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광진 에디터
오광진 에디터

“일은 잘해야 하는 거야.” 초년병 기자 시절 “열심히 하겠다”고 하면 선배들로부터 돌아오는 답이 늘 그랬습니다. 2016년 출간돼 125만 부가 팔린 베스트셀러 ‘딥워크(Deep Work)’ 저자 칼 뉴포트 미국 조지타운대 컴퓨터공학과 교수가 거듭 되풀이해 온 ‘스마트하게 일하기’라는 원칙도 다르지 않습니다. 뉴포트 교수는 일을 잘하려면 디지털 중독에서 벗어나 집중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가 ‘이메일 없는 세상’ ‘디지털 미니멀리즘’ 등 책을 집필한 이유입니다.

이번 커버 스토리 ‘디지털 디톡스(디지털 중독 해제) 이코노미’는 소셜미디어(SNS)들의 고객 체류 시간 뺏기 경쟁이 가열되면서 디지털 중독 심화에 저항하는 흐름이 시장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짚고 있습니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유튜브 앱 사용 시간은 최근 5년간 세 배 늘어 작년 10월 기준 월 유튜브 시청 시간이 37시간 34분으로 조사됐습니다. 문제는 디지털 중독이 창의력을 이끌어내고 일의 효율을 높이는 집중력의 ‘천적’이라는 겁니다. ‘도둑맞은 집중력’ 저자 요한 하리 저널리스트는 “일하다 스마트폰 보는 ‘멀티태스킹’이 마약보다 지능에 더 나쁜 영향을 준다”고 경고합니다. 삼성전자의 폴더폰을 10년 가까이 쓰다가 아이폰으로 교체했지만, 통화용으로만 쓰는 것으로 알려진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처럼 스스로 디지털 중독을 막는 차단벽을 세우는 인사도 적지 않습니다. 디지털 중독 탈피는 개인의 행복을 위해 필요한 일이지만 기업에도 업무 생산성을 위해 고민해야 할 이슈입니다. 이미 국내 명상 앱 마보나 특정 앱 사용이 과도하면 알람을 울리는 앱 미니멀리스트폰처럼 디지털 중독 해제를 돕는 비즈니스도 부각되고 있습니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는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했고, 2022년 오픈AI의 챗GPT 열풍은 인공지능(AI) 확산에 불을 붙였습니다. 최근의 AI로 대표되는 디지털은 인류 발전에 도움이 되는 도구일 뿐입니다. 인류 진화의 도구였던 ‘불’에 너무 가까이 가면 되레 큰 화를 입듯이 디지털과 관계 역시 ‘선’을 넘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너무 가까이도, 너무 멀지도 않은 관계를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이라고 합니다. 인류의 디지털과의 관계, 리셋이 필요한 때입니다.

READER'S LETTER

AI 반도체 개념 이해 도움 줘

최근 AI 반도체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 등장하고, 대기업 중에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HBM(고대역폭 메모리) 기술에 앞서있다는 보도를 접하는 빈도수가 늘고 있다. 일반인이 보기에 AI 반도체가 정확하게 무엇인지, 왜 AI 반도체가 중요한지 다소 모호했는데, 지난 호 커버 스토리에서 정리를 잘해줘서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 김기현 회사원

READER'S LETTER

거대한 AI 반도체 시장

AI 반도체 시장이 이렇게 빨리 성장할 줄 몰랐다. 과연 한국 기업들에 기회가 있을까 생각했는데, 마침 시드 세스 디매트릭스 창업자가 “엔비디아가 독식하기엔 AI 반도체 시장이 너무 크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만 두각을 나타냈던 한국 기업들이 새로운 시장에서도 놀라운 성과를 보여주길 기대한다. 

- 이상현 회사원

READER'S LETTER

반도체 산업의 역사가 한눈에

반도체의 역사와 미래를 한눈에 정리해준 커버 스토리였다. 최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재기에 나선 인텔과 반도체 설계의 전설 짐 켈러가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텐스토렌트, 세계적 베스트셀러 ‘칩워’ 저자 등의 인터뷰가 한 권에 담겨 있어서 인상적이었다. 인포그래픽도 흥미로웠다. AI 반도체 시대가 왔다는 걸 실감했다.

- 이도형 대학생

오광진 편집장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