다.

우선 이 상황을 인상학적으로 풀어보자.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입이 커 통이 크다. 그래서 입의 나이인 60대에 ‘새우가 고래를 삼키는 격’이라던 HMM 인수를 시도했다. 2006년 금호그룹의 대우건설 인수합병(M&A)이 생각난다. 결국 이는 ‘승자의 저주’라는 최악의 M&A 사례로 남았다. M&A 성사 당시 금호그룹 대표의 얼굴은 찰색이 좋지 않았다. 오히려 M&A 경쟁에서 탈락한 기업의 대표는 찰색이 좋았다.

주선희
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 교수
주선희 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 교수

김 회장의 경우는 턱의 상이 좋다. 더 좋은 70대가 있으니 앞으로도 사업을 확장할 기회가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어쩌면 이번 인수 불발은 길게 보면 ‘운 좋은’ 케이스가 될 수도 있다.

11세 초등학교 4학년 때 외할머니가 선물한 병아리 10마리를 씨앗으로 고등학교 시절 이미 축산 사업을 시작, 오늘날 닭 유통 사업의 최강자 하림을 만들어낸 김 회장. 그의 드라마틱한 사업 여정과 성장의 에너지가 그의 얼굴에 어떻게 그려져 있을까.

이미지 검색에서 50대쯤 그의 얼굴을 보니 이마의 머리카락 발제 부분의 선이 울퉁불퉁했다. 그런데 67세인 지금의 나이에는 벌어진 M 자로 선이 정리됐다. 이마가 둥글면 앉아서 구만리를 본다. 하지만 선이 톱니 모양이면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다. 스트레스가 많고 몸과 마음이 힘들면 머리카락이 빠져 오히려 발제 선이 정리된다. 힘든 만큼 성장하고 성숙해 이제는 철학적인 사고로 세상을 바라보게 됐고, 바라보는 것을 넘어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M 자 이마가 됐다.

이마가 넓고 둥글지 않아 초년 운은 그리 좋지 않았다. 부모에게 많이 물려받기보다는 자수성가하는 이마다. 병풍이 세워져 있는 것처럼 양쪽 눈썹 위 이마뼈가 솟았다. 둥근 이마는 6폭 병풍이라 할 수 있다. 김 회장의 경우 폭 수는 적지만 확실한 두 폭을 가지고 있다. 6폭에 비해 다양하게 볼 수는 없어도 집중적으로 확실하게 보는 눈이 있다. 그가 뚜렷이 본 것이 닭 사업이었다.

김 회장의 얼굴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은 지나칠 정도로 솟은 눈썹 산이다. 얼굴은 순해 보이지만 눈썹이 번쩍 솟았다 내려왔다. 이는 만만치 않은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매사 자신의 의견과 주장이 반영돼야 한다. 11세에 미미하게 시작했으나 오늘날 닭 사업을 평정하게 된 것은 바로 눈썹의 힘이다. 눈썹 근육을 올려가며 열심히 달렸던 ‘자가발전하는 눈썹’이다. 김 회장은 2014년 경매를 통해 나폴레옹 1세가 썼던 이각모자를 샀다. 그 눈썹의 기질이 나폴레옹의 도전정신을 좋아했고, 예상 가격보다 네 배 높은 가격에 모자를 사게 했다.

눈썹과 눈썹 사이 명궁에 가늘게 세로 주름이 보인다. 세심하며 잔걱정을 가지고 있다. 35~40세에 해당하는 눈을 보면 눈꺼풀이 여러 겹이다. 명궁 주름의 기운과 더해져 다가오지 않은 일에 대해 여러 번 생각하고 다진다. 그런데 그의 사진을 연도별로 따라가 보니 주름은 여전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명궁이 빛나며 솟아오른다. 명궁은 복이 들어오는 대문이다. 요즘 김 회장의 얼굴을 보면 눈썹과 명궁이 특별히 잘생겼다.

