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 AI(Generative AI)는 지식 근로자의 업무 생산성을 기존 대비 80%까지 더 끌어올릴 수 있다. 향후 몇 년 안에 (전 세계) 기업들 중 약 85%가 비즈니스(사업) 프로세스에 생성 AI(인공지능)를 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티브 카네파(Steve Canepa) IBM 글로벌 소프트웨어 영업 총괄은 최근 인터뷰에서 기업들의 AI 활용 전망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IBM은 1955년 세계 첫 AI 프로그램인 ‘Logic Theorist’를 개발했다. 1996년 당시 세계 체스 챔피언 가리 카스파로프를 이긴 세기의 대결을 펼친 슈퍼컴퓨터 ‘딥블루(Deep Blue)’ 개발사도 IBM이었다. 최근에는 ‘왓슨x’ 같은 클라우드 기반 AI 솔루션 서비스를 기업들에 제공하고 있다. 카네파 총괄은 “(생성) AI가 세계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 이라며 “모든 산업과 기업 그리고 국가들이 생성 AI가 가져올 광범위한 거시경제적 혜택의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생성 AI 시장 규모는 2022년 400억달러(약 53조3440억원)에서 2032년 1조3000억달러(약 1733조6800억원)로 32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AI를 기업들이 얼마나 활용하고 있나.
“최근 IBM이 의뢰한 ‘글로벌 AI 도입 지수’ 연구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대기업(직원 수 1000명 이상)의 약 42%가 비즈니스에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한 기업 가운데 59%는 AI 기술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UCLA 경제학·정치학, UCLA 앤더슨 스쿨 MBA, 전 IBM 통신 부문 사장, 전 IBM 글로벌 산업 총괄 사진 IBM
생성 AI가 세계경제를 성장시킬 것이라 보나.
“골드만삭스 경제연구소는 생성 AI가 도입되면 세계경제(GDP)를 7% 성장시키는 경제 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리고 생성 AI가 향후 10년간 (미국의) 노동생산성을 매년 1.5%포인트씩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맥킨지 연구소 또한 최근 연구에서 생성 AI가 글로벌 경제에 매년 2조6000억달러(약 3467조3600억원)에서 4조4000억달러(약 5867조8400억원)에 이르는 노동생산성 가치를 더할 것으로 예측했다. 맥킨지는 이 연구에서 은행(금융), 정보기술(IT), 생명과학 산업이 생성 AI로 인한 매출 증가 측면에서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봤다. 물론, 연구 기관마다 추정하는 AI가 미칠 경제적인영향력의 규모나 기간은 상이하다. 하지만 AI가 세계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점은 분명하다.”
기업 최고경영자(CEO)들도 AI를 중요하게 생각하나.
“그렇다. IBM 기업가치연구소에서 최근 30개국 24개 산업군에 종사하는 3000여 명의 CEO에게 설문 조사한 결과, 이 중 75%는 누가 가장 발전된 생성 AI를 보유하느냐에 따라 기업 경쟁력이 달려있다고 믿고 있었다. 응답한 CEO 중 52%는 이미 생성 AI를 제품이나 서비스에 통합하고, 43%의 CEO는 전략적 의사 결정을 지원하는 데 생성 AI를 활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IBM의 AI 솔루션 강점은.
“IBM은 오랫동안 기업 비즈니스에 AI를 적용하는 것을 도왔다. 생성 AI가 등장하면서 추출, 요약, 분류, 생성 등 구체적인 비즈니스 요구 사항을 파악했고, 이것이 고객 관리, 인사관리(HR), 프로그래밍 같은 실제 비즈니스 워크 플로(work flow)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집중적으로 연구해 왔다. 그 결과 왓슨x라는 AI 솔루션 플랫폼을 만들었다. 기업들은 왓슨x를 통해 IBM의 AI 모델은 물론, 다양한 오픈 소스 AI 모델을 쉽게 활용하거나 자체적으로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우리는클라우드에 AI 솔루션을 배포할 수 있도록 했고, 고객 서비스, 디지털 노동, 코딩 같은 특정 사용 사례에서 엄청난 이점을 얻을 수 있음을 이미 확인했다. 왓슨x는 어디서든 실행할 수 있고, 데이터나 어떤 (비즈니스) 모델 위에 바로 적용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AI가 앞으로 어떤 영역으로 확장될 것 같나.
“AI 기술 잠재력은 특히 HR, 고객 서비스 같은 분야에서 두드러진다. HR에서는 채용, 성과 관리, 직원 데이터 관리, 직원 커뮤니케이션, 행사 관리 등 방대한 양의 정형·비정형 데이터를 다루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생성 AI는 이 데이터를 학습하고 분석함으로써 신뢰할 수 있으면서도 통찰력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또, HR 관련 의사 결정 시 도움이 되는 조언을 제공할 수 있다. 이를 통해 HR 업무에서 약 40%의 생산성 향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객 서비스 역시 AI 활용도가 커질 것이다. 검색증강생성(RAG·정보 검색과 텍스트 생성을 결합한 자연어 처리 방법)에 AI를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업은 웹사이트에 고객 응대 서비스 챗봇을 통합해 대화형 AI를 사용하고 보다 대화적이고 상황에 맞는 챗봇을 제공할 수 있다. AI로 (고객과 대화) 텍스트를 분석해 고객의 감정을 데이터화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수작업을 줄이면서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AI가 기업 직원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
“AI는 많은 비즈니스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는 상당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기업의 워크 플로 전반에 AI를 도입하면 새로운 인사이트와 혁신을 이끌어낼 뿐 아니라 직원들의 만족도와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기업은 AI를 활용해 더 많은 인적 자원(인력)을 더 가치 있는 업무에 집중 배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기업들은 AI로 인해 반복적인 일상 업무에서 해방된 직원을 대상으로, 더 많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업무에 배치하기 위한 체계적인 고민을 하게 될 것이다.”
기업들이 AI를 잘 활용하려면.
“기업들이 생성 AI를 비즈니스에서 활용해서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목적에 맞는 AI 모델을 골라,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적합한 비즈니스 사용 사례에 맞게 맞춤화해서 사용해야 한다.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구축 없이는 신뢰할 수 있는 AI도 존재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최근 IBM을 비롯해 메타, 인텔 등 50개 회사가 AI 얼라이언스(동맹)를 출범시켰다. 어떤 의미가 있나.
“AI 얼라이언스는 사회적 요구와 복잡성을 더 잘 반영하기 위해, AI의 진화를 이끌 수 있게끔 (개방적인)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나왔다. 이는 AI 산업에 대한 폐쇄적이고 독점적인 비전을 가진 소수의 기업에만 AI 혁신과 가치 창출 미션을 맡기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AI 얼라이언스는 개방형 커뮤니티를 육성하고 개발자와 연구자들의 과학적 엄격성, 신뢰, 안전, 보안, 다양성 및 경제적 경쟁력을 보장하면서 이들이 책임감 있게 AI 혁신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AI 얼라이언스는 선도적인 개발자, 과학자, 학술 기관, 기업 및 기타 혁신가를 한데 모아 리소스(자원)와 지식을 공유함으로써 전 세계 연구자와 개발자 및 AI 채택자의 요구에 맞는 솔루션을 공유하고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