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오광진
에디터 오광진

1월 중순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 참가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상무 장관은 공개 석상에서 “브릭스(BRICS)에 공식 가입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2023년 12월 초 사우디 외무 장관의 브릭스 가입 사실 발표 발언을 한 달여 만에 뒤집은 겁니다. 브릭스를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의 이해를 대변하는 협의체로 확장하려는 중국과 중동에서의 영향력 유지에 안간힘을 쓰는 미국 사이에서 사우디가 주판알을 튀기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중국은 지난해 8월 사우디를 비롯 6개국이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5개국으로 구성된 브릭스에 가입할 수 있도록 회원국의 승인을 이끌어냈습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 대통령이 바뀐 아르헨티나는 가입 신청을 철회했고 사우디는 아직도 재고 있는 형국입니다. 이란 등 4개국은 올 1월 브릭스 회원국이 됐습니다.

이번 커버 스토리 ‘글로벌 사우스의 부상’ 은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중동 등지의 120여 개 개발도상국을 통칭하는 글로벌 사우스가 격랑에 휩싸인 국제 질서의 향방을 좌우할 게임 체인저로 부상하고 있는 현실을 조명합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 중심의 국제 질서 변경을 추구합니다. 미·중 갈등 심화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는 미국 중심의 자유주의 진영과 중국·러시아가 이끄는 권위주의 진영 간 힘겨루기가 격화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을 사안별로 자국 이익에 따라 특정 진영과 선택적 협력을 하는 실리주의를 추구합니다. 중국과는 경협을 하면서도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가입은 거부하고, 러시아와 군사 협력을 지속해 미국의 불만을 사면서도 미국과 첨단 기술 협력을 강화하는 인도가 대표적입니다. 풍부한 자원과 인구로 경제 전망이 밝은 글로벌 사우스와 관계 강화는 성장 동력 확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글로벌 사우스를 끌어안는 건 강대국들뿐 아니라 글로벌 중추 국가를 목표로 내세운 한국에도 과제입니다. 한국은 K컬처의 요람이자 최근 반세기 동안 원조 수여국에서 공여국으로,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고도화한 유일한 나라입니다. 발전 경험을 공유하고, 원조 대상보다는 미래 경제 동반자로 접근해 글로벌 사우스 벨트를 구축하는 차별화된 통상 외교정책을 펴야 할 때입니다.

READER'S LETTER

스마트폰 없이 1시간 지낼 결심

스마트폰 없이 1시간을 지낸다는 것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고민하게 됐다. 발달한 디지털 기술에 의존하는 것이 생각의 여유를 빼앗아 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책을 읽고 햇볕을 쬐며 걷는 일이 도파민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인 활동이라는 인터뷰 기사를 읽고 생활을 바꿔 보자는 결심을 했다. 

- 채지연 회사원

READER'S LETTER

디지털 디톡스 확산 흥미로워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나 소셜미디어(SNS), 숏폼(짧은 영상) 등 디지털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간이 급증했다. 늦은 시각까지 잠들지 못하며 디지털 중독의 심각성을 느끼던 차, 글로벌 디지털 디톡스 트렌드 확산과 이를 돕는 기업과 프로그램 등이 생겨나고 있는 상황을 조명해 흥미로웠다.

- 이연주 대학원생

READER'S LETTER

아이들의 무분별한 콘텐츠 소비, 경각심 필요

요즘 아이들은 디지털 기기 사용이 너무 자연스럽고, 결국 디지털 콘텐츠를 접하는 시간도 더 길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사실 아이들에게 적합하지 않은 콘텐츠들도 무분별하게 쏟아지고 있다. 이런 현실을 볼 때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업무나 공부를 하는 것이 마약보다 지능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 무겁게 다가왔다.

- 김난희 교사