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오광진
에디터 오광진

LG전자는 올 1월 세계 최대 정보기술·가전 박람회 CES 2024에서 ‘스마트 홈 AI 에이전트’를 공개했습니다. 집 안 곳곳을 이동하며 생활 및 환경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하고 가전제품을 제어해 최적의 실내 환경을 조성합니다. 심지어 이용자의 표정을 읽고 감정 반응을 하며 소통합니다. LG전자는 이를 ‘AI 집사’이자, ‘반려 가전’이라고 소개합니다. 

이번 커버 스토리 ‘케어 테크(돌봄 기술)’는 자신의 건강관리를 넘어 고령자 간병인 업무까지 일부 대체하는 반려 로봇 등 돌봄 기술의 성장 배경과 전망을 담고 있습니다. 스마트 홈 AI 에이전트 같은 로봇뿐 아니라 웨어러블과 가전 영역에서 몸 상태를 진단하는 기술과 함께 생성 AI(generative AI)를 활용해 인간과 소통 기능을 강화한 기술들을 선보이고 있는 겁니다.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 이후 건강 중시 경향 심화, 인간과 교감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챗GPT 같은 생성 AI 발전이 케어 테크 수요를 촉발합니다. 특히 전 세계에 닥친 저출산, 고령화라는 인구문제가 돌봄 인력의 쇼티지(부족)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고, 이 공백을 기술로 메우는 노력이 케어 테크 개발 경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케어 테크는 외국인 가사도우미 도입 같은 제도 개선과 함께 돌봄 인력 부족 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국은 합계 출산율(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이 0.65명(2023년 4분기)으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반면 고령화 속도는 세계 1위입니다.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22년 17.5%에서 2050년 40.1%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케어 테크의 가치가 한국에서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이는 이유입니다. 

케어 테크 영역에선 삼성전자, LG전자, 도요타자동차 같은 대기업뿐 아니라 이스라엘의 인튜션 로보틱스 같은 스타트업들이 경쟁하고 있습니다. 케어 테크 개발 기업은 비즈니스 기회 포착을 넘어 사회문제 해결이라는 명분도 확보합니다. 반려 동물, 반려 식물 이어 반려 로봇이 뜨는 현상 이면에는 인간관계가 힘들어지는 사회의 소통 결핍 문제도 있습니다. 기술 자체는 좌우도 없고, 선악도 없습니다.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가치가 달라질 뿐입니다. 케어 테크가 따스한 돌봄 사회의 도래를 알리는 시그널이 되기를 바랍니다.

READER'S LETTER

AI가 바꿀 노동시장의 미래를 생각하다

AI의 발전으로 인해 대체될 직업과 그렇지 못한 직업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기획 기사가 많았다. 결국은 사람만이 제공할 수 있는 면대면 서비스가 AI 홍수 시대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을 수 있는 직업군이 될 것이라는 예측에 대해 크게 공감했다. AI 도입이 몰고 올 영향을 막연하게 걱정하기보다는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고민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박현진 회사원

READER'S LETTER

코딩 의무 교육 시대, 우리가 가야 할 길

블루칼라 직업군이 주목받는 현상에 대해 ‘일시적’ 이라고 분석한 기사가 흥미로웠다. 대체되는 속도가 느릴 뿐, 궁극적으로는 AI와 기계가 그들의 일까지 대체하는 날이 올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주장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안긴다. 새로운 도구(AI)와 기존의 전문성을 어떻게 활용해 더 나은 가치를 만들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 

-김건률 회사원

READER'S LETTER

AI 활용 능력, 소프트 스킬 중요성 실감

코로나19 이후 식당에서 서빙 로봇을 많이 보게 됐다. 그런데 이제는 AI까지 인간의 일자리, 특히 의사, 변호사 같은 소위 화이트칼라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우면서도 우려스러웠다. 이에 AI의 영향보다 AI 활용법을 고민해야 하며 기술 자체는 물론, 소프트 스킬 능력을 키우는 것이 미래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조언이 크게 다가왔다.

-김경희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