눈이 가로로 길어 멀리 내다본다. 아래위 눈꺼풀이 큰 눈동자를 가려 안정감이 있다. 눈동자가 검어 돈의 흐름을 잘 찾는다. 하림그룹의 HMM 인수 시도나 양재동 프로젝트는 김 회장이 긴 눈으로 멀리 내다보고 결정한 사업일 것이다. 눈동자가 튀어나와 눈썰미가 있다. 문제가 있으면 금세 찾아내고 솟은 눈썹 기운으로 즉시 처리하도록 한다. 눈 밑 와잠이 볼록해 자녀 궁이 좋고 스태미나도 강하다.

이마에서 눈썹까지보다 눈썹에서 코끝까지의 길이가 길다. 초년에 비해 중년이 훨씬 좋다. 일을 시작하고 키우느라 들어간 산근(눈썹과 눈썹 사이) 자리인 43세까지는 힘들었을 것이다. 41세에 축구장 8개 크기의 현대식 육가공 공장을 지었는데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를 맞아 부도 위기까지 몰렸다. 이때 그는 국제금융공사(IFC)에 투자를 요청했고,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결국 국내 기업 최초로 투자를 유치하는 신화를 만들었다. 산근에 주름과 점이 있는데, 이 시기가 41~43세에 해당한다. 40대 중후반을 관장하는 관골과 코가 균형을 이뤄 운기는 좋은 쪽으로 변화했다.

김 회장의 이미지를 찾다가 한 캐리커처를 보았는데 그의 특징이 잘 나타나 있다. 관골이 도드라지지는 않았지만 뼈가 단단히 자리했다. 관골의 나이인 47세에 공장이 화재로 전소하고 조류 독감으로 위기를 맞았지만 결국 극복해 냈다. 치솟은 눈썹으로 자기주장은 하되 관골이 크지 않다. 이는 목소리를 크게 내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 시절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제의가 있었다는 일화가 있다. 많은 사람을 만나야 하는 정치가나 공직에 갈 만큼의 큰 관골은 아니다. 얼굴이나 관골은 생물이라, 사는 대로 변화한다. 관골 근육도 자기가 키우기 나름이다. 남을 의식하며 명성 쌓기를 중요하게 생각했다면 관골이 더 커졌을 것이다.

코는 둥글고 콧구멍이 커 통이 크다. 큰 콧구멍으로 산소를 많이 들이마시듯 들어오고 나가는 돈의 흐름이 크고 잦다. 콧구멍이 빵빵해 내 돈과 내 사람을 잘 챙긴다.

미소 선인 법령이 뚜렷해 원칙을 고수한다. 법령 안의 인중에 살이 넉넉하다. 인중은 돈지갑과 자녀를 보는 자리다. 김 회장은 재물과 자녀가 좋다. 옅어진 눈썹을 보니 자녀 중 후계가 있다.

귀 가운데 연골이 튀어나와 튀는 성격이다. 정면에서 귀가 중간쯤 보이는 걸 보면 다른 이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이는 편이다. 경청을 하되 선별해서 듣는다. 경청에도 역시 자신의 주장이 작용한다.

이가 고르지 않다. 이를 악물고 파도를 헤쳐 온 사람이다. 큰 앞니에서도 자기주장이 강한 면모가 보인다. 입술 선이 또렷하지 않아 달변가는 아니다. 입이 커 대범하다. 예민하고 조심스러운 것 같지만 마무리는 넉넉하게 한다.

턱이 좋아 만년까지 좋다. 세계적인 종합 물류 기업이라는 비전을 현실화하려면 김 회장의 턱이 좀 더 튼실해져야 한다. 턱에 살이 붙어 더 둥글어지면 턱 아래에서 올라오는 주름이 법령의 주름과 만나게 된다. 그때 하림은 폭발적인 위력을 갖게 된다.

턱살을 키우는 인상학적 비법이 있다. 더 많이 베푸는 것이다. 베풀다 보면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으며 이름이 빛나게 되고, 더불어 턱이 단단해진다. 그 턱이 지금 꾸고 있는 꿈의 디딤돌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