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디터 오광진
중국 항저우에서 배관공으로 일하는 팡싱은 2021년 이전만 해도 인테리어 디자이너였습니다. 2월 25일(이하 현지시각) 중국 매체인 중국신문사가 전한 그의 업종 전환 이유는 급여 때문입니다. 덕분에 월수입이 4000위안(약 73만원)에서 세 배가 넘는 최고 1만5000위안(약 277만원)으로 늘었습니다.
이번 커버 스토리 ‘블루칼라 시대’는 △생산 가능 인구를 감소시키는 저출산, 고령화라는 인구구조 변화와 △화이트칼라로 대표되는 기존 사무직 일자리를 대체하는 인공지능(AI) 가속화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에 따른 해외 아웃소싱 매력 감소라는 세 가지 흐름이 전 세계 생산직에 종사하는 블루칼라의 영향력과 가치를 부각하고 있는 현실을 조명합니다. 블루칼라가 대부분인 저소득층의 소득 증가율이 고소득층을 웃돌거나, 화이트칼라는 해고 바람에 떠는 반면 블루칼라는 구인 러브콜을 받고있는 상황입니다.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고령화가 심한 부유한 나라에서 노동자가 황금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블루칼라에게 노다지(bonanza)가 터졌다”고 묘사합니다.
실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에따르면, 올 1월 기준 평균 시급 지수 전년 동기 대비 상승 폭이 광산(5.79)과 건설(5.18), 제조업(4.98)순으로 높았고, 정보산업은 3.09로 낮았습니다. 일자리 포스팅 지수의 경우 2월 22일 기준으로 2023년 2월 1일 대비 상승 폭이 건설(44.14)과 돌봄(33.32) 분야에서 컸고, 소프트웨어 개발(-28.04)과 마케팅(-18.65)은 되레 크게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실제 보잉은 지난해 생산직 채용 증가로 시애틀 본사에서 일자리가 6553명 순증했지만, 금융과 인력 관리 부문에선 2000개 일자리가 줄었습니다.
소셜미디어(SNS) 인플루언서 영역에서도 블루칼라의 활약이 돋보입니다. 영국 북서쪽 컴브리아주에 사는 한나 잭슨은 사륜 오토바이를 몰고 양치는 일을 합니다. ‘빨간 머리 양치기 소녀’란 이름의 틱톡 계정에 10만 팔로어가 몰리자 사륜 오토바이로 유명한 캐나다 캔암이 협찬에 나선 겁니다. 블루칼라 시대는 갈수록 빈인빈 부익부가 심화할 것이라는 통념을 깨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블루칼라의 권익 향상 공간이 여전히 크지만, 최소한 소득 지표상으로는 그렇습니다. 노동시장에 대변혁이 오고 있습니다.
사내 복지가 연봉보다 중요한 이유
주변 젊은 사원들을 보니, SNS에 회사 자랑을 할 때 연봉보다는 회사의 사내 복지가 얼마나 뛰어난지 알리고 싶어 한다. 하이브리드 근무부터 웰니스 프로그램까지, 이제 기업이 젊은 직원의 마음을 잡으려면 트렌디한 사내 복지 도입은 필수가 됐다. 회사에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내 복지 투자를 늘릴 필요가 있어 보인다.
-김희영 회사원
부영 1억원 출산장려금 부러워
부영그룹이 자녀를 출산하면 현금 1억원을 주는 복지 정책을 한다고 들었다. 아직 결혼하지 않았는데, 꽤 괜찮은 복지 정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만약 건설사에 있다면 부영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대부분 직장인이 비슷한 연봉을 받는다면 당연히 복지가 좋은 회사를 선택할 것이다. 한국 기업들이 더 좋은 복지 정책을 펼쳤으면 하는 바람이다.
-심하용 회사원
직업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돕는 기업들
직장인이 보다 즐겁게 그리고 편하게 일하면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기업 복지 관련 커버 스토리를 흥미롭게 읽었다. 과거 기업이 조직원에게 일방적인 근무 환경, 복지를 제공하는 게 아니라, 조직원을 고려한 그들이 원하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정신 건강을 관리하고,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하는 복지 프로그램이 눈에 띄었다.
-정회윤 회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