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1등 유튜브 만든 콘텐츠 기획 전략

홍보의 신

김선태│21세기북스│1만9800원│220쪽│ 2월 21일 발행

7급 공무원과 현대차 생산직의 장단점을 비교한 충주시 유튜브 영상. 182만 명이 이 영상을 시청했다. 사진 유튜브
7급 공무원과 현대차 생산직의 장단점을 비교한 충주시 유튜브 영상. 182만 명이 이 영상을 시청했다. 사진 유튜브

유튜브의 ‘유’ 자도 몰랐던 한 공무원이 있었다. 영상 기획부터 촬영, 출연, 편집까지 모두 혼자서 진행하는데, 1년 예산은 고작 61만원. 이마저도 모두 영상 편집 프로그램의 라이선스 사용료로 나간다. 마땅한 촬영 장비도 없다. 처음엔 셀카봉에 끼운 갤럭시S8으로 촬영을 시작했다. 하지만 찍는 영상마다 수백만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대통령은새해 국무회의에서 혁신의 아이콘으로 그의 이름을 언급한다. 최근엔 9급 입직 7년 만에 6급 공무원으로 파격 승진했다.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 ‘충TV’를 운영하는 김선태 주무관이 그 주인공이다.

김 주무관이 운영하는 충주시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는 63만 명이 넘는다. 충주시 인구(약 20만7700명)의 세 배다. 지자체 유튜브 채널 중 독보적 1위다. 그가 마케팅 전문가여서, 영상 제작 전문가여서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것은 아니었다. 타의로 시작했다. “시장님이 시켰는데 다른 방법이 없었다. 시키면 하는 게 공무원”이라고 고백한다. 그래도 자기 고향 충주와 청주를 헷갈리는 사람들에게 충주시의 이름을 제대로 알리고 싶었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되새기며 전국 지자체 60여 개 유튜브 채널을 꼼꼼히 분석했고, 한 가지 공통점을 찾아냈다. 지자체 유튜브는 아무도 보지 않았다. 수억원의 예산을 들여 만든 영상 중 조회 수가 아예 없는 영상도 많았다.

김 주무관은 단순한 전략과 목표를 세웠다. 충주시를 알리는 홍보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그간 지자체들이 고집해 왔던 딱딱한 정보 전달은 일부 포기했다. 철저히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는 영상을 만들었다. 대신 그안에 필요한 정보의 핵심을 넣었다. 965만의 조회 수를 달성한 ‘공무원 관짝춤’ 영상은 당시 유행했던 밈(인터넷 유행 콘텐츠)을 패러디해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 기간 거리 두기 관련 생활 수칙을 담아냈다. 358만의 조회 수를 기록한 ‘홍보맨 슬릭백’ 영상은 당시 가장 인기 있던 ‘슬릭백(공중 부양 춤) 챌린지’를 충주시 상수도 공사 안내와 접목했다. 쉽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재미 위주 영상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데 성공한 것이다. 사람들이 그의 영상을 찾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레 충주시를 알리는 효과도 나타났다.

김 주무관은 자신의 성공 비결을 유튜브 특성을 정확하게 이해한 데서 찾는다. “쉬는 시간에 유튜브에 들어온 사람들은 최대한 생각 없이 즐기고 싶어 한다. 지자체의 활동 사항, 보조 사업 관련 영상은 찾아보지 않는다” 는 것이다. 그가 정보 전달을 일부 포기하는 대신 재미에 집중한 이유다. 정보 전달에 집착하지 않은 덕분에 기획의 폭이 넓어지고 콘텐츠도 더 자유롭게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보수적인 관공서에서 자유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건 쉽지 않은 일. 김 주무관도 ‘윗선의 결재’를 영상 제작의 최대 애로 사항으로 꼽는다. 그는 결재권자가 최소한의 개입만 하고, 담당자에게 재량권을 줘야 좋은 콘텐츠가 나올 수 있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충주시 유튜브 채널은 현재 ‘선(先)업로드, 후(後)보고’라는 무(無)결재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김 주무관은 이런 무결재 시스템을 충주시 유튜브 채널의 성공 요인이라고 설명한다.

김 주무관이 펴낸 ‘홍보의 신’에는 그가 유튜브를 성공시키기까지의 험난한 경험을 바탕으로 깨달은 홍보의 핵심과 브랜딩 전략이 담겼다. 유튜브를 운영하거나 준비 중인 실무자에게 도움이 될 만한 레퍼런스와 팁도 있다. 자타공인 ‘홍보의 신’으로 불리는 그의 유튜브 성공 비결이 이 책에 고스란히 녹아 있는 셈이다.

