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 블룸버그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 블룸버그

3월 20일 춘분, 삼성전자에 갑자기 봄바람이 불었다. 주가가 4100원 급등한 것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삼성전자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테스트 중이다.기대가 크다”라는 말 덕분이었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기능을 구현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전 세계 시장에 90% 이상 공급하는 AI 열풍의 최대 수혜 기업이다.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5월 창업 30년 만에 1조달러(약 1343조원)를 돌파했는데 올해 3월 21일(현지시각) 기준 2조2600억달러(약 3036조원)로 불어났다.

엔비디아를 1993년 공동 창업한 젠슨 황 CEO는 2021년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CEO 100인에 들었다. 현재 세계 자산 순위 21위로 곧 20위 내 진입을 넘보고 있는 요즘 세계적으로 가장 핫(hot)한 CEO다.

인상학자가 좋은 인상을 만나면 얼굴을 읽는 시간이 빨라진다. 젠슨 황 CEO의 얼굴을 읽는 데 시간이 그리 걸리지 않았다. 글로벌 기업 삼성의 주가를 출렁이게 할 만큼 영향력 있는 거물이 된 이유가 얼굴에서 확 다가왔다.

주선희 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 교수
주선희 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 교수

헤어스타일은 올백이지만 화장품을 이용해 인위적으로 고정하지 않았다. 바람이 불면 머리카락이 내려올 것이다. ‘나는 나’라는 자신감이 넘치지만, 상황에 따라 자신의 태도를 유연하게 바꾸기도 하고 이견에 따르기도 하는 사람이다. 그는 부모의 꿈과 야망 덕에 오늘의 자신이 있다고 말한다. 대만에서 태어났지만, 자녀의 선진 교육 의지에 따라 9세에 미국으로 건너갔다. 아예 이주한 부모의 혜안이 4차 산업 시대의 탁월한 리더를 만들었다. 재산이 아니더라도 부모로부터 유· 무형의 유산을 받았다. 이마가 둥글게 잘생긴 이유다.

그런데 이마 양옆 변지역마 부분이 약간 어둡다. 이럴 경우 옛 관상학에서는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고 읽었다. 하지만 현대 인상학에서는 승승장구하고 있는 CEO의 옆 이마가 어두워도 아주 나쁘게 해석하지 않는다.세계를 누비며 너무 바쁘게 달려와 피로가 쌓인 것이다. 찰색은 하늘의 일기예보다. 이마 색이 어두워 정부나 윗선에서 끌어주는것은 없다. 하지만 자신의 힘으로 혼자 뛰며 해내느라 에너지 소모가 많았다.

눈과 눈 사이 산근이 들어갔다. 41~43세 에 큰 변화가 있었다. 이는 30대에 비해 40대가 좋아지는 변화다. 35세에서 43세까지는더 멋진 40대 중반을 위해 열심히 뛰어다니느라 힘들었을 것이다. 40대 중반에 해당하는 관골이 좋아 이때 자리를 잘 잡았고 두툼한 코끝인 48세까지 일을 많이 했다. 그는 국립 대만대 졸업식에서 “어떤 상황이든 걷지 말고 뛰어야 한다”라며 “먹잇감을 찾아 뛰는 동시에 먹잇감이 되지 않도록 달려야 한다” 고 했다. 이런 집요한 노력의 기질이 코끝에 큼직하게 자리 잡았다. 회사명에도 그 기질이 담겨 있다. ‘다음 버전(next version)’의 앞글자를 따 모든 파일에 ‘NV’를 붙인 것이 회사명이 됐다고 한다.

콧방울이 약해 방어보다는 공격에 강하다. 하지만 턱이 넓고 탄력 있다. 방어를 도와 받쳐주는 인재가 주변에 포진돼 있다. 콧방울이 빵빵하면 자신의 것을 많이 챙겨 자칫하면 사회적 지탄을 받을 수 있다. “리더에겐 자신보다 회사 전체의 이익이 더 중요하다” 는 젠슨 황 CEO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회사가 위기를 맞았을 때 자신의 연봉을 1달러(약 1343원)로 책정했다. 그때 줄인 돈을 우수 인재 영입에 활용, 경쟁사보다 한발 앞선 기술을 선보여 2011년 매출 반등에 성공했다. 코가 짧아 유머와 순발력이 있다. 실제로 그는 쇼맨십이 뛰어나다고 한다.

법령이 뚜렷하지 않아 지금은 없는 길을 만들어간다. 그런데 그 법령이 크게 자리 잡을 준비가 되어있다. 인중이 적당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어 재물 창고도 든든하다. 뺨은 적당한 살집과 더불어 탄력이 있다. 입이 커 대범하다. 둥근 코끝이 밀어붙여 해낸 일을 이 입이 다 받아 마무리한다. 무엇보다 측면에서 본 턱이 놀랍도록 좋다. 그가 하는 일을 떠받쳐줄 사람들이 많고도 많으며, 그가 하는 일을 받아줄 나라도 많고도 많다. 지금 널찍한 자리를 준비 중인 저 법령이 완성되는 때가 되면 그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거대한 왕국의 제왕이 돼 있을 것이다.

다만 한 가지 굳이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이마 양쪽의 그늘을 걷어내는 자기관리를 하라는 것이다. 이마가 어둡다는 것은 마음 상할 일이 있고, 누구에게 하소연할 사람이 없다는 뜻이다. 흔히 잘나가는 사람들의얼굴에 이 색이 온다. 바쁘게 달리지만 말고 자기 시간을 갖고 명상을 하거나 마음 관리를 하는 것이 좋겠다. 하지만 젠슨 황 CEO는 결코 멈출 사람이 아니다. 인상학자의 애정 어린 조언은 공염불이 되고 말 것 같다. 

눈썹 근육이 발달해있다. 눈썹의 나이인 30세에 엔비디아를 창업했다. 솟은 근육에 눈썹까지 진하면 과유불급이다. 눈썹이 진하면 후계가 불투명하다. 올해 61세로 적은 나이가 아니므로 후계가 필요하다. 눈썹이 옅어 후계 구도가 잘 짜여있을 것이다. 눈썹 근육이 이렇게 솟은 사람은 적극적이며 계속 새로운 것을 찾는다. 여기다 코끝까지 둥글어 일을 끊임없이 만든다. 눈썹 근육이 명궁(눈썹과 눈썹 사이)을 타고 내려와 코끝이 둥글어진 것이다. 만약 코끝이 유독 둥근 사람이 샐러리맨이었다면 다양한 취미를 찾고 그경지가 아마추어를 넘어선 프로의 수준에 이르게 된다.

눈, 코, 입이 다 커 큰 것을 만드는 사람이다. 옛 관상에서는 이목구비가 작으면 시계제조업 같은 정밀한 사업을 하고, 이목구비가 크면 건설처럼 덩치가 큰일을 한다고 봤다. 하지만 이제는 섬세하더라도 규모가 큰일을 하는 사람은 이목구비가 크다.

창업 이후 기업의 존폐 자체를 위협할 만한 위기가 있었다고 한다. 그럴 때 이를 극복하게 한 힘이 ‘지적 정직함과 소통, 희생’이었다고 한다. 눈이 가로로 길고 커 커튼을 젖힌 것처럼 시원시원하고 솔직하게 대인관계를 연다. 천성적으로 상대가 가깝게 느끼게 하는 능력이 있으며 소통에 능하다.

그의 시그니처 룩(signature look)은 검은 가죽점퍼다. 어느 매체가 몇 벌의 가죽점퍼를 가지고 있는지 조사해 봤는데 최근에 톰 포드의 스프링 컬렉션 등 여섯 6가지 점퍼를 입었다고 한다. 검은색은 다른 사람과 섞이지 않는 자기만의 개성을 표현한다. 가죽은 실크나 면에 비해 질기다. 젠슨 황 CEO의 이글이글한 눈은 강한 에너지의 검정 가죽을 잘 소화한다. 눈동자가 까매 돈의 흐름을 잘 읽으며 눈이 가로로 길어서 멀리 내다본다. 눈동자가 커 화려한 것도 좋아하며 감성이 풍부하다. 빛나는 눈을 보면 몸도 마음도 건강하다. 피부도 까무잡잡해 타고난 에너지가 있다. 세계를 누비고 달려도 쉽게 지치지 않을 체력을 가지고 있지만 너무 달리다 보니 이마 양쪽이 어둡다.

눈꼬리 주름이 부챗살 모양으로 위쪽을 향한다. 남녀유별 시대 우리나라 고전 관상학에서는 이렇게 눈가 주름이 많으면 바람둥이로 보았다. 하지만 요즘은 많이 웃고 인정 많은 따뜻한 사람으로 본다. 눈 아래 누당도 나이에 비해 볼록 솟았다. 스태미나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