세계 최고 리더들의 7가지 초생산적 습관

거인의 시간 

어맨사 임버│김지아 옮김│ 다산북스│1만9800원│464쪽│ 2월 21일 발행

세계 최고의 전문가들은 어떻게 일할까. 애플과 구글, 디즈니 등 세계 유수 기업의 행동과학 컨설턴트인 저자가 성공한 리더들을 인터뷰하며 그들이 목적을 달성할 수 있게 해준 ‘초생산적 습관’을 정리했다. 생산성과 업무, 라이프 스타일을 개선하기 위해 누구나 시도할 수 있는 전략이다. 수동적인 삶을 능동적인 삶으로 바꾸고 싶은 현대인, 업무 생산성을 높이고 개인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 싶은 직장인에게 이 책이 안내서가 돼 줄 것이다.

인생의 무기가 되는 12가지 최소한의 수학 도구

수학의 힘

올리버 존슨│노태복 옮김│ 더퀘스트│2만원│336쪽│ 2월 21일 발행

변화를 정확하게 읽고, 불확실한 확률 싸움에서 이기며 최적의 답을 찾는 도구는 무엇일까. 바로 수학이다. 당신이 ‘수포자’였든 아니든, 수학은 일상에서 마주하는 거의 모든 문제를 해결한다. 저자는 미래 예측부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인공지능(AI) 대전환까지 수학에서 찾은 최상의 전략을 알기 쉽게 풀어냈다. 수학이 오늘날 세상의 기틀을 어떻게 이뤄냈는지 이 책이 명쾌하게 알려줄 것이다.

40년 인사쟁이 백진기가 말하는 사람, 일 그리고 성장 

사람을 움직이는 1%의 차이

백진기│미래의창│1만8000원│272쪽│2월 29일 발행

‘일 잘하던 직원이 회사를 떠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리더로서 잠재력을 가진 직원을 알아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헬스케어 기업 ‘한독’ 대표이사 백진기가 그 해답을 알려준다. 40년간 인사, 조직, 교육 및 노무관리를 전담하며 익힌 통찰과 지혜를 이 책에 담았다. 백 대표는 “회사란 으리으리한 건물이 아닌 같이 일하는 사람”이라며 “결국 같이 일하는 사람이 좋아야 훌륭한 인재들이 모인다” 고 강조한다.

한국 마케팅 전설이 들려주는 생생한 뒷이야기

생각의 크기가 시장의 크기다

이해선│세이코리아│ 2만3000원│312쪽│ 3월 4일 발행

한국 마케팅 업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통하는 이해선 한국마케팅협회 회장이 경영·마케팅 에세이를 펴냈다. 1982년 제일제당에 입사했을 당시 한국에서 막 태동했던 마케팅에 흠뻑 빠졌던 이야기부터 소위 ‘대박’을 친 브랜드 마케팅의 뒷이야기를 담았다. 마케터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핵심 어젠다를 쉽고 친근한 문체로 풀어냈다. 한국에서 조 단위 프로젝트만 10여 개를 수행한 마케터가 전해주는 통찰을 확인해 보자.

40년 만에 찾아온 부의 변곡점 

머니스톰 

김한진·송주연│페이지2│ 1만8800원│284쪽│ 2월 21일 발행

코스피 지수가 200이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38년간 한국 증권가에서 활동한 김한진 박사가 전하는 투자 전략이 이 책에 담겼다. 유동성 팽창으로 40년 만에 찾아온 시장의 변곡점이 자산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을 것이란 게 그의 주장이다. 과거 같은 투자 전략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가 온 것이다. 돈의 폭격이 만들어 낸 ‘머니스톰’이 전 세계 자산 시장을 흔드는 지금, 이 책을 투자의 나침반으로 삼으면 어떨까.

실리콘밸리 탄생부터 부흥까지

번 북: 테크 러브 스토리(Burn Book: A Tech Love Story)

카라 스위셔│사이먼앤드슈스터│ 19.29달러│320쪽│2월 27일 발행

스티브 잡스부터, 제프 베이조스, 일론 머스크,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 샘 올트먼까지. 1994년부터 지난 30년 동안 글로벌 테크 업계 주요 인물들을 인터뷰한 테크 전문 기자 카라 스위셔가 신간을 펴냈다. 테크 기업의 산증인으로서 실리콘밸리의 탄생과 인류 역사상 가장 큰 부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모두 이 책에 담아냈다. 글로벌 테크 시장이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 그의 기록을 통해 확인해 보자.

김우영 기자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